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7 19:01

중국 방문기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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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것은 나의 강의 내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통역을 하시는 전도사님이 복음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갖고 계셨다. 만약 전도사님이 복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셨다면 통역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바르게 전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각기 생활하는 곳이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생활 습관이나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달라 소통이 되지 않지만, 사도 바울이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을 그들의 열망이 살아있는 눈빛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내일의 강의가 기다려지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목사님 강의까지 끝나니 시간이 5시 5분쯤이다. 전도사님 사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방을 나서는데 첫 만남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져서인지 많은 분들이 다가와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한다.

그런데 대개 중국어를 사용하니 난 그저 웃으면서 우리말로 ‘안녕히 계세요’라고 할 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간단한 중국어 인사말이라도 공부하고 오는 건데’ 조금 후회가 된다.

‘니 하오’(안녕하세요)나 ‘셰셰’(감사합니다)라는 말은 귀에 박혀 있어서 알겠는데, ‘안녕히 계세요’라는 말을 모르겠다. 그래도 목사님은 중국을 자주 왕래하셔서 그런지 중국어로 인사를 한다. ‘이 참에 한국 돌아가면 중국어나 공부해 볼까?’

신발을 신으려고 하는데 전도사님이 잠시 기다리라며 붙잡는다. 들어올 때처럼 나가는 것도 긴장의 연속이다. 청년 하나가 현관문을 조금 열더니 머리를 살짝 내밀고 계단 위와 아래를 살핀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먼저 전도사님이 나가면서 우리는 몇 분 뒤에 나오라고 한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역시 계단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목사님과 내가 나서고, 또 한참 뒤에 사모님과 자매가 나온다. 이건 뭐 영화의 ‘서스펜스’가 따로 없다.

아, 공항으로 우리를 마중 나왔던 자매는 몽골 지역이 집인데, 공부하는 동안에는 전도사님의 집에 같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멀리서 오신 분들은 공부하던 그 곳에서 숙식을 한다고 한다. 복음을 위해서 전도사님이 많은 수고를 하고 계셨다.

집으로 돌아와 조금 있으니 저녁은 외식을 하자며 나가자고 한다. 차를 타고 시내 한 식당으로 갔는데 외부는 네온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고, 내부 또한 한국의 중국 식당과 비슷한 분위기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종업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주는데 메뉴판이 정말 압권이었다. 우리나라 식당의 메뉴판은 한 장이 접혀 있거나 많아야 서너 장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중국의 메뉴판은 아예 두꺼운 책자로 되어 있었다.

약 120페이지쯤 된 것 같았는데 한 페이지에 서너 가지의 요리가 가격과 함께 어떤 요리인지 알아보기 쉽도록 그림으로 인쇄되어 있었다. 얼른 계산해 봐도 그 책자에는 삼백 가지가 넘는 요리가 있는 듯 했다. 중국의 요리가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메뉴 책자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책자를 펼치니 알 수 없는 요리 그림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가격들은 다양했는데 육류 요리나 야채 요리들은 대개 20-50원 정도였고 육류도 조금 고급인 것은 70원을 넘었다.

그런데 뒤로 넘어가니 한 페이지를 가득 차지한 요리들이 등장한다. 해물요리였는데 가격이 육류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자미 찜 비슷한 요리가 15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해삼요리 한 접시가 200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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