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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디인가?
저자 / 이 순 태
출판사 / 기독교문서선교회


인간에게는 내세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어떤 이는 내세를 부정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내세를 염두에 두면서 착한 행동으로 내세에 대한 보장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처럼 내세는 종교에만 해당된 문제가 아니다. 종교라는 울타리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호기심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현세만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내세에서까지 행복이 보장된 삶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도 내세를 말한다. 천국, 또는 하나님의 나라 등등의 용어로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인간이 상상하는 내세는 철저하게 현존하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건너갈 수 없는 단절된 관계 속에서 서로 각기 다른 세계로 인식을 하는 것이다.


즉, 천국은 죽음과 연결된 나라로서 죽음 이후에 가는 곳으로 상상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대개의 기독교가 말하는 천국은 단지 신자가 믿음으로 살다가 죽으면 그 보답으로 가게 되는 극락 같은 곳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교인들이 알고 있는 천국이란 어떤 것인가? 어찌 보면 단지 막연한 상상의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단지 '예수 믿다가 죽으면 가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면 그 결과로 가는 나라가 천국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천국에 대한 현대 교인들의 문제점은 현존하는 세상과 천국의 관계를 단절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서 천국을 산다는 말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


현대인들은 현실에서 천국을 발견하지 못한다. 천국에 대한 이상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상의 나라를 현실에서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국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장소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결국 천국은 앞으로 갈 나라이지 지금 존재하는 나라가 아닌 것이다.


이런 문제를 본서는 성경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본서는 현대교인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는 천국을 현실 세계로 끌어오고 있다. 현재 천국을 살아가지 못하는 자는 결국 오는 천국을 맞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천국을 기다리는 나라로만 이해하는 성도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한다.


본서는 막연히 천국만 바라보면서 내멋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한다. 비록 땅에서 살아가지만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성도임을 말함으로서 성도의 이름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다면 본서의 저자는 분명 기존의 하늘 아래서 살아가고 땅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을 어떻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는 것으로 말하는가? 분명 아무리 둘러봐도 새 하늘과 새 땅 같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성도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것을 저자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연결하여 이해한다. 그리스도의 오심이 곧 새 하늘과 새 땅으로서의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피조 세계라는 것이다.


새로운 피조 세계는 기존의 피조 세계와는 다르다. 기존의 피조 세계는 인간의 욕망을 기초로 하여 구축된 악의 세계이지만 새로운 피조 세계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완성자로 오신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문화로 형성되는 나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천국은 하나님의 말씀이 완성된 왕국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완성됨으로써 나타나는 것은 사랑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것이 말씀의 완성이며 예수님은 이 나라를 이 땅에 몰고 오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안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는 신자는 기존의 이기적인 문화가 아닌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 세우는 거룩한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나라로서의 천국이 아니라 이미 현존하는 나라로서 지금 누리며 살아가야 할 나라로 주장하는 근거이다.


이처럼 천국을 현재의 삶에서 이해하게 하는 저자의 논리는 많은 유익을 준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저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나는 문화구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다.


저자는 방주를 노아의 가족만 구원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  안에는 동물들도 있었기 때문에 동물도 구원한 것이고, 방주를 만드는 기술도 담겨 있었으니 문화도 구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신자는 그러한 문화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주장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저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성을 기존 세계의 회복, 또는 갱신으로 말한다. 즉 기존의 것이 완전히 폐기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기존의 것을 원래의 것으로 회복되는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저자는 에덴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지금 기존의 모든 문화들이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에 목표를 둔 문화로서 존재한다는 말이다. 즉 저자는 그리스도의 구속을 피조 세계 전체의 구속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역사 세계의 계속된 보존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해 본다면 잘못된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새 하늘과 새 땅은 역사 세계와 단절된 묵시 세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역사 세계의 문화가 이어진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한 예로 부활을 믿지 않은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에게,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은 여자가 시동생과 결혼했는데 또 다시 자식이 없이 그 남편이 죽었고 다시 그 동생과 결혼한 일이 반복되었을 경우 나중에 부활하면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것은 결혼이라는 문화가 있는 기존 역사 세계가 계속 유지된다는 관점에서 질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면 장가도 시집도 아니 가고 천사와 같다는 말씀을 합니다. 즉 역사 세계의 혼인 관계가 단절된 새로운 세계를 말씀하는 것이다.  


성경은 천국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 속성에 대해 언급할 뿐이다. 그러나 천국의 속성을 언급하는 것은 기존 세계의 악이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해서다. 신자가 천국에 대해 어떤 이해를 가지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이루어진 나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피의 정신이 훼방되거나 무시되는 것은 절대로 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자가 장차 천국에 있게 되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천국이 아니어서 실망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신자에게 기쁨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천국의 모습에 대해 잘못 이해했다고 해서 구원에서 탈락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천국에 동물이 있는가 없는가? 역사 세계의 문화가 천국에 있는가 없는가? 이러한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세상에서 천국을 알고 그리스도를 아는 자로 살아가는가의 문제가 중요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천국을 현재의 삶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유익을 준다고 볼 수 있다.

(2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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