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15:56

(96강) 나그네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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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출 23:6-9

출 23:6-9http://onlycross.net/videos/exo/exo-230609.mp4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6.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7.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8.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9.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설교>

이스라엘에게 이방 나그네를 압제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이스라엘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나그네 되었던 이스라엘이 이방 나그네를 압제 한다면 그것은 나그네의 사정을 외면하는 것이고 결국 자신들이 나그네 되었었다는 것을 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방 나그네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들이 애굽에서 나그네 되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살던 곳에 기근이 있게 하셔서 야곱과 그 가족을 요셉이 총리로 있던 애굽으로 가게 하시고 그 곳에서 430년을 거주하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게 하셨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을 애굽 땅으로 보내어 나그네가 되게 하신 후에 출애굽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나그네의 경험이 있는 자로 약속의 땅에 들어간 것이고, 약속의 땅에서는 나그네의 사정을 아는 자로 존재하라는 것이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애굽이 이스라엘의 땅이 아니기 때문에 타국에서 어렵게 생활한 것을 두고 말한 것일까요? 물론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지만 단순히 타국에서 노예로 생활했던 어려운 시절의 과거를 잊지 말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이면, 이방 나그네를 압제 하지 말라는 말씀은 네가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고 어려운 사람을 핍박하지 말고 도와주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현실적으로 이 말씀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애굽을 땅으로 주지 않으시고 약속하신 땅을 주셨습니다. 땅이 달라서가 아닙니다. 약속하신 땅이 애굽 땅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담긴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증거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평안히 잘 살면 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였다면 굳이 가나안 땅으로 이주시킬 필요 없이 애굽 땅을 주시면 됩니다. 애굽 땅에서 그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애굽을 오히려 노예로 삼고 자자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시는 것이 이스라엘에게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애굽에서 나오게 하시고 약속하셨던 땅으로 데려가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스라엘 위주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는 방식이 이상한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가나안 땅에 거주하고 있던 야곱 가족을 기근으로 애굽으로 이주하게 하신 뒤에 다시 그 후손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으로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애굽으로 가게 하셔서 나그네 되게 하시고 나그네의 경험이 있고 나그네의 사정을 아는 자에게 약속의 땅을 주신 것입니다.

 

 

나그네는 세상에 자기의 땅이 없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땅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본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땅이 없는 자로 존재하는 그가 나그네입니다. 이렇게 나그네 되게 하신 후에 그들이 나왔던 땅, 본향으로 다시 데려가신 것입니다.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은 그들 스스로는 애굽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오게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으로 인해서 애굽에서 나오게 되고, 하나님에 의해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힘으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경험한 자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나그네의 경험인 것이고 나그네 된 자만 아는 나그네의 사정입니다.

 

 

우리는 나그네의 사정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형편으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이것이 나그네 사정이라면 이방 나그네를 압제 하지 말라는 것은 나그네의 힘든 사정을 아니까 힘든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는 윤리적인 교훈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애굽에서 나그네 된 이스라엘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나그네의 사정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죽음의 땅인 애굽에서 스스로 나올 수 없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이끌어 내셨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상에서 나그네 되게 하신 모든 신자에게 동일하게 있는 사정인 것입니다. 따라서 나그네의 사정이 무엇이며 그것이 곧 나그네 된 자신의 사정임을 안다면 모든 자에 대해서 공평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6절에서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라고 말씀하는 것도 나그네의 사정이라는 시각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송사에서 가난한 자를 도와주는 것보다 정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가난한 자의 송사라 해도 재판은 공정해야 합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난한 자의 형편보다 바른 재판이 먼저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인간의 양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만약 가난한 자의 송사라 해서 봐준다면 그것은 사람을 소유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됩니다. 가난하니까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보는 것이고 불쌍하니까 도와줘야겠다는 인간의 양심에 준해서 사람을 보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나그네의 사정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기준은 돈입니다. 그러면 돈을 제하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에게서 소유를 제하면 다만 인간이라는 것만 남게 됩니다. 죽음의 존재인 죄인 된 인간으로만 남습니다. 돈이 없는 어려움은 세상에 국한 된 한시적인 것이지만 죄로 인한 죽음은 영원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실상을 전제한다면 불쌍한 자는 그리스도 없이 죽음의 존재로 세상에 머물고 있는 그들입니다. 부자든 가난하든 그것과는 무관하게 그리스도가 없다는 것으로 불쌍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자는 가난하다 해도 그것 때문에 불쌍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구제는 가난한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여 돕는 차원이 아닌 것입니다.

 

 

8절의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는 말도 뇌물을 받는 것은 나쁜 것이니까 받지 말라는 의미로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뇌물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뇌물을 받는 것 또한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나그네의 사정을 알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그네는 모든 힘이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 또한 자기로 말미암은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5:40절에 보면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 위치나 낮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나그네로 오신 예수께 속한 자를 뜻합니다. 이처럼 예수께 속한 자를 영접하고 존귀하게 여길 자가 누구일까요? 하나님이 데려가실 하늘의 본향에 마음을 두고 세상에 거할 땅이 없음을 알고 살아가는 나그네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그네로 살고 나그네의 사정을 아는 신자가 예수께 속한 지극히 작은 자를 존귀하게 여기며 영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택으로 불러내신 자기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신앙 자세입니다.

 

 

자신을 세상에서 나그네로 바라보는 신자는 자기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생명이 되지 못함을 알기 때문에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만이 생명이 되고 구원이 됨을 믿기에 모든 희망을 주께 두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순간도 예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진리의 길에 있을 수 없는 연약한 자임을 생각하면 서로가 힘없는 지극히 작은 자로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나그네 살고 나그네의 사정을 아는 자로 함께 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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