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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설교 원고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과의 관계적인 문제에서는 누구도 제자들보다 낫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기적을 목격하고 체험을 한 사람들이고 예수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제자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제자들이 직접 보고 경험했던 모든 기적의 사건들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있어서는 아무 효과가 없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여전히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적을 믿음의 표적으로 말씀하고 있고, 믿음으로 살면 그런 표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기적을 보여주시고 경험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에 실패한 것이 제자들인데, 또 다시 기적의 사건을 믿음의 표적으로 말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7,18절을 보면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고 말씀합니다.

이 표적들은 예수님이 행하셨던 기적과 동일한 수준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뱀을 집거나 독을 마시는 기적을 행하지는 않으셨지만 특별히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과 다른 수준으로 구별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어느 것이 낫고 어느 것이 못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동일한 기적인 것입니다.

아마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이런 표적이 따라주기를 원할 것입니다. 이런 기적이 믿음의 표적으로 따라준다면 자신의 믿음을 과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믿음이야 말로 참되다고 큰소리칠 수 있을 것이고, 세상은 또 그러한 믿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분명히 히브리서에서 말하고 있는데 왜 예수님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몸으로 경험될 수 있는 것을 믿음의 표적으로 말씀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이것을 생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믿는 사람에게는 본문에서 말씀한 기적이 표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뱀을 집고 독을 마셔서 해를 입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여 믿음의 표적을 보여주겠노라며 실제 독을 마신 일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됐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합니다.

본문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표적은 기적과 동일한 의미의 말이 아닙니다. 기적은 인간이 행할 수 없는 일이 행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문둥병자를 고치거나 소경의 눈을 뜨게 하는 그 모든 일들이 기적이라는 말에 해당됩니다.

물론 예수님은 본문에서 우리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들을 표적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단순한 기적의 사건들이 아니라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 일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즉 표적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표적은 겉으로 드러난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내포하고 있고 보여주고 있는 그 중심적인 내용을 봐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치고 독을 마셔도 죽지 않는다는 결과와 사건 자체에 눈을 두지 말고, 그러한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그 중심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병이 들면 병들었다는 흔적이 몸에 나타나게 됩니다. 병이 깊어져서 그 흔적이 드러나면 사람들은 병원을 찾게 됩니다. 표적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을 죽은 자로 말합니다. 인간이 죽었다면 그에 따른 표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표적으로 자신이 죽은 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죽은 자라는 표적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도가 로마서 1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것이고,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여 하나님 앞에 합당치 못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위엣 것을 알지 못하고 땅엣 것에 모든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그 모든 것들이 인간은 죽었다는 표적으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것을 죽은 자의 표적으로 보기는커녕 오히려 극히 정상적인 삶으로 간주합니다.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보다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사는 것을 나약한 것으로 평가해 버립니다. 이것이 죽었다는 표적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살았다는 표적은 무엇일가요? 그것은 앞서 말씀드린 인간이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적을 죽은 자의 표적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적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죽은 자로 여길 때 그것이 곧 살았다는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죽은 자가 스스로 살아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성령이 오심으로 가능합니다. 그래서 성령이 함께 한 신자를 산 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내게 살아있는 자가 되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명이 함께 한 산 자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자는 곧 그리스도를 믿는 자인데, 이 믿음에 본문과 같은 표적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한 표적은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이 그러한 기적도 행하게 하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만약 그런 뜻이라면 믿음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모두 기적이 나타나야 할 것이고, 거기에는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에 의해서 믿는 자에게 나타나는 이 표적들은 뭘까요? 먼저 믿음에 의해서 귀신이 쫓겨 나가는 표적은, 믿음이 신자를 귀신의 사고방식으로부터 분리시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와에게 나타난 사단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살아가도록 했습니다.

말씀의 가치보다는 자신이 존귀하게 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라는 욕심으로 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귀신의 사고방식입니다. 따라서 귀신이 쫓겨 가는 것은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내가 존귀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가 더 존귀함을 믿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믿음에 의한 표적입니다.

새 방언을 한다는 것을 하늘의 말을 뜻합니다. 방언은 아무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천국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세상이 알아들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하늘의 비밀을 말하게 합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예수님을 증거하고 천국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 주어짐으로써 가능한 표적인 것입니다.

병든 자를 고치는 것도 믿음의 표적입니다. 예수님이 병든 자를 고치셨던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짊어지고 죽으실 분임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곧 병든 자, 즉 죄와 저주에 갇힌 자들이 고침 받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우리의 육신을 도와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죄와 저주에 갇힌 우리를 건져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만을 증거하게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표적입니다.

독을 마셔도 죽지 않는 것도 신자는 세상 그 무엇으로도 해를 입지 않을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독은 인간의 육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신자는 이미 그 영혼이 생명에 속했습니다. 육신이 죽는다고 해도 죽는 자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즉 신자의 생명을 세상 그 무엇도 훼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무엇에도 두려워하지 않게 합니다. 죽음조차도 신자를 두렵게 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신자로 말미암아 복음은 하나님의 뜻대로 증거되며 하나님의 잃어버린 백성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살아계심으로써 나타나는 표적들입니다.

때문에 믿음이 있는 신자는 항상 자기 존재를 나타내기 위한 길로 가지 않습니다.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 살아계시고 예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증거하는 증거물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에 따르는 표적입니다.
  • 나그네 2015.09.14 12:45
    목사님의 명쾌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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