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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제가 바빠서 이제야 답을 드립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로마서 전체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따로 일부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로마서 흐름 전체를 말씀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1장-16장까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로마서의 흐름을 아시면 아마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로마서 전체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마서의 흐름

로마서는 바울이 자신을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은 사도로 소개하면서, 사도가 전할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1:2)는 말로 시작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사도의 복음의 핵심은 약속을 따라 세상에 오신 아들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사도는 복음을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1:16)고 말합니다. 복음이 구원의 능력이 될 수 있는 것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1:17).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가 인간을 의롭게 하기 때문에 누구든 하나님의 의를 믿는 자는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믿을 자는 자신이 불의한 존재이고 하나님의 심판이 마땅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순순히 자신의 불의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를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도 의를 행할 수 있다고 여기는 교만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에 대해 하늘로부터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고(1:18) 왜 세상의 모든 인간이 불의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말합니다(1:18-31). 즉 사도는 하나님의 의가 구원의 능력이 됨을 선포하고, 그 누구도 하나님의 의를 통하지 않고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말하기 위해 모든 인간을 불의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후, 결국 하나님의 진노는 불의한 세상에 대한 정당한 조치임을 말하는 것입니다(2:5-8).

인간의 불의함은 유대인의 율법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율법이 있는 자로 죄를 범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유대인도 이방인과 다를 바 없이 하나님의 진노에 속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2:12절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다 거짓되다는 선언을 합니다(3:4).

그리고 사도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아래 있으며(3:9), 따라서 세상에 의인은 없고 오직 죄인만 있을 뿐임을 강조합니다(3:10-18).

그러면서 사도는 유대인들이 율법을 오해했음을 말합니다. 율법은 인간의 입을 막고 온 세상이 심판 아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한 기능으로 주어진 것이지 인간을 의롭게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3:19-20).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의에 대해 말하고, 그 의를 믿는 믿음으로만 의롭게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3:21-31). 이것이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4장에서는 유대인들이 위대한 조상인 아브라함을 얘기하면서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이지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5장에서는 하나님의 의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화평입니다(5:1). 인간은 불의함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화평이 깨어진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의가 되심으로 그 의를 믿는 믿음의 사람에게는 하나님과의 화평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자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내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 할 수 있으며, 믿음으로 인해서 환난 중에서도 인내하며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5:2-4). 이것은 놀라운 은혜의 세계입니다. 이 은혜의 세계를 가능하게 한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는 신자는 예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히 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은혜는 인간의 불의와 죄의 현장에서 더욱 풍성히 드러나게 됩니다(5:20). 그래서 사도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그 죄로 인해 사망이 들어왔으며 모든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되었음을 말합니다(5:12).

즉 사도가 앞부분에서 죄를 말하는 것은, 왜 인간은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인가를 말하기 위해서이고, 5장에서 다시 죄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인간이 사망에 이르렀음을 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풍성함을 드러내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지만 죄가 은혜의 풍성을 드러낸다고 해서 고의로 죄에 거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6:1). 왜냐하면 하나님과 화목된 관계에 있는 신자는 죄에 대해서는 죽고 하나님에 대해 산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6:11). 그래서 신자는 더 이상 죄의 종노릇하며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체를 의의 병기고 하나님께 드리는 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6:13).

사도는 신자가 더 이상 죄에 매이지 말아야 하는 것을 7장에서 남편이 죽어서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 여인으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즉 신자는 죄로부터 해방되어 예수께 속한 자로서 죄의 열매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열매를 맺는 존재라는 것입니다(7:4).

그런데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사람에게서 여전히 죄가 보입니다. 죄의 세력은 신자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죄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존재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죄 가운데 있습니다.

따라서 사도가 7장에서 다시 죄를 언급하는 것은, 믿음이 있는 신자의 안에서 여전히 죄가 강력하게 역사하고 있는 실상을 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은 선을 원하는데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것이 신자의 실상이라는 것입니다(7:15-23).

하지만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이러한 자기 실상을 보게 하고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7:24)는 고백을 하게 합니다. 이 고백과 함께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은혜의 풍성함은 자신이 죄로 인해 죽은 자임을 실감하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8:1) 은혜는 자신이 죄로 인해 죽은 자임을 실감할 때 선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 사도가 죄를 언급할 때마다 그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단지 ‘인간은 죄인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가 어떤 것이며,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를 드러내기 위해서 그때그때 죄에 대해 언급을 한 것입니다.

신자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된 관계에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여전히 죄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육신에 이끌려 육신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의 병기로써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길을 스스로의 힘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영, 즉 성령을 보내십니다. 성령이 함께 함으로써 육신의 생각이 아니라 영의 생각으로 살게 하시고 하나님의 의에 소망을 두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이기 때문에 사도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8:9)고 말합니다.

신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들을 보내셔서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의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됩니다(8:15). 또한 그 사랑으로 인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게 됩니다(8:17). 그러나 고난에서도 낙심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현재의 고난이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8:18).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신자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 그 어떤 것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그리스도로 기뻐하게 됩니다(8:39). 이것이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한 신자가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해서 하나님과 화목의 관계에 있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신자는 인간이 하나님을 선택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약에 의한 하나님의 선택의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9:13)고 하신 것처럼 이미 작정된 일입니다. 인간을 보고 그 자질과 선을 따라 택하시고 자녀로 삼으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 불의하다고 반문할 수 없습니다. 천국에 가는 것이 마땅한 자를 지옥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불의한 존재이지만 그 안에 택한 자가 있고 그들을 세워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의 풍성함을 드러내는 그릇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 그릇이 하나님이 택한 남은 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방인 중에도 있습니다(9:20-28).  

이처럼 신자는 이미 나기도 전에 택하심을 따라 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자 됨에 대해서도 자기 의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일뿐입니다(9:15). 이처럼 신자는 끝까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울 수 없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오심은 누가 참된 하나님의 백성인가를 가려내는 하나님의 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라고 여겼지만, 사실 하나님의 백성은 아브라함의 씨가 아니라 이삭, 즉 하나님의 약속으로 선택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을 9장에서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을 모두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11:1). 이스라엘 안에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습니다(11:4). 그리고 이방인 가운데도 역시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1:5). 누가 하나님이 택하신 참된 백성이냐는 것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증거됩니다(10:13). 주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자기 영광을 추구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왜 주님이 구원의 능력일 수밖에 없는가를 알았기 때문에 주의 이름을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택한 남은 자이고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한 참된 백성입니다.

이제 신자는 하나님의 의로 구원 받은 자로써 의의 정신을 세상에 나타내야 합니다. 그것이 이웃 사랑이고 그것을 몸으로 드리는 산제사라고 말합니다(12장) 사랑이 신자에게서 나타나야 할 믿음의 열매이고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입니다(13장). 그리고 신자는 이러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서로 문안하는 관계임을 말하는 것으로 로마서를 끝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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