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7.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18.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19.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
20.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21.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설교>
본문에서 기독교인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본문으로 설교하지 않은 목사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하고 친숙한 내용인 것입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증거로 보면서 이스라엘에게 함께 하여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도우시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구절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구름 기둥 불 기둥이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돕기 위한 의도로 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17절에 보면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고 말합니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지중해 해안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 가기 전에 블레셋이 있습니다. 빠른 길로 가나안으로 가고자 한다면 블레셋을 통과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블레셋이 장정만 60만 명인 이스라엘 사람이 자기 땅을 통과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전쟁을 해서라도 이스라엘을 막고자 할 것인데 이스라엘은 전쟁의 경험이 없고 그만한 힘도 없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조치는 전쟁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여 빠른 길로 인도하지 않고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인도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은 구름 기둥 불 기둥이 이스라엘의 광야 길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 인도하여 그들을 무너뜨리게 하시고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 이스라엘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은 늘 우리의 예측과 기대를 벗어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2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대로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이스라엘의 길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이라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멀다거나 험하다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길이 험하건 멀건 상관없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향한 길을 가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인들이 실수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자신이 원하고 기대하는 길로 가도록 도우시는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고생이 없고 편한 길로 인도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구름 기둥이고 불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거친 광야 길에서 40년을 나그네로 살았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먹고 싶은 것만 먹는 악한 인간성입니다.
이스라엘의 길을 홍해 광야 길로 돌림으로써 드러난 것은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인간됨을 보시고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약속으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19절에 보면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고 말합니다.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애굽에서 나오는 것은 요셉의 유언을 따른 것입니다. 창 50장에 보면 요셉이 죽기 전에 형제들에게 하나님이 당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라는 언약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실 것이니까 자신의 해골을 메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땅으로 가겠다고 맹세하게 합니다.
요셉의 유언은 400년이 넘도록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해지면서 모세가 그 유언대로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애굽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요셉의 유골은 하나님이 반드시 언약대로 일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인 것이고,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가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된다면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 15:13-14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 자손이 이방에서 400년간 종이 되어 괴롭힘을 당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요셉은 자신이 죽고 사백 년 후에 될 일을 소망하고 유언을 남긴 것입니다. 요셉에게는 하나님의 언약이 몇 년 후에 시행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언약대로 된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유골이 묻히는 것을 소망했을 뿐 사백 년이라는 기간은 생각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소망하고 무엇을 바라보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천국을 믿고 구원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는 것들입니다.
또한 우리가 소망 두는 것은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약속으로 인해 실현되고 드러날 영원한 영광의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우리로 하여금 보이는 현재의 것에 소망을 두게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보이는 현재의 것을 획득하고 소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믿음을 생각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요셉의 유골이 있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일하시고 약속을 이루시고 약속이 있는 길로 인도해 가심을 증거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항상 현재의 육신의 문제로 넘어집니다. 먹을 것 마실 것의 문제가 원망과 불평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여전히 그들에게 함께 한다는 것은 약속이 아니면 이스라엘도 애굽과 동일하게 죽음의 재앙을 벗어날 수 없는 이방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이스라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 주고 그들이 어떻게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오늘 우리에게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길이 되셔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약속하신 부활의 생명의 나라로 반드시 인도해 가실 것을 그리스도께서 증거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보이는 현재의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않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약속으로 일하신다는 것은 하나님만의 독특한 방식입니다. 세상이 섬기는 그 어떤 신도 약속이라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보면서 인간의 행함을 선와 악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적절히 행한다는 것이 세상의 신입니다.
하지만 약속은 처음부터 인간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음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을 알게 되는 것, 즉 인간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되면서 약속으로 일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기대를 두고 믿는 그가 하나님에 의해 새롭게 된 신자인 것입니다.
때문에 신자에게는 자신이 일한 자기 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으로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만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와 사랑을 높이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자 됨을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신자는 세상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못 박고 십자가의 길로 가신 주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을 돌보신 것처럼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시는 방식으로 돌보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이것을 믿으신다면 현재의 일로 인해서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안에 복음을 두시고 보음에 이끌려 하나님이 약속하신 생명의 나라로 가도록 도우시고 돌보십니다. 그래서 신자는 누가 뭐래도 주어진 형편과 무관하게 충만한 복의 세계를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