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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보고나서
류병윤  2015-08-05 06:23:42, 조회 : 611


*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보고나서

    최근 영화관에 인기를 모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겨울왕국에 버금가는 영화라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내용스토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런데 그 발상이 독특합니다. 감정을 실체화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나 동물에는 나름대로의 감정을 통제하는 중앙센터가 있다는 것이고, 그 안에는 다양한 기억(버블)이 있는데, 그 기억들을 통해 내면에 상상의 추억(메모리)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망각(잊혀지다 사라지는 기억)이 있음으로 버블(기억)제거 되고 그 제거된 버블들은 사라져버리게 되고, 기억에도 단기 기억과 장기기억이 있고, 상상(빙봉 캐릭터)력의 공간과 역할도 있으며, 무의식의 공간과, 공포라는 갇혀진 공간도 있고, 꿈이라는 공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정신과 의사들의 자문을 받아 만든 만큼, 인간 안에 일어나는 다양한 정보처리장치를 재밌게 실체화하고 스토리화해서 만들어진 귀중한 영화라 여겨집니다.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란 ‘뒤집기, 샅샅이 살피다’ 등 다양한 개념이 있습니다. 추측하건데 “내면에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과 상황들에 대처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샅샅이 밖으로 드러낸다.”는 뜻에서 사용된 단어로 보입니다.

    스토리는 라일리의 탄생부터 시작합니다. 그 처음 감정은 기쁨(긍정적 사고), 그 후에 슬픔, 버럭(분노), 까칠, 소심, 이렇게 다섯 가지의 감정을 주 감정으로 선택해서 스토리화 한 것입니다. 행복한 미네소타에서의 11년간의 추억을 뒤로하고 라일리(주인공)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사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과 낯섦 속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슬픔이 기억의 버블(구슬)을 만지는데서 부터 발생합니다. 하루 일과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감정을 기쁨은 기쁨의 소중한 기억으로 저장하고 싶어 하지만, 슬픔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저장하려는 데서 우연치 않은 혼란이 생기다보니 중앙 기억장치 본부에서 외부로 이탈되면서, 감정 통제하는 중앙센터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과 라일리가 겪는 다양한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추억들이 함께 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라일리는 추억의 탑들이 무너지면서 가출까지 생각하는 가운데, 내면에 기쁨과 슬픔은 헤매다가 빙봉(상상력 캐릭터)의 도움으로, 그리고 라일리의 이상형 남자 캐릭터를 이용하여 결국에는 버럭이와 까칠이의 재치로 기억 중앙본부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기쁨은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기쁨으로 전환하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슬픔의 기억은 소중히 슬픔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온전한 기쁨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라일리가 가출하여 미네소타로 돌아가려는 것에서 도움을 주는 감정은 기쁨이 아니고 슬픔이었습니다. 슬픔의 역할로 가족이라는 기억을 떠올리며 회복과 치유가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긍정적인 측면

1) 감정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하지만,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집니다. 특히 청소년기 학생들, 또는 감정적인 혼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면에 감정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로 인해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알게 되고, 그러한 감정을 인정(수용)하며, 그러한 감정이 있는 다른 사람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특히 발달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 꼭 보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소재의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2) 발상 면에서 혁신적입니다. 지금까지 감정에 대해 무수히 말을 하고, 정신심리적인 면에서 다루었지만, 본 애니메이션은 그러한 감정을 재밌고, 쉽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감정의 일부가 빼앗길 수 있음으로 오는 혼돈상태를 재밌게 이야기로 꾸몄다는 점입니다. 또한 인간의 내면에는 뇌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중추신경계와 기억장치, 꿈과 상상력, 망각이라는 공간, 무의식 등 다양함을 표현해 주고 있어서 공감도 가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꿈에서의 영화제작의 연출은 그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3)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한 점입니다. 대부분 분노, 우울, 까칠한 면 등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했는데, 본 애니메이션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묘사합니다. 작가는 주 감정을 기쁨과 슬픔으로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쁨만을 추구하는 인간 속에, 슬픔은 기쁨의 양면의 동전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기쁨도 망각의 공간에서 슬퍼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기쁨 속에 슬픔이 있었고, 슬픔 속에 기쁨이 서로 교차하며 어우러져 건강한 인격이 형성되어짐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4)  가족애의 소중함을 심어주는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추억의 공간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은 재밌는 엉뚱한 추억, 우정의 추억, 마지막으로 가족의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마지막 가정의 추억의 공간이 무너질 위기 속에서 가족애의 추억을 회상하고, 슬픔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아빠 엄마도 미네소타와 그 때의 추억이 그립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소중한 가족애가 꽃을 피우고, 건강한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가정(가족)은 너무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혈연관계일 뿐 아니라, 관계의 일차적 중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붕괴(해체)는 한 인격의 치명적인 고통과 슬픔이며, 왜곡된 감정으로 추락할 우려가 큽니다. 소중한 가정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할 것입니다.

* 생각해 볼 문제점들 *

1) 감정을 인격적 실체화하다보니 감정 자체에 대한 인격적 성향을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감정이란 무엇일까? 또다시 고민하게 하는 주제입니다. 감정도 감정을 느낀다는 묘한 발상으로 인해 공감하면서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캐릭터라고만 취급한다면야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을 그렇게 간단하게 규정화하기에는 인간의 감정은 복잡합니다.

    본래 감정이란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해 조절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조증, 우울증, 조우울증, 건망증 등 기억에 있어서의 호르몬의 과다 분비와 그로인해 신체의 반응의 현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또 기질론에서는 다양한 기질에 따른 분류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신체구조, 호르몬, 음식 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감정 조절기능을 통해 통제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음을 봅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망각이라는 상태로 버려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력을 담당하던 빙봉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상상의 캐릭터니 사라질 수도 있겠다 싶지만, 기쁨도 사라지면 어떻게 되지? 다시 소생할 수는 없는 걸까? 다양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었습니다. 기쁨이 그 빙봉의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하지만, 기쁨과 빙봉은 다릅니다. 상상력의 캐릭터가 사라지지만 다시 생성된다면, 기쁨과 슬픔도 사라지지만 다시 생성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 극의 마지막에 동물들까지 감정을 소유한 캐릭터는 재밌기도 했지만,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나중에는 식물에도 물체에도 다양한 감정을 넣으려할 것이 아닌가? 동물들의 감정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또 본 애니메이션에서도 동물들의 감정은 독특하게 표현한 것이 그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일리의 감정이 그 혼돈의 상태를 수용해서 건강하게 자라게 되자, 감정의  중앙 통제 본부가 더 복잡하고 다양해 져 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생각해 볼 것은 동물들까지 감정이 있다고 하고, 식물들까지 감정이 있다고 한다면 재밌기고 하겠지만, 다양한 사고의 전환도 필요해지리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 성경에서 제시하는 감정들 *

    성경에서는 기본적으로 감정에 대해 알아보려면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타락하기 전의 감정과 타락한 후의 아담과 하와의 감정을 비교하게 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락하기 전의 온전한 인간의 감정은 기쁨, 감사, 평안, 신뢰 등의 감정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듭니다. 그러나 타락한 이후의 아담과 하와의 감정은 부끄러움(창3:10), 두려움(공포), 분노, 염려, 슬픔, 까칠, 소심 등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들이 드러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에서 말하는 인간의 감정은 타락한 이후로, 그리고 회복과 치유라는 관점에서도 인간의 정서적 질서라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겠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치유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정으로 돌아오는 라일리의 감정이 슬픔(긍휼, 자비)라는 측면으로 부모와의 관계 회복과 화합되는 모습은 중요한 치유적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아버지 품을 떠난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상상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인한 인간의 감정의 변화입니다. 죄악의 세상에 살면서 슬픔과 타락한 본성으로 인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아래에서만 회복을 얻는다는 복음적 측면에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 결어 *

    본인은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눈물도 흘리고, 가정의 소중함과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추억이라는 공간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발달단계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차원 뿐 아니라, 본인의 숨겨진 감정,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회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소중한 영화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궁극적인 회복은 십자가의 구속하신 은혜로 인해 이루어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슬픔을 인정하고, 분노와 염려를 당연시하고, 공포와 분노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살아간다면, 우리는 이 땅에 인간의 감정의 행복을 추구하는 또 다른 유토피아를 건설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돌아갈 소중한 천국이 있습니다. 인격의 완성은 기쁨과 감사와 평안과 안식이라는 에덴의 회복을 넘어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나라를 잊지 않고 추구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신윤식
영화평 감사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평을 읽으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독교 내에 전인치유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감정을 치유하여 행복한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간의 궁극적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 구속의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2015-08-11
09: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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