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8 13:15

중국 방문기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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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역에도 가정교회가 많은지 물으니 많다고 한다. 그리고 가정교회를 인도하는 지도자들도 서로를 대충은 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도사님은 그들과는 별로 교류를 하지 않으시는데 이유는 복음이 달라서라는 것이다.

가정교회라고 해서 모두가 신앙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단지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싫어서 가정교회로 모이는 것도 많으며, 심지어는 한국에 있는 이단이나 사이비도 중국에 들어와서 가정교회 형식으로 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분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가정교회로 모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리만을 지향하는 참된 교회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교를 강조하는 한국교회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교사를 보내고 예배당을 세우는 것으로 선교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참된 진리의 말씀이 증거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외치면서 선교를 하고 있긴 하지만 복음의 본질이 왜곡된 가운데 다만 인간적 시각에서의 은혜와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한국교회의 선교는 무분별한 물질적 후원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으로 선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세우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가정교회의 복음에 대한 이해는 한국교회의 현주소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말씀에 대한 왜곡이 너무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정교회로 모이며 그것 때문에 고난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지도자의 신앙관이 바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는 자들의 말씀에 대한 이해도 제각각이며 분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 가정교회의 형편이기 때문에 가정교회를 인도하는 지도자들을 말씀으로 잘 가르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국 기독교의 현실에 대해 듣고 있으니 비로소 지금 목사님이 하고 있는 신학교 사역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 공부하는 분 중에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마을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말씀으로 잘 가르침으로써 바른 말씀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현지에서 직접 사역을 하시는 전도사님의 이야기는 내게 중국 기독교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비록 중국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는다고 해도 박해 자체가 참된 교회의 증표가 아니라 복음의 바른 이해에 굳게 세워짐으로써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어떤 고난도 짊어지고자 하는 것이 참된 교회임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귀한 대화였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져 있다 보니 어느덧 저녁 11시가 지났다. 씻고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하루면 일정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지역에는 유명한 공원이 있어서 가볼만 하다고 하지만 도무지 시간이 없다. 내일도 오후까지 강의를 하고 모레 목요일에는 아침 일찍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금요일에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하고 목요일 하루는 여기저기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뀌어서 하루 일정이 줄어든 것이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푹신한 베개와 고질적인 이명이 한참 잠을 방해하더니 언제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다.

사모님께서 아침에 닭백숙을 준비해 주셨는데 새벽4시부터 고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살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 다시 성경공부 장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니 날씨가 많이 풀렸는지 어제보다는 추위가 덜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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