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9 10:52

마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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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13:44)

 

신자는 믿음에 있어서 유능해져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무능한 자가 되어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은 이미 무능한 존재이기에 자기의 무능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인간 됨이다. 무능에서 유능으로 탈바꿈할 수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이 도무지 변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봉사와 헌신이라는 신앙생활의 열심이 없을 때 무능하다는 것을 느끼긴 한다. 하지만 그것도 열심을 내면 얼마든지 유능한 신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의 느낌일 뿐이다. 인간의 무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유능해지는 것을 믿음으로 오해한다.

 

 

인간에게는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것을 참된 것으로 인식할 안목이나 능력이 없다. , 믿음, 복음, 은혜, 구원 등등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것을 알아챌 능력이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무능하다. 그로 인해서 하늘로부터 오지 않은 거짓된 것을 참된 것으로 간주하고 붙드는 형편에 있는 것이 현재의 기독교다.

 

 

만약 인간이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것을 인식할 능력과 안목이 있는 유능한 존재라면 굳이 성령이 오지 않아도 된다. 인간이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하며 바르게 예수를 믿고 구원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는 무능한 존재이기에 하나님이 성령을 주셔서 하나님이 주신 참된 것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을 무능한 존재로 전제하고 성경을 보게 되면 기존에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던 성경 해석에 크나큰 흔들림이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행하자라는 행함의 문제가 있다. 행함은 인간을 무능이 아니라 유능한 자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인간을 유능한 자가 되게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믿음을 아는 안목이 없는 무능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줄 뿐이다. 믿음은 인간을 유능한 자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될 수 없는 자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일을 알고 믿게 하며 그 일을 말하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무능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성경을 본다면 밭에 감춰진 보화를 보화로 알아볼 안목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무능을 간과하기 때문에 믿는 자가 감추어진 천국을 발견하게 되면 자기에게 있는 모든 것보다 천국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어떤 대가를 주고서라도 천국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보화를 보화로 알아볼 안목이 없다. 흔히 밭을 성경으로 해석하고 성경에 감추어져 있는 보화를 찾기 위해 힘써 성경을 보는 믿음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성경에 감춰진 보화를 찾아낼 안목이 있었다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보화를 알아보고 찾을 능력이 없다면 보화를 찾고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께 초점을 두고 해석해야 한다.

 

 

밭을 세상으로 생각해 보면 보화는 세상에 감추어져 있고 그래서 비밀이며 이 비밀은 그리스도를 지칭한다(1:26-27). 그런데 보화를 찾는 사람을 예수님으로, 밭을 세상으로, 감추인 보화를 비밀이신 그리스도로 해석하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된다. 예수님이 비밀이신 자기를 찾아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 소유를 다 팔아 밭인 세상을 샀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보화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을 세상이 찾지 못하는 비밀인 보화로 보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막연하기 때문이다.

 

 

벧후 1:4절을 보면 약속을 보배로 말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약속을 성취할 분으로 오셨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보화는 십자가로 완성된 약속의 세계로 이해할 수 있다. 약속의 세계에는 하나님이 택한 약속의 자손이 있다. 이들은 약속으로 오신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피로 성취하신 일을 믿으며 증거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무능한 자로 여기며 주만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에 감추어진 보화이고 천국의 상태다.

 

 

하나님의 약속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성취된다. 이것은 자신의 전부를 내어놓으신 것이고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값을 치르신 것이 된다. 그리고 밭을 샀다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인간의 행함을 보시고 선과 악으로 나누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피를 기준으로 의인과 악인으로 구별하여 심판하시는 법칙 아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라면 약속을 성취하신 예수님의 피만 바라보며 자신의 무능함에 철저하게 된다.

 

 

보화를 찾은 사람은 보화를 발견하고 숨겨 두고 돌아가서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보화는 발견되었음에도 여전히 숨겨진 비밀의 상태로 있게 된다. 발견하였는데 왜 보화를 가져가지 않고 밭을 사는 것일까? 이것이 세상에 감추어진 현재의 천국이다. 예수님이 다시 돌아와서 밭에 숨겨진 보화를 드러낼 때까지 감추어져 있다. 그때까지 보화는 보화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에게 무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상이 심판을 받아야 할 이유가 된다.

 

 

보화는 예수님이 성취하신 약속의 세계이며 그것이 천국이고 이러한 천국에서 인간이 믿음으로 여기는 선한 행위는 의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말에 대해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약속은 무시 되고 십자가는 멸시를 받는다. 예수님의 의는 구원의 도구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가치 있는 것으로 높여지는 것은 인간의 행함이다. 이것이 십자가를 멸시하는 악인이다.

 

 

 

보화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감추어진 비밀의 상태로 견뎌야 한다. 이것이 인내하는 것이다. 믿음이 십자가만 바라보게 하며 인내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화로 있는 것이 밭에 감추어진 천국이며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참된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을 사는 신자는 유능해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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