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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내용은 구제나 직분의 문제가 아닌 다른 방향에서 해석을 해야 합니다.

교회는 복음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복음이라는 교회의 핵심적인 요소를 놓침으로써 인간이 생각하는 교회의 기능적인 요소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의 기능에 충실하고 부지런하면 교회다운 교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구제와 직분의 문제입니다. 구제가 잘 시행되고 직분이 적절하게 세워서 직분자가 맡은 일에 충성하면 좋은 교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은 성경의 중심이 복음인 것처럼 우리를 복음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물론 제가 말한 다른 방향이란 통속적인 해석과는 다른 방향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염두에 두셔야 하는 것은 초대 교회라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믿음의 공동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현대 교회는 초대교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행 2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을 나눈 것 때문에 초대 교회는 우리가 감히 따를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누가 초대 교회처럼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을 나눌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현대 교회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심심찮게 합니다.

하지만 무슨 재주로 초대 교회로 돌아가겠습니까? 초대 교회처럼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을 팔아 나눈다는 것이 쉽게 되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또한 초대 교회로 돌아간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이상적인 교회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증거가 우리가 생각하는 믿음이 출중한 초대 교회 역시 문제가 있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면 초대 교회가 어떻게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까지 팔아 나눌 수가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물론 믿음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초대교회의 믿음은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믿는 믿음이었음을 짐작합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가시면서 다시 오시겠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심이 이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연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금방 오실 것으로 믿었겠지요.

예수님이 오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인데, 그런 믿음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세상 것에 대한 미련 또한 우리처럼 크게 집착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을 팔아 나누는 일이 가능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점차 재림이 지연되자 자연히 새로운 세상 보다는 눈에 보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마음을 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으로 결국 인간은 죄인일 수밖에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고, 초대교회든 지금이든 복음이 생명일 수밖에 없음이 증거되는 것입니다.

즉 교회의 문제를 통해서 무엇이 생명인가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문제 해결을 통해 교회를 문제없는 교회로 만들어 교회답게 하겠다는 발상을 하는 것은, 복음보다는 교회를 바라보는 것일 뿐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구제 문제의 중요점은 구제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복음에 있는 것입니다. 즉 과부들을 잘 살펴서 구제를 하는 일에 문제가 없도록 집사를 세워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 구제로 인해 원망이 일어난 것은 돈이 개입된 문제입니다. 이것은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문제도 동일합니다. 그 문제 역시 돈이 개입됨으로 발생한 사건입니다.

돈이 개입된 일에서 사람은 뒤로 물러가지 않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과부들이 구제에 빠진 것을 보고 히브리파 사람들을 원망하는 일에서도 알 수 있는 것도, 돈이 개입되자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 것입니다. 파벌과 시기입니다.

구제에 빠진 것으로 원망을 하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구제하는 돈에 대한 의미입니다. 우리는 구제를 하는 일에만 중요성을 두고 강조를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구제를 받는 사람의 마음 자세입니다.

구제를 받는 사람은 구제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쓸 것을 나눠주는 것에 감사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구제 하는 사람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하는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주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 당시의 형편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즉 부자만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자기 쓸 것을 줄이며 구제에 참여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제를 받는 사람은 자기에게 나눠진 돈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돈이 얼마든 다른 사람의 수고와 노력으로 번 돈을 나눔 받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감사의 마음이 있을 것이고, 돈의 가치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구제에 빠진 것에 대해 원망을 했습니다. 이것은 구제의 의미와 은혜, 다른 이의 구제의 그 마음과 소중함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자기 손에 들어 올 돈에만 마음을 두었다는 것이 됩니다. 즉 구제 받을 자기 권리만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복음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구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참된 구제는 돈이 개입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집사를 세워 구제를 전담하게 하고 자신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구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즉 복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집사들도 복음의 정신을 따라서 자신들의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겠다고 하고 집사를 세워 구제의 모든 일을 맡긴 것은 교회의 참된 본질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구제가 아닌 말씀을 전함으로써 복음이 증거되는 것만이 참된 교회됨의 본질임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 빚진자 2011.10.21 04:53
    감사합니다.
    목사님 같으신 분이 전면으로 나오셔서 한국 교회를 이끌어 주셔야 하는데.. 한숨만 나옵니다. 도대체 예배당에서 예수는 찾아볼 수 없고 '사람'과 '행위'만 난무하니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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