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목사님의 답변은 정말 한결같이 통쾌합니다

by 신윤식 posted Sep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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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자신이 생각한 열매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령 엡 4:2절에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신자가 이러한 열매를 맺고자 노력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겸손해야 한다. 온유해야 한다 오래 참아야 한다 용납해야 한다'를 의식하면서 의도적으로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 용납이라는 행동을 만들어 내려고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겸손해지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온유해지는 것인가? 등을 생각하면서 타인이 인정할 겸손과 온유 등 열매라고 여겨지는 행위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속 마음은 누군가에 대해 화를 내고 싶으면서, 온유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화를 참고 부드럽게 대하게 될 것이고, 미움이 있으면서도 용납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받아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식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노력을 한 당사자는 자신이 겸손과 온유 등의 열매를 맺어노라 하면서 자신의 신앙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열매를 맺고자 노력하는 것이 마귀가 박추치는 일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노력으로 열매를 맺고자 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 힘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신자에게서 믿음의 열매를 어떤 식으로 맺게 되는 것일까요?

엡 4:2절의 구절을 그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게 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게 합니다. 그래야 믿음이 가능하니까요.

신자가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알게 되면, 나같은 자에게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어떤 것인가를 분명히 깨닫게 되겠죠?

하나님의 심판이 당연한 나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고, 또 지금도 오래 참으시면서 여전히 인자하심으로 의의 길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깨달음이 있는 신자는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은혜를 아는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형제에 대해 그대로 증거되는 쪽으로 인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이 악한 자임을 알기 때문에 세상 것이 기준이 되어 타인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것이 힘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만이 힘이 되시는 분임을 알기 때문에 세상이 있어도 그것으로 자신을 자랑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겸손인데, 이러한 겸손이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앎으로 자연히 맺어지는 것입니다.

약하고 허물이 있는 형제에 대해서도 오래 참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오래 참고 계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같은 자에게 오래 참으시면서 인도하시는 은혜로 인해 의의 길로 인도 받고 있음을 알고 감사하기 때문에 형제에 대해 오래 참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매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인해 자연히 맺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십자가의 은혜를 아는 신자는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이미 십자가의 은혜에 취하고, 그 은혜로 마음이 채워져 가는 신자라면 십자가의 은혜의 분량이 자신의 심령에서 더욱 차고 넘치기를 소원하면서 열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깨달으면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와 사랑에 머물기 위해 힘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자의 열정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아 알기 위해 소원하시고 힘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