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절의 말씀을 ‘노아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순종했다. 노아는 완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노아의 믿음의 순종을 의롭게 보시고 그를 구원하셨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틀리다면 그 이유와 1절에 대한 바른 이해를 생각해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네가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1절)의 내용을 보면 분명 하나님은 노아의 믿음을 의롭게 보시고 그를 구원하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노아의 믿음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노아를 구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도록 했다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과 맞지 않게 됩니다.
성경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은 우리의 상식을 가지고 문자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성경 곳곳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해석이 돌출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문자로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오직 한분 하나님만을 저자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에는 마치 여러 사람이 각기 자신의 논리를 펼친 것처럼 서로 상반된 내용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경으로 이해하라는 말도 있는 것입니다.
1절의 말씀을 문자적인 시각에서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하나님이 노아의 믿음을 의롭게 보시고 노아를 구원하셨다는 이해가 가장 옳고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받기 위해서는 노아처럼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말도 극히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결론으로 내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경우 구원은 누구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입니까? 인간입니까?
로마서 5:9절에 보면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고 말하고, 에베소서 2:8절에서는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또 디도서 3:5절에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들은 하나같이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로움을 보고 구원을 한다는 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것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1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노아의 의로움은 믿음으로 인한 것입니다. 믿음이 노아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노아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즉 하나님은 노아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그 믿음에 의해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의를 보이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를 보시고 구원하신 것이기 때문에 노아의 의는 노아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의 열매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노아에게 믿음을 주시고 믿음의 의를 보이게 하심으로써 세상이 왜 심판을 받아야 하며, 구원받는 자와 어떻게 다른가를 보이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방주에 정결한 것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 수 둘씩, 공중의 새도 암 수 둘씩 취하라고 합니다.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면 정결한 것만 일곱씩 취하라고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세상의 깨끗함을 위해서라면 부정한 것을 취하라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주에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이 함께 있게 하신 것은 무엇을 가르치기 위함입니까?
(홍수 후에 노아가 정결한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린 것과 연관하여 생각해 보십시오)
단지 종족 보존을 위해 짐승들을 모으신 것이라면 정결한 것 부정한 것이라는 구별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종류대로 한 쌍씩, 아니면 일곱 쌍씩 모으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더 많은 쌍을 남겨놓기 위해 방주를 더 크게 지으라고 하셔도 될 일입니다.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많은 수를 남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굳이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신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7장에서는 무엇이 정결한 것이고 무엇이 부정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아마 노아에게만 특별히 가르치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말씀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한 구별이 레위기에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7장의 내용에서는 무엇이 정결한 것이고 무엇이 부정한 것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악하여 심판하시고 믿음이 의로운 노아의 가족을 구원하심으로써 깨끗한 세상으로 새롭게 시작하시려는 의도가 있으시다면, 무엇 때문에 부정한 짐승을 함께 살리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결하다고 한 것만 남기시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사실 짐승 자체가 정결하고 부정한 것으로 구별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런 사실들을 판단해 보면 짐승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별하여 방주에 들이신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세상이 물로 심판을 당하는 상황에서 방주만이 물위에 떠 있습니다. 즉 모든 세상이 사라진 가운데 방주만이 새로운 세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주를 노아가 살아난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남기신 새로운 세상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존재 법칙은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이 함께 하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칙대로라면 부정한 것은 멸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정한 것도 생명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정결한 것이 함께 하는 것에 있습니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왔을 때 정결한 짐승과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를 드립니다. 이것은 정결한 제물의 피로써 부정한 것이 살았다는 새로운 세상의 법칙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장차 세상에 펼치시고자 하는 질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설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멸망의 세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지만 심판에서 살아난 새로운 세상은 정결한 것이 함께 함으로 인해서 생명을 얻는 새로운 법칙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이시기 위해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함께 방주로 들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2절에서는 정결한 짐승은 암 수 일곱씩, 공중의 새도 암 수 일곱씩 취하여 들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8절의 홍수가 있을 때는 정결한 짐승도 새도 모든 것이 암 수 둘씩 방주로 들어갔다고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사실 성경에서 분명한 답을 주지 않은 이상 뚜렷한 답을 하기는 매우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노아는 홍수 후에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정결한 새중에서 취하여 번제를 드렸습니다. 만약 모든 정결한 것이 암 수 둘씩 방주에 들어갔다면 그 짐승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일곱씩이라고 말씀한 것은 장차 번제를 드릴 제물이 될 정결한 짐승에 국한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3. 23절을 보면 하나님은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방주에 있던 자만 남기셨습니다. 방주가 아니면 죽었어야 할 존재들이지만 방주로 인해 산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방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개 사람들은 방주를 홍수 심판에서 노아를 살리기 위한 도구로 여깁니다. 그러나 노아를 살리기 위해서였다면 에녹처럼 심판을 경험할 필요 없이 하늘로 데려가시는 것이 더 옳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아라고 해서 홍수 심판을 경험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노아와 노아의 모든 가족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경험했습니다. 다만 세상은 방주 밖에 있고 노아는 방주 안에 있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심판을 당하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방주입니다. 평소에는 방주를 무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고, 방주를 만드는 것을 어리석은 것으로 여겼다 할지라도 홍수 심판이 닥쳤을 때는 방주가 곧 자기들의 생명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홍수 심판이 보여주는 것은 노아와 그의 가족의 생존이 아니라 방주의 소중함입니다. 방주 안에 있는 노아가 심판에서 생명을 얻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방주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방주 안의 노아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그저 방주가 떠다니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방주 안에 있는 것으로 이미 구원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심판에서 구원받기 위해서 방주 안에서 또 다시 성경을 본다거나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구원받은 자로 그리스도안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방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을 것입니다. 교회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그러므로 신자는 그리스도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원을 얻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방주 안에 있는 자가 구원을 위해서 뭘 해야 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는 구원을 위한 다른 행위가 전혀 요구되지 않습니다.
4. 홍수 심판에서 유일하게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방주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방주는 심판이 있기 전에는 그 가치에 대해 외면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방주의 기능은 오직 심판에서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방주를 외면하고 살자는 누구입니까?
노아 시대의 사람들은 방주를 외면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심판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심판을 외면한 이상 그들에게 방주는 전혀 불필요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방주의 기능은 고기를 잡는 것도, 물건을 실어 나르는 상선도 아니었습니다. 즉 육신의 삶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배였던 것입니다. 방주는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만 견디도록 만들어 진 것입니다. 때문에 방주가 소중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심판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뿐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노아 시대의 사람들의 삶을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갔다고 말합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라는 것은 홍수 심판이 시작하는 날까지를 의미합니다. 즉 노아 시대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전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갔다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 죄악이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삶에 치우쳐서 심판을 외면하고 살았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방주를 외면하고 살 사람은 뻔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외면한 자들입니다. 심판을 외면하고 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심판에서 우리를 살리는 분이 예수님인데 먹고 마시는 세상의 삶을 위해 예수님을 찾는 것입니다. 배부름을 위해 필요한 예수 아닌 예수를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노아 시대의 사람들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는 방주에 들어가는 노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세상에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해야 하는 존재로 세워진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바라보면서 날마다 방주를 예비하며 살아가는 그가 신자인 것입니다. 이러한 신자는 예수님만을 필요로 하며 먹든지 마시든지 예수님을 위해서 하게 됩니다.
5. 여러분은 노아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보며 살아가십니까? 심판을 보고 사신다면 그리스도는 분명 여러분에게 필요한 분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고마움에 머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의 고마움에 머물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앙적인 문제는 무엇일까요?
5번에서 말씀한 것처럼 세상만을 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고마움에 머물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게 되면 그리스도로 인해서 주어진 은총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으로 인해서 주어진 삶의 혜택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을 본다면 그리스도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심판에서 구원하는 능력이 오직 주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시고 피 흘리시고 죽으신 모든 것이 멸망당할 자에게는 고마움으로 남게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에 대한 고마움에 머물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과 내가 멸망 받아야 할 악한 존재임을 보지 않고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누구도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악한 죄인일 뿐입니다. 우리 역시 구원받아야 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한 우리를 위해서 피 흘리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멸망과 심판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의 피흘리심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
  |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58
5
6
창세기 8:1-22
창세기 6: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