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목사님 또 왔습니다

by 신윤식 posted Sep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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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앞뒤의 말이 있어야 알 수 있겠는데요, 복음을 아는 분이라면 선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거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고자 힘쓰는 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막살아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람이 막산다는 것은 창조주의 다스림을 받지 않고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기 뜻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은 선악과를 먹은 후에 이미 막사는 존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보다는 오직 자신의 뜻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막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막산다는 것은 사회적인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 되고, 그렇게 되면 사회규범에 따라 제재를 받으며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 때문에 막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즉 막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지만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고, 도덕과 윤리적인 실천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막살아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 말에 따라 막살아갈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막살았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막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막살아라는 말은 실제로 막살아도 된다는 말이라기보다는 막살고 싶은 것이 인간이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오직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실체를 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도덕과 윤리로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고, 포장된 그럴듯한 자신을 보면서 만족해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피의 은혜를 짓밟는 것이 되기 때문에 포장된 그럴듯한 자신에게 취하지 말고 속에 감춰진 실체를 보라는 뜻이라면 그런 말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분이 그런 의미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신자는 성령의 다스림을 받고 삽니다. 예수님이 자기 백성에게 말씀으로 다가가시면서 항상 의의 길로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때문에 신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길을 가기를 소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한 소원을 마귀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저도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이 역시 그 말 전체를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신자는 성령이 이끄심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이 신자를 자기 부인의 길로 이끌어 갈 때 신자가 싫다고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령이 신자로 하여금 자기 부인의 길이 곧 신자에게 당연한 것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 길에 순종하도록 만들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조심할 것은 성령이 이끄시는 삶을 우리가 구분하여 나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을 도운 것은 성령이 이끄시는 삶이고, 집에서 설것이 하는 것은 성령과 상관없는 일상생활이라는 식으로 나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착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도 맞습니다. 왜냐하면 착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 곧 자신의 삶을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로 구분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신자가 주 안에 산다는 것도 착한 일을 할 때는 주안에 살고, 착한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주안에 있지 않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을 돕는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남을 돕는 것을 착한 일로 구분하는 것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도덕이고, 그렇게 되면 앞서 말한대로 소위 일상생활로 여기는 것은 주와 상관없이 사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밥을 먹어도 주안에 있고, 직장에서 일을 해도 주안에 있습니다. 때문에 남을 돕든 밥을 먹든 모든 것이 주안에서 사는 것이고, 그래서 남을 도왔다고 해서 특별히 착한 일을 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착한 일을 하지 말아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는 특별히 착하다고 규정된 행동이 없음을 알면 되는 것입니다.

신자로서 착한 일은 주를 믿는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십자가에 피 흘리신 주님으로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 보실 때 선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위를 구분하면서 ‘이런 일을 했으니 나는 착하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마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