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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구절은 저로서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기도 하구요.

제가 이해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먼저 사도 바울이 5절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당시 고린도 교회에 아버지의 아내(계모로 이해함)를 취하는 충격적인 음행의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교만하여져서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을 행한 자를 쫓아내지 아니한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말은 ‘쫓아냄’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는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말을 교회에서의 출교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는 음행을 행한 사람을 교회에서 출교하는 치리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속해있지만 세상은 사단에게 속해있으니 교회에서 출교한 것이 곧 세상으로 쫓아낸 것이고 그것이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말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해석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있지 않았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거하지 않았기에 출교라는 치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범죄한 자를 출교하고자 했다면 교회를 향해서 그같이 행한 자를 교회에서 쫓아내라고 지시를 했을 것입니다.

물론 13절에 보면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 쫓으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10절에서는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11절에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러한 사도의 말을 보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고 하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하였으면서도(9절) 도무지 사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고(10절), 그리고 또 다시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11절)고 말합니다. 그래서 바울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무척 난감하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사도 바울의 의도에는 음행의 죄를 범한 자를 아예 교회에서 내쫓아 버리고 상종도 하지 말라는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10절의 내용입니다.

그러면 9절과 11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저는 그것을 신자가 따르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이해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귀지 말라 쫓아내라는 말은 신자의 삶의 길과 방향이 음행하는 자와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음행이라는 것은 육체의 욕망에 이끌려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아비의 아내를 취한 것은 육체의 욕망이 그 어떤 것에도 다스려지지 않고 욕망대로 행한 것을 뜻합니다.

5장에서 언급되는 우상숭배도 인간이 자기 욕망을 위해 신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 욕망을 따라 행했을 때 그 결과는 저주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단에게 내어 주었다’는 말을 교회라는 단체에서 축출해 버리는 의미가 아니라 영원한 저주 아래 있는 자로 규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그 같은 일을 행한 자를 사단에게 속한 영원한 저주를 받을 자로 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음행이라는 죄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대로 자기 욕망을 따라 행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즉 자기 욕망을 따라 행하는 그것이야 말로 영원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는 음행을 보면서도 그 같은 죄의 심각성을 보지를 못합니다. 그 증거가 그 일 행한 자를 쫓아 내지 않은 것입니다. 이 말 역시 교회에서 출교하지 않은 것을 두고 책망을 하는 것인지가 애매하지만, 역시 5장 전체의 내용을 참고해 볼 때 출교라는 치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망이라기보다는 죄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한 책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죄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면 자기 욕망을 따라 행함으로 나타난 음행에 대해 그 마음에서 내 쫓았을 것입니다. 영원한 저주의 길로 여겼을 것입니다. 결국 사도가 말한 쫓아냄은 신자의 마음에서 쫓아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욕망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의미의 쫓아냄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따라 사는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의미의 쫓아냄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내용도 해석하기가 난감합니다. 먼저 인간은 육과 영이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을 육과 양으로 나누어서 보는 것을 이원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헬라 사상입니다. 헬라인들은 인간을 육과 영으로 나누어서 육은 악하고 영은 거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인간을 육과 영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육과 영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한 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지 않은 것은 모두가 육이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는 것은 영입니다.

고전 6:13절을 보면 “식물은 배를 위하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몸을 위하시느니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사도는 우리의 몸이 주를 위해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신자의 몸은 자기 욕망을 따라 살아갈 몸이 아니라 주의 뜻을 따라 살고 그 뜻을 세상에 드러낼 도구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도가 말한 육신은 인간의 몸을 의미하는 육신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따라 행하는 죄의 속성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보면 “이는 육신은 멸하고”라는 말은 구원과 상관없는 멸망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종교적 행위가 있다고 해도 자기 욕망을 따라 흘러가는 그 길에는 오직 망하는 것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구절은 구원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있는 자가 자신이 자기 욕망을 따라 사는 것을 보지 못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로 인해 애통함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안에서 영으로 사는 것이고 이들이 구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욕망을 따라 사는 삶의 방식에 대해 단호하게 선포를 해야 합니다. 신자의 마음에서 잘라내고 쫓아내어야 할 것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힘으로 욕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하고 그리스도를 믿음은 결코 자기 욕망을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교회에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빚진자 2011.09.07 23:17
    지금까지 본 설명 중에 최고의 답변이십니다.
    역시 목사님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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