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0:56

(독후감) 교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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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교회가 없다
저자 / 프랭크 바이올라
옮김 / 이영목
출판사 / 대장간


현대 교인에게 있어서 교회는 신앙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되어 있다. 교회를 벗어나서는 신앙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교회출석=신앙이라는 절대 불변의 공식을 안고 하나님을 찾고 있다.

따라서 현대 교인들에게 교회는 거룩한 공간으로 받들어 지고 있으며 교회에 충성하는 것을 곧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회를 바라볼 때 교회가 성도들에게 신앙의 유익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악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리스도를 말하되 성도들을 그리스도로부터 단절되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성도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이 교회이지 건물이나 조직을 교회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는 온전히 머리되신 그리스도만을 높이고 십자가의 은혜로 감사하는 것으로 그 존재 가치가 드러나는 것일 뿐 외적인 성장이나 의식, 조직 등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즉 그리스도에게만 마음을 두는 하나님의 사람을 일컬어 참된 교회라 불려질 뿐, 교회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단지 종교 단체로서의 교회는 될지언정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와는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가 없다'라는 책은 교회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 교회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극히 성경적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교회가 성경대로 한다고 강조하던 많은 것들은 성경을 점검하고 해석함으로써 수립된 것들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기독교라는 종교 안에서 구축되고 흘러 내려오던 전통들이 굳어진 것에 불과하다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는 과연 성경대로 해왔는가?'라는 물음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교회가 행하고 있는 모든 제도적인 것에 대해 역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그 모든 것이 성경과 상관이 없는 것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철저하게 성경 위에 서 있다고 자부하는 현대 교회들을 사정없이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만든 종교적 관행과 전통들이 성경 앞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사실 조금이라도 성경에 관심을 두고 현대 교회를 돌아본다면 현대 교회가 성경을 말하면서 얼마나 성경과 멀어져 있는가를 분명 눈치 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교회가 스스로의 비성경적인 작태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미 성경보다는 교회에 취해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 교회는 소위 성직자로 불려지는 목사가 중심이다. 그러나 이것을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성경은 모든 사람을 제사장으로 말한다(벧전 2:5,9). 구약의 제사장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보여주고 증거할 사람은 목사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에게 해당된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사만을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구약의 제사장 의미를 모르는 무지의 결과이다.

또한 예배시 목사를 거룩한 존재로 구별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하는 목사 가운 역시 성경대로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것을 단지 카톨릭의 산물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제도적이며 전통적인 것들이 성경과 하등에 연관이 없는 것들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단지 교회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었다. 저자는 교회를 비판하려는 의도보다는 교회가 수 백년 동안 지극히 성경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아니오'라는 목소리를 크게 외치기 위한 것뿐이다. 스스로 성경대로 산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에게 '과연 성경대로 살았는가?' 묻기 위한 책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맺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나 스스로를 저자의 물음 앞에 세워 보았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성경대로가 아니니까 예배 의식도 없애야 하고 모든 제도적인 것들을 교회에서 몰아내야 하는 것인가? 과연 저자가 이런 의도로 마지막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저자의 분명한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저자가 교회의 제도적인 것을 공격하여 무너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면 저자의 마지막 질문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즉 모든 제도적인 것을 무너뜨리고 파괴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의식이나 제도에서 성경을 찾지 말고 진심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서 참된 성경적인 의미를 찾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고 싶다.

사실 교회의 제도나 의식을 파괴한다고 해서 성경대로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성경이 요구하는 것은 기존 교회의 제도나 의식의 파괴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제도나 의식을 성경이 아닌 것으로 여기고 파괴하려면 성경이 제시하는 교회의 제도와 의식이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성경에 없기 때문에 파괴하는 것이 곧 성경대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이 성경대로 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성경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교회되는 것이지 제도나 의식으로 교회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지 교회의 제도나 의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교회의 제도나 의식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무엇이 성경대로 사는 것인가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 바란다.

(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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