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 정신의 원리는 매우 분명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것에 익숙하지 않아 

그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돌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이라도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면 

그 원리들을 뚜렷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 아주 흐릿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지나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한 

여러 원리들에서 그릇된 추리를 하지는 못할 것이다.



섬세한 정신의 여러 원리들은 

널리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쉽게 멈추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 없이 다만 관심을 가지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밝은 눈을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원리들은 아주 미묘하고도 무수히 많아 

하나하나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리 중 하나라도 

지나쳐 버린다면 오류에 빠지게 된다. (이하생략)


The difference between the mathematical and the intuitive mind.

In the one, the principles are palpable, but removed from ordinary use; 

so that for want of habit it is difficult to turn one's mind in that direction: 

but if one turns it thither ever so little, one sees the principles fully, 

and one must have a quite inaccurate mind who reasons wrongly from principles 

so plain that it is almost impossible they should escape notice. 




But in the intuitive mind the principles are found in common use 

and are before the eyes of everybody. One has only to look, 

and no effort is necessary; 

it is only a question of good eyesight, but it must be good, 

for the principles are so subtle and so numerous 

that it is almost impossible but that some escape notice. 

Now the omission of one principle leads to error; 

thus one must have very clear sight to see all the principles and, 

in the next place, 

an accurate mind not to draw false deductions from known principles. 

 
                                                         (파스칼의 팡세 B-1)


【註】

블랑슈빅 판의 첫 단장이다. 

이 단장은 팡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장이다. 



파스칼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기하학적 정신과 섬세의 정신을 말한다. 

과학적인 사물을 인식하는데는 기하학적 정신이, 

영적인 사물을 인식하는데는 섬세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하학적 정신은 사물을 논리에 의해 추리하고 증명하며, 

섬세의 정신은 직관으로 사물의 원리와 질서를 단번에 인식하고 파악한다. 



그리고 파스칼은 기하학적 정신을 이성으로 

섬세의 정신을 심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학문없는 범인으로 알려졌었으나 그들이 대중 앞에서 

기탄 없이 구원의 도리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직관에 의한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섬세의 정신이 있었던 것이며(행4:12-13), 



그리고 바리새인 사울은 기하학적 정신이 철저했던 

사람으로 율법에 열심인 나머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데 앞장섰었으나 그는 섬세에 의한 정신도 겸비한 사람이었으므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훌륭한 전도자 바을 사도가 되었던 것이다. 



그가 섬세의 정신이 풍부했던 것은 나면서 앉은뱅이 되어 걸어본 적이 없는 자를 보고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볼 수 있었던 것을 미루어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행14:8-10) 

                                                                   -jc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