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회에서 '長'자 붙은 역할을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다. 유년부장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둔하고, 미련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이기에. 하지만 말씀을 통해서 교회 일 할 자격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니고, 또 주어진 역할을 사람이 하지만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 이시니 내게 주어진 분량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떨치며 유년부 모임을 시작했다.
유년부 모임이 시작된지 이제 9주쯤 되나보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이야기하는 일이 어렵지만 교과를 준비하면서 내가 더 은혜를 받는다. 오늘 있었던 일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녀를 친히 기르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 여기에 소개 해 본다.
오늘(3월27일) 본문은 마18:21-35 이었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가르칠 준비를 했는데 분반공부하려고 모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반 두 친구(수정이와 인호)가 티격태격 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얘들이 성경 공부 끝나면 어쩌는지 보자'하며 성경 본문을 읽고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처럼 우리 죄는 다 용서 받았는데 우리는 남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고 했더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미안해, 미안해' 하며 사과하고 손을 잡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교과내용을제대로 이해하는지 의문스러웠는데 잠이 번쩍 깨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빨리 반응 하는것도 놀라웠다. 역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년부 교사로 수고하시는 조장희 선생님과 박상윤 선생님도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즐기면서 모이는 유년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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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9.02.09 - 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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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큐~ 목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