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5 16:41

중국 방문기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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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과 자매는 집에서 저녁을 드시겠다고 해서 목사님과 나와 전도사님 셋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문 앞에는 떡집을 하는 그 분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맞이해 주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그 규모가 엄청난 크기의 식당이었다.

기억으로는 4,5층쯤 되는 크기의 건물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저녁에 갔던 식당도 작은 크기가 아니었는데도 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고, 한국에서도 그만한 크기의 식당은 본 기억도 가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사실 식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전도사님이 다른 청년들은 오지 않았는지 묻자 다른 청년들은 많이 피곤해서 오지를 못했다고 한다. 문을 들어서자 종업원이 안내를 하는데 1층 로비는 일반 식당처럼 식탁이 있고 주방이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라 높은 천정으로 되어 있는 홀에 여러 가지 장식이 있는 것이 마치 작은 호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자 긴 복도와 함께  칸막이가 되어 있는 방들이 보인다. 2층에만 그와 같은 방이 20여개 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방의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지라 내부가 환히 보였고 여러 곳은 이미 손님들로 시끄러웠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6인실이었는데 안에는 중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전하는 유리가 있는 원탁자가 있었다.

식탁에는 버너처럼 생긴 조그만 기구가 여러 개 놓여 있고 접어서 접시 위에 세워놓은 냅킨이 식탁을 둘러가며 여섯 개 장식되어 있었는데 독특한 것은 안쪽에 있는 하나가 다른 냅킨에 비해 약 세배 가량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다른 하나는 그보다 삼분의 일쯤 낮았고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게 낮게 접혀서 세워져 있었다.

가장 높이 장식된 냅킨이 있는 자리에 목사님이 앉으시고  다음으로 낮은 냅킨이 있는 자리에 내가 앉았는데 냅킨의 높이가 각기 다르게 장식된 것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도 앉으시면서 유달리 높은 냅킨에 이상하다 하시며 냅킨을 무릎위에 가져다 펴시고, 나도 냅킨을 가져다가 무릎에 펴려고 하면서 왜 냅킨의 높이가 다른지 물었더니 전도사님이 중국에서는 룸의 입구에서 가장 안쪽의 중앙이 주빈이 앉는 상석이고 주빈의 왼쪽 자리는 차석인데 상석과 차석이라는 표시로 냅킨의 높이를 각각 다르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석의 냅킨을 가장 높게, 차석의 냅킨은 두 번째로 높게 나머지는 동일한 높이로 장식을 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이 냅킨을 다시 접으시더니(물론 원래대로 접는 것은 불가) 접시 위에 세워 놓으시고 사진을 찍으신다. 나도 중국의 음식 문화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셔터를 몇 번 눌렀다.

냅킨 옆에 있는 버너처럼 생긴 기구가 궁금해서 물으니 그것은 샤브샤브를 위한 개인용 버너라고 한다. 한국의 샤브샤브는 대개 큰 냄비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중국은 개인 냄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조금 있으니 종업원이 서빙카에 음식을 가져 와서 먼저 상석의 자리부터 개인 버너에 불을 붙이고 조그만 냄비 하나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다음에는 내 자리의 버너에 불을 붙이고 냄비를 올려놓는 것을 보니 주빈의 자리부터 서빙을 하는 것 같았다.

다른 분들의 버너에도 냄비를 올려놓고 고기가 담긴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접시 3개와 야채가 담긴 접시, 그리고 둥근 완자처럼 생긴 것과 두부와 같은 것을 가득 담은 접시를 유리 원탁에 올려놓는다. 버너의 냄비에서는 서서히 육수가 끓으려고 하는데 버너에 사용되는 연료가 뭔가 물으니 알코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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