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0 15:26

(88강) 죽음의 법

조회 수 59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성경본문 출 21:12-17

출 21:12-17http://onlycross.net/videos/exo/exo-211217.mp4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12.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13.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14.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15.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16.사람을 납치한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17.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설교>

율법이 주어지면 드러나는 것은 죽은 자로 존재하는 인간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받은 사람들은 율법에서 자기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현실을 기대하며 환상을 좇습니다. 율법을 지키고 실천하면 하나님이 복 주시고 원하는 삶을 살게 하신다는 환상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인간에 대한 곡해입니다.

 

 

인간의 곡해는 스스로를 살아있는 자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곡해를 바로잡기 위해서 율법이 하는 일은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인간의 현실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에서 사망이라는 자기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이 율법을 아는 것이며 지키는 것입니다. 율법으로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보시는가를 알게 되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취지이기 때문에 율법에는 지키면 복을 받는다는 것은 애당초 없습니다.

 

 

물론 신 28장 등에서도 율법을 지켜 행하면 복이 임한다는 말씀이 있지만 그것은 율법을 지켜 행하여 복을 받으라는 뜻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방식으로는 복이 이를 수 없고 오히려 저주의 존재일 뿐임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율법으로 복을 받겠다는 것은 하나님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인간을 보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를 이러한 오류와 왜곡에서 건져내는 것이 율법입니다.

 

 

본문에서 반복되는 것은 반드시 죽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쳐죽인 자,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 사람을 납치한 자,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러한 법에 대해 사람들은 지키면 된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법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은 의로우시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것,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는 것, 사람을 납치하는 것을 악한 행위로 보시고 용서하지 않으신다고만 생각할 뿐입니다.

 

 

그러면 사람을 죽이거나 납치하지 않고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신실한 백성이 되는 것일까요? 그런 것이라면 하나님의 법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 그 정도의 법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이방인들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저주하는 것은 부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싶어 하는 것까지 포함된 내용입니다. 부모가 가진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힘이 되지 못할 때 부모를 시시하게 여기는 것까지도 부모를 저주하는 것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불평 또한 현재의 힘없는 부모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이 부모를 치고 저주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인간의 불의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항상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면서 모든 현실이 자신에게 유리하고 도움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현실은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인간이 하나님의 법을 지킨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사람을 쳐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12)라는 법에 대해서 대개는 나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라고 자신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 사람에 대한 분노나 미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났을 때 감당해야 할 결과에 대한 무서움 때문일 뿐입니다.

 

 

14절에 보면 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고 말합니다.

 

 

이웃을 고의로 죽였다면 분노와 미움 때문입니다. 그처럼 자기 분노와 미움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면 제단에 있다 해도 잡아내려 죽이라는 것입니다. 제단에서는 제사가 행해지며 제물로 말미암아 죄가 용서되는 현장입니다. 그러한 제단에서도 잡아내려져 죽임을 당해야 한다면 인간은 법 앞에서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죽은 존재로 드러날 뿐입니다.

 

 

그런데 13절에서는 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라는 말을 합니다.

 

 

고의가 아닌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 즉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한 곳을 정하여 그리로 도망하면 살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그 한 곳이 바로 도피성입니다. 도피성에는 제사장이 있으며 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도피성에서 실수로 죽게 한 사람의 가족의 원한과 복수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한 곳, 도피성을 정하신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서 사람을 죽게 한 살인자를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에 의해 살인자가 된 그 사람에게 살길은 도피성인 것이고 도피성을 자신이 살 곳으로 바라보고 도피할 자도 하나님에 의해 살인자가 된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살인자가 아닌 사람에게 도피성은 그의 삶에 전혀 필요 없는 무가치한 것으로 남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것은 나는 도피성이 필요한가?’입니다. 그 말은 나는 살인자인가?’라는 뜻이 됩니다.

 

 

법에 대해서 인간은 지킬 가능성이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법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간 된다고 생각합니다. 형편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 인간인 것을 알지 못합니다. 살인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 얼마든지 살인하고 도둑질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믿음은 이러한 인간성에 대해 아무 가능성을 두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음의 길로 가신 주를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살 길이며 그리스도께만 소망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능력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법은 인간을 사망으로 끌어갑니다. 사망이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이것이 인간의 운명임을 보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은 죽음의 법입니다. 인간을 죽이는 법이 아니라 날 때부터 죽은 자임을 사실화 하는 죽음의 법입니다.

 

 

따라서 기독교가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면 복이 임한다고 말하는 것은 할 수 있다는 인간의 착각을 이용한 사탄의 속임수일 뿐입니다. 죽음의 존재인 인간에게 환상을 갖게 하며 자기가 원하는 자기 세계를 위해 하나님을 찾게 하는 유혹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형벌에 해당되는 운명일 뿐입니다. 이 운명은 무엇으로도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산을 교회에 바치고, 하루 종일 전도하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봉사의 일에 매진하며 구제를 한다 해도 하나님의 법에 의해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할 존재가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이 법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실천함으로써 복을 받고 천국에 가겠다고 하는 것이 십자가를 멸시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존재이것이 우리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법을 주신 이유입니다. 죽음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하시고 은혜로 사는 것을 알게 하시는 백성으로 세상에 남기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자기의 가능성으로 살고자 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무능함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주께 두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이기 때문입니다.

 

 

4:22절에 보면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롬 7:18-19절에서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라고 자신에 대해 한탄합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자기 한탄이 있어야 합니다. ‘주여 선을 행하고자 한 내가 무지한 자고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그것이 성령 받은 신자의 실상입니다. 선을 행하고자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천과 행함에 선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법의 취지는 인간이 죽음의 존재인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법을 지키고 법에 굴복하는 것은 자신이 죽음의 존재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에 죽음의 권세가 우리를 해할 수 없음으로 감사하는 그가 신자입니다.

 


  1. 설교 원고는 없습니다

    Date2022.01.01 By신윤식 Views943
    read more
  2. 암, 옵, 욘 성경강해 방으로 옮겼습니다.

    Date2011.02.28 By신윤식 Views7266
    read more
  3. 이전 홈페이지 수요일설교 들어가기

    Date2010.01.01 By은석교회 Views40067
    read more
  4. (2강) 사랑하는 이유

    Date2021.03.13 By신윤식 Views634
    Read More
  5. (1강) 솔로몬의 아가

    Date2021.03.06 By신윤식 Views899
    Read More
  6. (153강) 성막을 세우니라

    Date2020.12.31 By신윤식 Views624
    Read More
  7. (152강) 거룩하게 하라

    Date2020.10.24 By신윤식 Views1587
    Read More
  8. (151강) 명령하신 대로

    Date2020.10.17 By신윤식 Views1158
    Read More
  9. (150강) 성막을 만들다

    Date2020.10.10 By신윤식 Views28218
    Read More
  10. (149강) 지혜로운 자

    Date2020.10.03 By신윤식 Views794
    Read More
  11. (148강) 자원하여 드린 예물

    Date2020.09.26 By신윤식 Views708
    Read More
  12. (147강) 거룩한 날

    Date2020.09.19 By신윤식 Views1616
    Read More
  13. (146강) 얼굴의 광채

    Date2020.09.05 By신윤식 Views793
    Read More
  14. (145강) 여호와와 함께

    Date2020.08.29 By신윤식 Views641
    Read More
  15. (144강) 새끼와 어미

    Date2020.08.08 By신윤식 Views971
    Read More
  16. (143강) 쉴지니

    Date2020.08.01 By신윤식 Views592
    Read More
  17. (142강) 무교절의 의미

    Date2020.07.25 By신윤식 Views12475
    Read More
  18. (141강) 질투의 하나님

    Date2020.07.18 By신윤식 Views704
    Read More
  19. (140강) 언약을 세우나니

    Date2020.07.11 By신윤식 Views512
    Read More
  20. (139강) 다시 만든 돌판

    Date2020.07.04 By신윤식 Views5162
    Read More
  21. (138강) 내가 하리니

    Date2020.06.27 By신윤식 Views15258
    Read More
  22. (137강) 무엇으로 알리이까

    Date2020.06.20 By신윤식 Views793
    Read More
  23. (136강) 회막

    Date2020.06.13 By신윤식 Views543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