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2011.09.04 13:04

(교회 6강) 교회와 세상

조회 수 41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 18:33-36http://onlycross.net/videos/church/joh-183336.wmv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설교>

 

세상에서의 교회의 이미지가 종교 봉사단체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현실은 교회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한 무지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 예수님의 피로 세워진 교회됨보다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교회됨에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봉사단체가 아닙니다. 봉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봉사가 교회의 본질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데도 봉사를 통해서 교회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은 말한 대로 예수의 피로 세워진 교회됨보다는 내 교회의 이름을 더 드러나게 하고자 하는 의도일 뿐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세상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요? 이것을 빌라도와 예수님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빌라도의 첫 심문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34절)라고 답하십니다.

 

 

예수님의 답은 빌라도의 심문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으면 ‘왕이다. 혹은 아니다’라고 답하시는 것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하는 것을 단지 총독으로서의 의무로 여겼을 뿐입니다. 예수님을 심문하지 않으면 유대인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부류들의 반발을 살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대로 예수님을 넘겨받아 심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빌라도에게는 예수님이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든 말든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이라고 한다면 그냥 정신 나간 사람의 말로 여기고 왕을 사칭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처분을 내리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빌라도의 심문을 통해서 빌라도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부각시키고자 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이 말씀에서 세상과 교회의 관계를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빌라도가 심문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는 말은 정치적인 시각에서의 물음이었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이해하는 왕의 의미는 한 국가를 통치하는 권세를 가진 왕, 즉 정치적인 의미로서의 왕입니다. 유대인들처럼 메시아로 오셔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책임지고 다스릴 종교적인 의미의 왕으로 이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정치적인 의미로 왕을 이해하는 빌라도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묻는 것은, 설사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 할지라도 빌라도 자신이 유대인 왕의 권세보다 더 강한 권세를 가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의 말이 곧 법이 되고 모든 사람은 왕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이러한 왕을 누가 심문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빌라도는 아무 거리낌도 없이 예수님을 심문하며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내가 유대인의 왕이다’라고 하셨다면 빌라도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미처 몰라 뵈었습니다’라고 머리를 조아리고 왕의 권세 앞에 무릎을 꿇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빌라도는 유대인이 아니라 로마 사람으로서 로마 황제의 다스림을 받고 그 명령에 복종할 뿐입니다. 그리고 유다는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유대의 왕보다 로마 황제로부터 파견된 총독의 권세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사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해도 빌라도는 거리낄게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권세가 유대인의 왕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34절의 말씀은 ‘네가 말하는 왕의 의미가 네가 알고 있는 세상 권력을 가진 왕을 가리키는 것이냐 아니면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메시아로서의 왕을 의미하는 것이냐’라고 물으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빌라도는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35절)고 말합니다. 내가 유대인이 아니라는 것은 예수님이 왕이든 아니든 또한 어떤 왕이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왕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총독의 권세를 가지고 제사장과 유대인이 예수님을 자신에게 넘긴 그 일을 할 뿐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지극히 세상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묻는 빌라도의 시각입니다.

 

 

빌라도의 말에 대해 예수님은 다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36절)라고 답하십니다. 이처럼 본문은 유대인의 왕으로 시작해서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예수님의 나라에 대한 얘기로 끝납니다.

 

 

예수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은 빌라도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권세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내 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예수님의 나라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따라서 예수님이 왕이심을 드러내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왕이시지만 빌라도가 이해하는 권력과 권세를 가진 왕으로 군림하는 나라가 아니란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었다면 세상과 똑같은 권세와 권력과 힘을 발휘했을 것이고, 예수님이 유대인에게 붙들려 빌라도에게 넘겨 질 때 예수님의 종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붙들리고 빌라도에게 넘겨져 심문을 받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며, 세상이 생각하는 권력과 권세를 누리고 그것을 힘으로 여기는 나라가 아님을 증거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빌라도가 생각하는 권세가 아닌 다른 권세를 가진 왕으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나라의 권세와 세상의 권세가 다릅니다. 세상의 권세는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고 권력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나라의 권세는 사망에 처할 자가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세상의 권세로만 살아갑니다. 권세가 곧 힘이며 힘이 곧 자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권세로는 생명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함께 하는 것이 곧 교회이고 예수님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방식과 속성이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가 더 높은지 권세 싸움을 하면서 경쟁하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예수님이 아닌 다른 권세가 드러난다면 그것은 스스로 세상에 속한 종교단체일 뿐임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골 1:13-14절에 보면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흑암의 권세 아래 있습니다. 이 권세에서 우리를 구출하셔서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흑암의 권세를 이기신 권세로 우리를 구출하신 것입니다. 흑암의 권세에서의 구출은 돈과 권력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권세는 세상의 권세를 초월해 있는 것입니다. 이 권세 아래 있는 자가 신자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빌라도가 생각하는 세상의 권세에 매어 살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권세를 참된 권세로 받아들이며 그 권세에 복종할 뿐입니다. 예수님의 권세 외에 참된 권세가 없음을 알기에 세상의 것으로 힘을 삼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교회이며 십자가를 믿는 믿음의 세계고 예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빌라도와 같은 권세가 등장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교회는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예수님의 나라로 증거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이 추구하는 권세와 힘을 따라 가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이 볼 때 힘이 없고 연약한 무리로 보이고, 그래서 무시를 받는다고 해도 교회는 세상에 속하지 않은 나라로써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구출하여 아들의 나라로 옮기신 예수님의 의의 권세만을 높이며 순종할 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교회 (교회 15강) 교회와 권징 신윤식 2011.11.27 4023
38 교회 (교회 14강) 교회와 봉사 신윤식 2011.11.20 4004
37 교회 (교회 13강) 교회의 속성 신윤식 2011.11.13 4221
36 교회 (교회 12강) 교회의 정체성 신윤식 2011.11.06 4101
35 교회 (교회 11강) 교회와 직분 신윤식 2011.10.30 4282
34 교회 (교회 10강) 교회와 구원 신윤식 2011.10.23 4056
33 교회 (교회 9강) 교회의 사명 신윤식 2011.10.16 4276
32 교회 (교회 8강) 교회의 일치 신윤식 2011.09.18 4143
31 교회 (교회 7강) 살아 있는 교회 신윤식 2011.09.11 4677
» 교회 (교회 6강) 교회와 세상 신윤식 2011.09.04 4143
29 교회 (교회 5강) 교회와 하나님 나라 신윤식 2011.08.28 4257
28 교회 (교회 4강) 교회와 복음전파 신윤식 2011.08.21 4850
27 교회 (교회 3강) 교회의 사랑 신윤식 2011.08.14 4272
26 교회 (교회 2강) 교회의 비밀 신윤식 2011.07.31 4538
25 교회 (교회 1강) 교회는 신윤식 2011.07.24 5178
24 성령 (성령 24강) 성령의 감동 신윤식 2011.07.17 4715
23 성령 (성령 23강) 성령과 은사 신윤식 2011.07.03 4153
22 성령 (성령 22강) 양자의 영 신윤식 2011.06.26 4247
21 성령 (성령 21강) 하나 되게 하신 성령 신윤식 2011.06.12 4488
20 성령 (성령 20강) 지혜와 계시의 영 신윤식 2011.06.05 45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