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12

교회와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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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경제주의이다. 경제주의란 최소의 비용 또는 노력,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것을 목표로 한 경제 행위를 가리켜 말한다. 이 경제주의에 의해서 사회는 세 가지의 경제원칙을 가지고 움직인다.

첫째는 최대 효과의 원칙인데 소비자가 일정한 소득으로 최대의 만족을 누리고 살려고 하는 것과 같이 일정한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최소 희생의 원칙이라고 하는데 이는 생산자가 일정한 생산물을 얻기 위해서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로 줄이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최대 잉여의 원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이윤을 최대로 얻어내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어디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특유의 원칙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원칙이다.

최소한의 노력, 최소한의 지출, 최소한의 희생을 통해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고 싶어하는 것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삶의 기본적인 원칙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무엇을 할 때 성과를 바라보고 한다는 것이다.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가차없이 투자를 멈춰버리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자신의 것은 최대한으로 지키고 나에게 오는 유익은 최대한으로 받아내야 한다는 인간 본연의 이기심에서 발동하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비록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하지만 이러한 경제원칙이 통용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재물로 운영되는 곳이면서도 자본주의 원칙이 통용되어서는 안되는 곳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경영원칙이 애당초부터 교회로 인한 어떤 성과를 기대하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이 땅에 빛과 사랑이 보여지기를 원하실 뿐이지 교회를 설립하고 수완 좋은 목회자를 세우셔서 자본이 탄탄한 교회로 키워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즉 성과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의 현실은 거의 모든 것이 자본주의의 원칙에 따라서 움직여지고 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원칙이 내 것은 최소화하고, 최대의 것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잘하는 자는 위대한 경영자로 추앙 받기 때문에 기를 쓰고 그런 자리에 있기를 원한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던가? 이러한 갈망에 부응해서 요즈음 인기 있는 것이 교회 성장학, 교회 경영학을 가르치는 단체이다. 마치 마케팅을 하듯이 그렇게 교회를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상한 이론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미혹되어 있는 동료들에게 미끼를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것은 마치 세상의 장사군들이 써먹는 세일즈맨쉽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과도 같다. 그 용어와 내용만 기독교적인 것으로 치장했을 뿐이지, 그들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표는 일종의 성공적인 판매를 통한 성공적인 치부에 관한 것이다.

교회는 성과를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과는 인간의 욕심이고 만족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으신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십자가를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무너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 욕심과 생각들이 포기되는 것이다. 나를 포기하는 것까지도 내 의지가 아니라 성령의 일하심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과를 기대하는 선교, 예수 믿기를 기대하는 구제, 교회 채우기를 원하는 전도, 칭찬과 인정을 기대하는 봉사, 내 교인으로 만들기 위해 주는 세례와 직분, 축복을 기대하는 헌금, 이런 모든 것들은 하나님과 적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는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세움을 입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말씀의 원칙에 의해서 세워졌음을 기억하자.

(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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