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2 19:54

마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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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6:20)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라는 말씀을 그리스도인의 재물관에 대한 성경적 기준과 답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스도인에게 재물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자기를 위하여 쌓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과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는 성경적 재물관이라는 것이다.

 

 

또한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는 말씀은 세상에 재물을 쌓아 둔다 해도 도둑이 가져가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일로 손실을 보기도 한다면서 자신의 힘으로 재물을 지킬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물론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세상 이치가 그렇게 일률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재물, 즉 돈은 거의 은행에 쌓아 둔다. 좀과 동록이 해할 위험이 없고 도둑맞을 염려도 없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로 모아둔 돈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겪는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예기치 않은 일을 대비하여 재물 모으는 것이 삶에서 필요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노후까지 대비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그리스도인의 바른 재물관을 운운하며 재물 모으는 것을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는 말씀에 어긋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성경을 자기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재물에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고 자기를 위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남은 것은 선한 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삶으로 말할 수도 없다.

 

 

인간이 비록 재물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여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고 재물을 선하게 사용한다 해도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인간은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는 말씀에 해당하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성경적 재물관을 말하면서 자신이 예수님의 정신을 따라 재물을 바르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를 보지 못하고 자기에게 속는 미련함의 모습일 뿐이다.

 

 

교회에 헌금을 하고 이웃을 위해 구제하고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기부한다 해도 인간은 탐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재물을 바르게 사용한다 해도 하늘에 쌓아지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바르게 사용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하늘에 쌓이고 상급이 된다고도 하지만 하늘이 받아주는 인간의 마음은 없다. 행위와 관계없이 인간의 마음은 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늘에 쌓이는 보물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하늘에 쌓이는 보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그 보물이 하늘에 쌓이는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늘은 인간에게 감추어져 있는 신비의 세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고 또한 우리에게 발각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고 있다 해도 그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없다. 예수님은 이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는 행위의 실천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확인할 수 없는 하늘에 쌓인다. 그렇다면 믿음에 관한 잘못된 시각은 우리가 믿음의 결과를 확인하고 자 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의 믿음으로 천국에 갈 수 있을까?’라는 염려와 불안이 보물이 하늘에 쌓인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은 보물 이야기 앞에 은밀한 구제, 은밀한 기도, 은밀한 금식을 말씀하신다. 유대인들에게 구제, 기도, 금식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믿음의 행위다. 이 행위를 사람들에게 보여서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을 경계하신 것인데 그것이 보물을 땅에 쌓아 두는 것에 해당한다. 보물을 땅에 쌓는 것의 의미가 자기가 쌓은 보물로 자신을 자랑하고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믿는 자에게 보물은 죽음의 존재인 자신을 생명에 있게 하는 하늘의 의, 즉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진 십자가다. 하늘에 쌓이는 보물은 십자가로 완성된 예수님의 의밖에 없다. 따라서 십자가를 믿는 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믿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쌓는 것도 아니다.

 

 

말한 것처럼 보물이 하늘에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믿음이 하늘에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인간성을 본다면 자기 믿음이 하늘에 쌓인 것을 두고 서로 누가 더 많이 쌓였는가로 과시하고 자랑하며 경쟁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보물을 땅에 쌓는 것과 하늘에 쌓는 것의 다른 점이고 믿음과 믿음 아닌 것의 다른 점이기도 하다. 행위로 확인되지 않는 믿음을 행위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 교회가 믿음을 행위로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보물을 땅에 쌓아 두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을 좀과 동록이 해하고 도둑에게 빼앗기는 데도 도무지 그러한 실상을 알지 못한다. 그것이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둡다는 말씀의 의미다.

 

 

우리가 행위로 믿음을 확인하게 되면 다시 행위로 인해 믿음에 불안과 염려가 있게 된다. 이것이 보물을 좀이나 동록이 해하고 도둑에게 빼앗기는 것이다. 마귀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행위에 시선을 두게 하고 행위를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구별하여 믿음을 저울질하게 하는 것이 보물을 해하고 빼앗는 것이다.

 

 

 

하늘은 우리에게 행위를 묻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행위가 보물이기 때문이다. 믿음은 행위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피로 이루신 십자가를 믿는 것이다. 나를 과시하고 자랑하기 위한 믿음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고 좀이나 동록이 해할 수 없고 도둑질도 하지 못한다. 믿음이 우리의 마음을 행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하늘에 있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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