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3:07

신앙과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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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즉 세상이 종교인에게 원하는 것은 ‘착함’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종교의 덕목과 목표를 윤리실천으로 생각하는 세상의 사고방식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의 사고방식에 부응하듯 세상의 모든 종교는 나름대로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기도 한다. 불교도 천주교도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면서 선한 삶을 사는 것이 곧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사실 세상의 그 어떤 종교도 나쁜 짓을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이 생각하는 성경 역시 다르지 않다. 성경은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고, 심지어 원수도 사랑하라고 할 정도로 차원 높은 도덕을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성경의 가르침대로 실천을 해야 하고, 실천을 한다면 당연히 선행을 하면서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이 생각하는 교회는 착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교회를 선행을 행하는 단체 정도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이나 교회가 혹,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비도덕적인 일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비난을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믿고 성경대로 산다고 하면서 왜 그 모양이냐?’는 것이다. 결국 믿는다는 것도, 성경대로 산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고 말 뿐이라는 조롱을 하기도 한다.


이런 조롱에 대해 분명한 것은, 신자가 만약 그 행실로 말미암아 세상의 조롱과 비난을 받는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신자를 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착하지 않으면 신자답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신자를 선행을 행하는 착한 사람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말하면, 기독교 자체가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착한 사람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기독교를 보면 이점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많은 설교들을 보면 세상이 외치는 도덕과 윤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치 복음이 윤리와 도덕을 위해 주어진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신자가 진리의 길을 가는 것이 곧 선행을 하는 것으로 여기고,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착한 사람 되는 것으로 여기는 심각한 오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에 대한 무지다. 성경에 관심이 없고, 성경에 관심 없음이 곧 무지로 이어져서 그러한 어리석음에 빠지는 것이다.


기독교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고 말한다. 그것을 진리로 여긴다. 그러한 기독교가 신자를 착한 사람으로 연결하고,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을 선행을 하는 것으로 연결하게 되면 결국 세상의 착한 사람들,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 착함과 선행 때문에 천국 갈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만들어 내게 될 뿐이다. 그리고 결국 종교는 다 같다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착함으로 천국에 가기 때문에, 어떤 종교든 착하게 산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 종교의 도는 착함으로 연결되어 있다. 세상이 종교에 대해 원하는 것이 그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곧 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도는 착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으로 연결되는가? 바로 십자가로 연결되는 것이다.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독생자 아들을 세상에 모셔서 피 흘려 죽게 하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 기독교의 도다. 이 도를 담고 있는 것이 성경인 것이다.


불교는 부처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다만 부처의 가르침을 깨닫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고 관심거리다. 부처의 가르침을 깨달음으로 자신이 부처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곧 성불하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지 부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


유교 역시 공자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천주교 역시 비록 하나님을 말하긴 하지만, 그 역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세상 종교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기독교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예수님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관심이 없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에 관심이 없이, 하나님을 잘 알고 믿고 있다고 여겨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그래서 착한 사람으로 살아감으로써 복을 받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기독교 역시 세상 종교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세상은 신자가 범죄를 하면, 가차없이 비난을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럴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떨거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께서도 신자의 범죄에 대해 비난을 하실까? 성경은 아니라고 말함.        


시 99:8절을 보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저희에게 응답하셨고 저희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저희를 사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고 말한다. 행한대로 갚으신다는 것은, 죄에 대해 비난하시고 심판하신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징계하심을 의미한다. 징계는 하시지만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신자의 범죄에 대해 비난을 하신다면,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과 자비는 그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 용서와 긍휼과 자비가 참으로 귀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어떤 죄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비난하지 않으시고 사하시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결국 용서를 이용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다 용서하신다면 내가 어떤 죄를 행한다 해도 염려할 것이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빠진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의 용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신자가, 십자가에 피 흘리신 예수님 앞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나 같은 자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일 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셔서 죽게 하심으로 나의 모든 죄를 깨끗케 하신 하나님이 과연 어떤 분인가?에 마음을 두게 되는 것 뿐이다. 이처럼 관심이 항상 하나님을 향하게 되는 것이 신자라는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지 못하면, 그 삶은 신앙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착한 일을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해도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이 된다는 것이다. 온 세상이 칭송할 만한 착한 일을 했다고 해도 그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신 하나님께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교회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하나님과 상관있는 삶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십자가 앞에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고 나 같은 죄인을 생명에 있게 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참된 신자의 삶인 것이다.


신자는 착하게 살려고 힘쓰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그리스도로 기뻐하는 사람이다. 십자가의 피의 은혜가 너무 커서 그 은혜로 모든 심령이 점령당한 사람이다. 그러한 신자의 눈에는 세상이 보이지 않고 교회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예수님만을 바라보기를 힘쓸 뿐이다.  


(20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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