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컹하고 뜨뜻한 그 느낌이 끔찍스러웠지요
그런데 동물 키우기 좋아하는 남편 덕에 강아지도 만질 수 있게 되었고, 청거북이도 만져봤고, 고슴도치도 장갑낀 손으로 만져보는 체헙을 했답니다.
얼마전엔 우리집에 앵무새 한마리가 들어왔어요.
저 친정 간 사이에 남편이 고슴도치 새끼 여러마리와 바꿔서 데려왔대요.
저는 동물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고 그저 신기한 모습을 보며 즐길뿐입니다.
앵무새는 생긴 모양이 예쁘고 멋있지만 만지는건 저에겐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남편은 꼭꼭 시간 맞춰 밥 주고, 집 청소하고 틈틈이 쓰다듬고 놀아주고 보살핍니다. 자식 키우는 에미가 따로 없지요.
어디 먼 곳에 가서 집을 비우게 되면 키우는 애들 돌볼 생각에 돌아오는 발길이 바쁘지요.
그 날도 앵무새를 새장에서 꺼내 컴퓨터 책상에 앉아 "쪼롱아, 안녕~ 안녕~" 하며 데리고 놀았는데 갑자기 " 앗!! 저놈이.. !!"하며 현관 밖으로 뛰어 나가는 겁니다. 주방에서 일하던 저도 깜짝 놀라 같이 나가 보니 글쎄 쪼롱이가 9층우리집에서 나가 아파트 주차장을 가로질러 훨훨 날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우리집에 올때는 날개를 약간 잘라서 날지 못하게 조치를 한 상태로 왔는데 약 3개월쯤 지나서 날개가 다시 자랐던 모양이예요. 우리는 날아가는 새를 안타깝게 쳐다만 볼 뿐....., 이럴때 가제트처럼 로봇팔이 뻗어 나와 저 새를 휙 잡았으면 좋겠단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새를 찾아 나섰습니다.
남편이 전과 달리 시력이 좋지 못한데 혼자 찾아내지 못할것 같다고 여긴 저는 주방에서 하던일을 대충 끝내고 장갑을 끼고 자전거를 끌고 새를 찾아 나섰는데 1층 현관에서 빈손으로 털레 털레 들어오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나는 새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새가 날아갔던 방향을 연결해보면 찾을 수도 있을거 같았어요.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