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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23:14-17http://onlycross.net/voice/ex231417.mp3
<본문>
너는 매년 삼 차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칠 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지니라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너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출애굽기 23:14-17)


<설교>
‘추수’는 사실 농촌과 연관이 있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추수감사절 역시 매월 봉급을 받거나, 장사를 해서 하루하루 수입을 벌어들이는 도시 사람들보다는 곡식을 길러서 때가 되어 열매를 거둬들이는 농촌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봄에 씨앗을 뿌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많이 올까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애타하는 기간을 보내고 드디어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날을 맞이하는 농촌 사람들에게 추수의 결실이 더욱 깊은 감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농촌의 사람들은 자신이 수확한 곡식을 가지고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도시의 교회들은 스스로 수확한 곡식이 없기에 어떤 사람들은 시장에 가서 곡식을 사다가 교회에 진열해 놓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사실 그러한 것은 뭔가 자기 기분 풀이에 지나지 않고 또한 억지가 가미된 모습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모두가 감사나 절기에  대한 의미가 왜곡된 탓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현대 교회에 있어서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모든 절기(교회가 만들어 놓은)의 목적은 교인들의 ‘헌금’에 있다고 단언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변질되어 있습니다. 어떤 목사는 감사절의 헌금이 교회가 세운 예산보다 부족하게 나왔다 하여 ‘교인들이 믿음이 없다’며 호통을 쳤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극소수의 목사들의 횡포로 그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어쨌든 감사절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감사다운 감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추수감사절의 의미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개 현대 교회가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절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말씀하신 수장절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은 성경에 등장하는 수장절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즉 구약의 수장절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유럽의 청교도들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박해를 받던 그들이 박해를 피해 아메리카신대륙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그때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씨를 뿌리고 곡식을 기르게 되는데, 그때 첫 수확은 그들에게는 눈물겨운 감격이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의 수확은 그들에게는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생존하게 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선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즉 단순히 ‘곡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이 열매를 주셔서 생존케 하시니 감사합니다’라는 감격의 순간인 것입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수장절을 우리가 계속 지키자는 뜻에서의 감사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의 추수감사절이 구약의 수장절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청교도들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밀히 말하자면 구약의 수장절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므로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어떻든 상관없이 신자로서 감사의 의미를 새롭게 점검하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될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현대 교회에 있어서 감사절은 돈과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신자들도 감사절을 특별히 헌금을 많이 하는 날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감사절에 헌금을 얼마를 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고민을 하고 부담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감사절이 아니라 교회와의 관계에서의 감사절로 전락돼 버린 현실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감사절을 돈 들어오는 날로 여기는 교회나, 교회의 이런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헌금을 하는 사람이나 하나님과 상관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 돈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내가 헌금한 돈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돈이나 바라보고 있는 분으로 전락시키는 ‘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 감사한가를 생각하기보다는 감사절에 감사헌금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또 감사헌금 들어오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면 그것은 분명 정당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여러분은 무엇에 감사하시겠습니까? 감사는 모든 신자에게 동일하고 공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형편을 돌아보면 동일한 감사, 공평한 감사는 사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같은 환경과 형편을 지내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한 한해였을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와 고통의 한해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환경과 형편 속에서 동일하고 공평한 감사가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실패와 고통의 삶을 살아온 신자는 감사절에 대해 깊은 마음을 두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한 마음의 신자가 함께하고 있는 예배가 과연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형제가 서로 연합한 예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신자의 감사는 자기 형편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자의 감사는 하나님의 구원에 의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절기의 규례를 세우신 것입니다.


본문에는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라고도 하죠. 이 절기들은 이스라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중요하냐면 이 절기를 지키지 아니한 자는 이스라엘에서 그쳐질 것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과연 이 절기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기에 그토록 중요한 것으로 등장하는 것입니까?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은 이스라엘에게 뭔가를 고정시켜 놓기 위해 세우신 규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고정시켜 놓고자 하신 것이 뭔고 하면, 유월절 희생정신입니다. 맥추절, 수장절은 곡식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월절은 곡식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양의 희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맥추절, 수장절은 유월절의 정신 안에서 온전해 짐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맥추절과, 수장절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야 가능한 절기입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히 애굽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스스로의 힘으로는 애굽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또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조차 갖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세를 보내시고,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결국 마지막 장자 재앙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재앙인 장자 죽음에 어린양의 희생이 개입된 것입니다. 장자 죽음에서 벗어날 자는 어린양의 피를 바른 자들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란 민족을 살린 것이 아니라 어린양의 피를 바른 사람들을 살린 것입니다. 이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약속의 땅에 거하게 된 근거는 어린양의 피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어린양의 피가 담겨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 약속의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약속의 땅에서의 생존은 그들의 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의 생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약속에 땅에 거하게 된 자체가 어린양의 희생으로 인한 은혜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혜로 생존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모든 수확은 은혜로 인한 열매인 것이며, 이것을 이스라엘에게 고정시켜 놓기 위해 유월절과, 맥추절, 추수절을 제정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땅에서 생존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유월절, 맥추절, 추수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 우리가 거둔 모든 수확물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이것이 우리 수중에 있는 것은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16:16절에 보면 “너희 중 모든 남자는 일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라고 말합니다. 여기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마라는 말을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서, 감사절에 감사헌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 내용은 그런 뜻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주신 것을 여호와께 보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즉 감사절은 여호와께서 주신 것을 여호와께 보이는 날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여호와께로부터 무엇을 받았습니까? 돈입니까? 그렇다면 돈을 보이십시오. 물론 돈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란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돈이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신 궁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여러분께 주고자 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주셨습니다. 우린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독생자 예수님을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면 안됩니다. 내가 받은 예수님을 보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받았다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죄가 용서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죄가 예수님의 피로써 용서 받았음을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야 말로 공수로 여호와께 나오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신자의 감사는 동일한 것이고 공평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나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감사절은 결실을 가지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여러분에게 있는 결실은 무엇입니까? 은혜의 땅에서 맺어진 결실이 무엇입니까?


은혜의 땅의 의미는 이스라엘이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땅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열심히 심었는데 하나님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도우셨다는 의미의 은혜가 아닙니다. 여호수아 5:11절에 보면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먹은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이 심은 것이 아닙니다. 또한 12절에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이스라엘이 심은 것을 거둔 열매가 아닙니다. 이처럼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땅이 은혜의 땅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는 결실도 우리가 심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 않을 것을 거둘 수 있는 땅이 은혜의 땅이며, 신자는 그 땅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 안입니다. 신자는 성령 안에서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자로 살아갑니다. 죄 용서가 바로 그것이지 않습니까? 오늘 여러분께 있어야 할 감사는 예수님의 희생으로 인한 죄 용서입니다. 죄 용서를 감사하고 기뻐하는 신자, 그가 바로 성령 안에서 결실되어진 열매입니다.

(200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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