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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의 아내가 소금 기둥이 된 이후의 내용은 롯의 두 딸이 롯과 동침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각기 모압과 암몬 조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이 내용은 도덕적인 시각으로 접근을 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도덕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접근을 해야 합니다. 다른 시각이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언약에 담긴 구속사역입니다.

롯과 두 딸은 엄연히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구원 받은 이후를 말하면서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선하게 살아가는 삶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롯의 두 딸은 구원 받은 사람들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기보다는 종족 보존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종족의 보존과 번성은 인간의 포부며 욕망입니다. 이것은 현대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번성입니다.

자식을 낳아서 그 자식을 성공시키는 것 또한 자기 번성이라는 욕망입니다. 이러한 욕망은 인간이 구원 받은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원 받은 신자라고 해도 여전히 욕망과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구원의 의미입니다. 구원은 인간이 죄를 짓지 않는 수준의 존재로 변화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물론 세상의 마지막 때가 도달하여서 신자가 완전한 영광의 세계에 들어간다면 영원한 부활생명에 들어가기 때문에 죄와 상관이 없는 완전한 존재가 되겠지만, 지금 현재에서는 여전히 죄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구원의 의미는 죄를 짓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둠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왜 어둠일 수밖에 없고 왜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면 구원될 수 없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 곧 구원인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여전히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보면서 십자가에 피 흘리신 주를 바라보게 되고, 인간의 의와 공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의미도 두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롯의 두 딸 이야기를 본다면 성경에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한 대로 롯의 두 딸이 아버지를 통해서라도 종족을 보존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요 집착입니다.

두 딸은 이 같은 행위를 옳다고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롯에게 술을 먹여서 동침을 한 것입니다. 만약 딸이 아버지와 동침하는 것을 옳지 못한 행위로 여기지 않았다면 굳이 롯에게 술을 먹여서 동침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두 딸은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옳음의 길로 가기 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행동을 한 것이 됩니다. 이들은 아마 자기들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다만 자신들의 욕망만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것과도 같습니다. 하와도 선악과를 먹을 때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탄의 말을 따라 자기 욕망에 이끌려 행동했을 뿐입니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게 유익이 되는 것만 생각하면서 욕망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딸이 낳은 모압과 벤암미는 인간의 집착과 욕망의 산물입니다. 이들은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조상이 되었고, 신 23:3절에 보면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선언을 듣게 됩니다.

물론 모압과 암몬이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을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그들을 저주하게 하려고 한 일에 대한 심판입니다. 우린 이것을 통해서 욕망에 의해서 낳은 후손은 여전히 욕망의 길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암과 암몬의 얘기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욕망을 따라 낳아진 후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 모두 다 욕망의 자식들인 것입니다.

욕망은 곧 욕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담 이후로 모든 인간이 욕망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고, 결국 누구도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임이 다시 부각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생명나무를 감추신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생명나무를 감췄다는 것은 누구도 하나님의 생명에 이를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된 모압 자손이 예수님의 족보에 그 이름이 참여됩니다. 그가 바로 룻입니다. 룻은 모압 여인으로써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 왕의 조상이 되고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으로 오시게 됩니다.

모압과 암몬이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한 것은,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갈 길이 없음을 뜻합니다. 영원한 단절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길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만이 여호와의 총회에 참여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신이 곧 모압이며 암몬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생겨난 죄의 존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암 여인 룻을 예수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한 것처럼, 우리를 예수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무한한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의 죄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죄가 무엇인가를 알고 죄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기 때문에, 죄가 있는 자신을 볼 때마다 자신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고, 그 자각이 깊을수록 예수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 가난한 자 2016.12.30 05:19
    놀라운 말씀의 진리로 가슴이 벅찹니다
    모압 자손인 룻을 예수님께서 내어주신 새로운 생명의 길과 연관시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다시 다른 면으로 보게되어 그 사랑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보여주시는 그 길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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