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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은 잘 지내셨는지요.
먼저 답을 늦게 드려서 죄송합니다.
지난주는 너무 바쁘게 지내다보니 답을 드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질문하신 잠언은 읽기가 힘든 성경입니다.
내용들이 하나님의 구속사건이나 언약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세상에서의 경제활동에 대해서 교훈하는 듯한 내용들로 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은 자칫 잘못 이해하게 되면, 내용을 그대로 삶에 적용을 해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본문의 내용도 게으르면 가난해지니까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라는 것이 표면적인 내용이지만 그러한 해석은 분명 신앙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경제활동의 원칙도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야 부자 된다’는 것인데, 세상 사람도 모두 알고 있는 생활의 상식적인 면을 성경이 신앙으로 기록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먼저 인간이 선악과를 먹은 후에 주어진 하나님의 징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인간은 수고하여야 소산을 먹고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도록 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이 징계도 그 내용대로 살게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수고하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먹을 것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는 사람도 많지만, 부모덕에 수고하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고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의 징계는 수고하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먹을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죄 가운데 있게 된 인간이 어떤 구조의 세상을 살게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고하고 땀을 흘리는 것을 우리는 고생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죄 가운데 있게 된 인간은 고생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하나님의 징계인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만약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이 자신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분임을 생각한다면, 죄 가운데 있는 자신에게 고생은 당연한 것임을 잊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삶에서 주어지는 고생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을 것이고, 고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고생을 통해서 인간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는 신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생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사람이라면 수고하고 땀 흘리지 않으면서 먹고 마시며 사는 것입니다.  편안한 인생을 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가 주체가 된 세상을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에 해당됩니다.

고생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위주로 돌아가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내가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통치하시는 세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편히 살 수 있는 행운이 따르는 그런 세상을 추구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게으른 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게으르다는 것은 고생하며 살기 싫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기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게으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을 살고 있음을 잊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미에게 배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개미의 근면성을 배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먹을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하는 개미의 본성에서 신자 됨을 배우라는 뜻입니다.

즉 개미는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미의 그러한 모습이 죄인된 자로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잊지 않는 신자 됨을 증거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라면 위에 계신 통치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럴 때 신자는 현재 주어진 평안과 부요를 자신을 위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평안과 부요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게 되면, 사람은 평안과 부요 속에서 자기 안락을 찾게 됩니다. 그것이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에 해당됩니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좀 더 누워있자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삶이 부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 부요를 자신을 위한 부요로 여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을 위한 부요로 여기기 때문에 자기에게 주어진 부요와 평안 안에서 자자 졸자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고 하시는데 여기서 말한 빈궁과 곤핍은 하나님에 대한 빈궁이고 곤핍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을 위한 평안과 부요로 바라보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 부요해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부요하지 못한 자가  바로 빈궁하고 곤핍한 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고생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게 되면, 현재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부요로 다가오게 됩니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지금 주어진 형편이 하나님의 넉넉함이고 풍성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랑의 완성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입니다.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된 것으로 하나님의 모든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더 받아야 할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랑을 깨달은 신자에게 남은 것은 사랑을 내어 놓는 것이지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자기 안락을 꾀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자기 안락을 꾀하며 산다면 그것이 바로 게으름이고, 하늘의 통치자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에 대해 빈궁하고 곤핍한 것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삶에는 당연히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한 감사가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부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최은수 2011.06.20 08:05
    저도 답변이 궁금했는데 목사님의 답만 기다리고 저는 별 생각 하지않았네요. 목사님을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TT
  • 빚진자 2011.06.21 01:38
    정말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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