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갈대 *

      '시인이긴 하지만 참되지 못한 인간'
         A poet and not an honest man.
                                             (파스칼의 팡세에서 B-38)
     [註]
 
     무엇보다 성실한 인간이 될 것을 강조했던 파스칼,  
     인간의 예술 행위는, 행위자의 성실성과는 무관하다고 본다.
     짧은 단장이지만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들어난다. 

     연극은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북한의 연극을 보노라면, 예술이란 무엇때문에 존재하는가?
     성경에 예술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예술이란 하나님을 모르고 인생을 회의하는 자들의 바벨탑인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술만이 가치가 있을 것이다.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미당 서정주는 누가 뭐래도 근대 시문학의 거장이다.
     그를 추모하는 문학인들은 '시인은 시로써 평가받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Christianism의 시각으로 볼 때, 그의 문학성과 인간성은 상반된다.
     가톨릭신자인 큰아들과 개신교신자인 둘째아들을 둔 불교신자인 아버지로서
     '천국은 열반과 통한다'라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종교관과
     일제말기, 자유당정권, 신군부시절 등의 그의 행적이 비난의 대상이었음은
     숨길 수 없는 그의 인간적 삶의 모습이었다. 

     파스칼이 약 2년동안 사교계에 몸 담았을 때,
     내로라하는 시인들에게서 느낀 심정이었을까?                  -jc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