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7 16:00

마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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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16:19)

 

구원의 조건은 전적으로 예수께 속한 문제다. 그 조건을 예수님이 충족하셨다면 인간이 조건을 갖추어 구원받는 예는 없다. 따라서 믿음은 구원의 조건을 만족시킨 예수님의 일을 믿는 것이며 이 믿음은 우리에게 구원에 필요한 추가적인 어떤 행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구원의 조건을 예수님이 충족하셨다는 의미다. 예수님이 구원의 완성자라는 뜻이고 이 완성을 천국 열쇠로 표현하신다.

 

 

천국 열쇠라는 말은 천국의 문은 닫혀 있으며 무엇으로도 열리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주신 열쇠로만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6:18)라고 말씀하시고 이 열쇠를 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천국은 열쇠를 받은 베드로만 열 수 있는가?

 

 

가톨릭은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추대하고 베드로가 예수로부터 천국 문을 열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하면서 그 권한이 베드로의 계승자인 교황에게 전승되는 것으로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천국 열쇠를 주신 예수님의 뜻은 무시하고 베드로라는 인간에게 주목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반석이라 하시고 그 위에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지만 정작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다. 그렇다면 반석이라는 말은 어떤 위험과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믿음의 의미로 이해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은 교회를 베드로의 배신과 실패 위에 세우신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의 굳건한 믿음과 선한 행함을 바탕으로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이 세우시는 교회와 인간이 추구하는 교회는 그 본질부터 다르다는 것이 드러난다.

 

 

예수님이 인간의 실패와 배신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는커녕 반감만 불러일으킬 말이다. 하지만 베드로가 배신하고 실패할 것을 아신 예수님이 베드로를 반석이라 하시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 하시며 천국 열쇠를 주신 것에서 그 의미가 선명히 드러난다. 교회는 예수님이 이루신 완성 위에 세워지는 것이고 인간의 행함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신 것은 베드로의 실패와 배신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관계를 맺어 주신다는 뜻이다. 이 관계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의 죄 사함으로 맺어진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의 배신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피로써 죄를 용서하시고 사하신 은혜가 새로운 질서로 구축된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은 배신과 실패이지 가치 있는 행함이 아니다. 그런데도 선한 행함으로 교회를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발상은 마귀적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의의 관계는 배신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죄에도 끊어지지 않고 굳건하기에 반석이 된다. 즉 베드로가 반석이라는 뜻이 아니라 실패와 배신의 베드로를 예수님과 의의 관계에 있게 한 피의 능력이 반석이다. 따라서 천국 열쇠는 예수님과 의의 관계에 있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문제다. 십자가 피의 은혜 안에 있는 모든 성도가 예수님의 의라는 천국 열쇠의 효력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는 자신의 실패와 배신의 자리에서 천국 열쇠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은 천국 열쇠를 발견하여 알게 된 자와 열쇠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 자로 구분된다. 전자는 하나님이 택하시고 찾아와 성도 되게 한 거룩한 백성이고, 후자는 자기의 믿음으로 천국 문을 열어 보겠다고 나름 열심을 내는 종교인이다.

 

 

성도는 하나님이 닫아 놓은 천국은 예수님의 의로만 열린다는 것을 안다. 반면에 종교인은 인간의 선함과 믿음에 가능성을 둔다. 그리고 천국 문을 두드리는 열심과 정성을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죄에 매인 것을 자기의 선함으로 풀어 보겠다고 힘쓴다. 이것이 음부의 권세에 붙들린 것이다.

 

 

그런데 착각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교회가 천국 열쇠를 가지고 천국 문을 열어서 들어가게 하는 역할로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이 주신 천국 열쇠를 증거 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누구도 열 수 없고 열리지 않는 천국 문을 여는 열쇠를 증거 하여 인간에게서 나오는 어떤 것에도 기대를 두지 않게 해야 한다. 땅에 매인 죄를 풀고 하늘에서도 풀리는 열쇠의 신비로운 능력을 전파하는 것이 교회이며 이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 음부의 권세를 이긴 의의 권세를 증거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는 온통 땅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천국의 열쇠가 아니라 땅의 열쇠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 열쇠를 획득하기 위해 행해야 할 조건들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교회로서의 능력을 잃어버렸고 음부의 권세에 붙들려 끌려가는 헛된 교회로 전락한 상태다.

 

 

천국의 문은 닫혀 있다. 하나님이 에덴에서 사람을 쫓아내시고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지키게 하신 것이 굳게 닫힌 천국 문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인간의 선한 행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천국 열쇠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천국은 인간의 선함에 열리고 악함에 닫히는 문이 아님을 모르는 것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이러한 천국과 구원을 증거 하지만 선악과를 먹은 인간의 속성과 사고로는 예수님이 주신 천국 열쇠만으로는 안될 것 같은 조바심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선함을 더하여 열쇠다운 열쇠로 만들겠다는 발상을 포기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의로 음부의 권세에서 풀려난 성도에게 천국 열쇠는 귀한 선물이다. 배신과 실패만 거듭하는 나 같은 자에게 천국 열쇠를 주셨고 그 열쇠를 받은 것이 은혜 위에 은혜다. 그래서 성도는 땅에 매인 자가 아니라 열쇠에 의해서 풀려났고 하늘에서도 이미 풀려난 자다. 하지만 자기 열쇠를 찾는 그들은 땅에 매여 있고 하늘에서도 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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