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 있는 오피스에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현빈이 프리스쿨에 보내고 데리고 와야 하고, 현빈이 엄마가 답답할 때 한번 씩 몰에 쇼핑가야 하고, 무엇보다 여기서도 기름 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오늘 아침 유난히도 학생들이 많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버스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야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있구나,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다 똑같이 생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다들 책가방을 하나씩 들고서는 버스에 올라탑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의 만원 버스처럼 서 있는 사람들로 복작복작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가 옛날 생각이 나기 시작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말 그대로 만원 버스입니다. 버스가 터져 나갈 정도로 버스에 올라타지요. 기억나십니까? 미리 타서 자리를 확보할 경우 앞에 무거운 가방을 든 학생이 오면 가방을 달라고 해서 들어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적어도 그 때는...
그러다가 갑자가 여기서 "가방 주세요 (물론 이 말 뒤에는 제가 들어 줄께요 라는 말이 생략 되어 있습니다)" 라는 말을 내 앞에 있는 학생에게 하면 어떤 생황이 벌어질까 상상을 해 봅니다. 영어로 직역하면 "Give me your bag." 인데, 이 말을 했다가는 도둑이야 강도야 난리가 벌어지겠지요... 이런 상상을 하다가 어느세 목적지에 도착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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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5.04.14 - 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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