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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이 있어서 이제야 답을 드립니다.

질문하신 충성과 헌신에 대한 문제는 대다수의 한국교회에 잠재하고 있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사는 교인에게 충성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교인의 충성과 헌신이 곧 교회의 발전과 연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충성과 헌신을 요구할 때 가장 좋은 빌미가 믿음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인들 스스로도 교회에서의 충성과 헌신으로 믿음이 증명되고 판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음을 빌미로 한 충성과 헌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감당하기 힘들고 짐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라도 교회 일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사실 현대 교회는 모임과 행사가 많습니다. 거기에 성경공부 시간도 추가되고 소속된 부서의 모임과 활동에도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피곤하고 힘들고 부담이 된다고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목사와 교인들의 눈치 때문에 억지로라도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성경에서의 충성과 헌신은 교회 일에 대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 일에 충성하고 헌신하라는 뜻이 아닌 것입니다.

고전 4:2절에 보면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직분자를 세울 때 많이 사용하지만 사도 바울이 말한 맡은 자는 교회에서 직분을 맡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 4:1절에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를 일컫습니다. 일군이라는 것도 교회의 일군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복음”을 말합니다. 사도는 복음을 맡은 자였고, 복음을 맡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일컫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 즉 복음을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에게 복음을 맡기셨다면 사도에게 있어야 할 충성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복음을 복음 그대로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에게 요구된 충성이고, 오늘날 신자에게 요구되는 충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알게 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일군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의 일군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음을 알게 하신 것은, 나 한 사람 구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로 하여금 복음을 알게 하셔서 복음의 도구, 즉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삼으시고, 하나님이 택한 백성에게 복음이 전해지게 하시며 그를 부르셔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시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알게 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일군인 것이고, 그리스도의 일군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삶에서 복음을 나타내는 일에 힘쓰는 것이 맡은 자에게 구하시는 충성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나타나야 할 신자의 충성은 함께 하는 지체에게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전달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생명에 있게 하신 크신 은혜와 사랑을 나타내는 증거물로 존재하기 위해 나의 악함을 잊지 않고 어떤 자리에서든 나 같은 자를 구원하신 은혜가 드러나고 높임 받기를 힘쓰는 것이 충성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충성과 헌신은 교회 일에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의 일을 하면서 복음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교회의 일에 열심을 내어야 그리스도께 충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기 주어진 형편과 사정에 따라 교회 일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열심이 있는 사람이 열심 없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그 교회가 진심으로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있는지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일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면 그 모든 형편과 여건도 하나님에 의한 것입니다. 진심으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의 참여 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면서 다른 지체에게 유익이 되는 것으로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위한 헌신입니다.

그래서 헌신은 나의 능력과 자질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주께서 이루신다는 믿음으로 자신은 다만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시는 도구로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충성과 헌신은 일을 많이 했느냐의 싸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말씀이 은혜가 되어 내 마음을 붙들고, 내가 아닌 주의 은혜와 사랑을 나타내고 높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함으로써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누구신가가 나타나는 그 일에 목적을 두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고 헌신이며 봉사입니다.

때문에 교회에서의 일은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하게 되는 것이지 목사나 다른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할 일이 아닙니다. 눈치를 본다면 그것은 자기를 의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된 충성과 헌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교회 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망하지 않습니다. 교회일 하지 않아도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 은혜와 사랑이 우리 마음을 장악할 때 은혜와 사랑이 능력이 되어서 지체의 유익을 위해 일하도록 만드실 것입니다. 그때는 무엇을 해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무엇을 해도 자기가 한 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비판하고 저울질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은혜 2015.03.12 06:50
    좋으신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억지 십자가가 아니고..
    기쁨으로 주님의 일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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