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8:1-22절까지 읽습니다.
2. 2,3절을 보면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갔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 표현은 1:9절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는 말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왜 세상을 물로 심판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합니다. 왜 물로 심판하셨는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노아 시대 때 물로써 세상을 심판하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심판을 하시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로써 심판을 하신 것은 그냥 별 뜻 없이 행하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창 1:9절의 “하나님이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는 말씀에 비추어서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물은 원래 천하를 덮고 있었습니다. 즉 땅은 물 아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물이 땅에서 물러감으로써 땅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물은 땅에서 물러 간 채 땅을 침범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땅을 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선악과를 먹지 않음으로서 세상은 말씀 아래 존재하는 말씀의 나라로 보존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 아래 존재함으로써 말씀에 의해 물러가 있는 물도 땅을 침범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말씀을 어기게 됩니다. 말씀에서 벗어나 말씀과의 관계가 깨뜨려진 상태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을 하나님은 다시 물로 덮어 버린 것입니다. 즉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서 새롭게 시작하시겠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아까지 다 멸망시켜 버리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창조해서 시작하시지 않고 왜 노아를 살리신 것입니까? 그것은 홍수 전의 세계와 홍수 후의 세계의 다른 점을 계시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노아 홍수 전의 세계와 노아 홍수 후의 세계는 분명 다릅니다. 노아 홍수 전의 세계는 말씀에 복종해야 존재하는 세계였습니다. 말씀에 복종하지 않을 때 주어지는 것은 심판뿐입니다. 만약 노아까지 심판하시고 새로운 사람을 만드셔서 다시 말씀에 복종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진다면 또 다시 세상은 물로써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물로 덮였지만 죄는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노아 홍수 후의 세계는 은혜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은혜로 살아난 사람입니다. 따라서 노아 홍수 후의 세계는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되는 세계로 되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아 홍수 후의 세계가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자로 사는 것입니다. 죽어야 할 자가 생명을 얻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라는 것을 고백하며 은혜에 감사하는 자로 살아야 하는 세계가 되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물로 심판하신 하나님의 의도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노아는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문후 지면에 물이 감한 여부를 알고자 하여 두 종류의 새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고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고 비둘기는 두 번씩이나 돌아와 방주 밖의 세상의 소식을 노아에게 알게 합니다. 이러한 까마귀와 비둘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노아가 방주 밖의 세상의 상태를 알기 위해 까마귀를 내 보냅니다. 그런데 까마귀는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다고 말합니다(7절). 즉 까마귀는 방주로 돌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까마귀는 노아가 자신을 밖으로 내어 보낸 의도를 따라 행동하지 않고 단지 자신을 위해 땅을 날아 왕래하였습니다. 즉 세상의 상태를 알려줘야 할 자신의 일을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까마귀는 썩은 고기를 먹고 삽니다. 이렇게 볼 때 심판으로 인해서 널려 있는 썪은 고기를 먹기 위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까마귀를 방주에서 나온 후에 자신의 일을 잊어버린 상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비둘기는 그 반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둘기는 처음에는 그냥 돌아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새 감람 잎사귀를 물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노아는 방주 밖의 상태를 짐작하게 됩니다.
비둘기는 앞으로 노아의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아는 새로운 세계에서 드러내고 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심판 속에서 멸망하지 않고 생명을 얻은 것에 대한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세계에서 노아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었습니다. 비둘기가 노아에게 새로운 세계의 상태를 전해주듯, 노아는 새로운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전달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까마귀가 보여주는 것은, 새로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삶을 살기보다 땅을 날아 왕래하는, 즉 땅에 집착하는 삶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했다고 했습니다. 왜 비둘기 같은 모습의 성령으로 말씀하는 것입니까? 비둘기는 평화의 새니까 세상의 평화를 위해 오셨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노아 시대의 비둘기처럼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는 새로운 생명의 나라를 전달하기 위해 오셨음을 계시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의 삶도 까마귀가 아니라 비둘기와 같은 모습이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을 세상에 증거하고 나타내라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4. 7장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심판에서 멸망을 면하고 다시 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함께 한 혈육있는 생물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홍수 전에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과 홍수 후에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겠습니까?
1:28절에 보면 하나님은 세상의 생물과 짐승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것에 대해 말씀합니다. 그리고 홍수 후에도 역시 방주에서 나온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을 단지 생육과 번성에 의미를 두고 생각한다면 동일하다고 할 수 있지만, 홍수 전의 세계와 홍수 후의 세계의 상태를 두고 생각하면 그 의미는 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홍수 전의 세계에서의 생육과 번성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홍수 후의 세계에서는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입니다. 방주는 그냥 배가 아닙니다. 심판에서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의 나라가 곧 방주입니다. 방주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은 상태로서의 생육과 번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홍수 후의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로 보전됩니다. 인간의 노력과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보전됩니다. 모든 생육과 번성은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세상은 생육과 번성에 대해서 불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심판을 받았어야 할 세상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있다는 것으로만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홍수 후에는 누구든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하는 자가 곧 하나님에게서 단절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 역시 이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나의 생육과 번성은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임을 잊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은혜로 사는 신자의 모습입니다.
5. 21절에서 여호와는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즉 사람의 악함으로 인해서 땅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하나님은 노아가 정결한 짐승을 잡아서 번제를 드렸을 때,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이 사람의 악함으로 인해서 저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근거는 노아가 드린 번제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번제의 향기를 흠향하시고 다시는 저주하지 않으신다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무리 악하다 할지라도 심판을 받지 않고 안전할 수 있는 근거는 번제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번제는 정결한 짐승의 희생 제사를 말합니다. 즉 정결한 짐승의 희생의 피로 인해서 내 죄가 용서 받았음을 의미하는 제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심판과 상관없는 안전지대는 정결한 제물의 희생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결한 제물의 희생 안에 있다는 것은 정결한 제물의 희생으로 살았음을 고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의 피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람의 악함을 인하여 다시는 저주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은혜를 아는 자들을 향한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상의 심판은 사람의 악함 때문이 아니라 누구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로써 살았음을 믿지 않은 것 때문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6.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후에 가장 먼저 행한 것은 정결한 짐승을 잡아서 번제를 드린 것이었고, 하나님은 그 향기를 흠향 하셨다고 말합니다. 흠향하셨다는 것은 노아의 제사를 기뻐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오늘날 신자에게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은 무엇입니까?
인간은 누구나 악한자로 태어납니다. 이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악함 때문에 저주 받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1-2절에 보면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신자에게는 심판이 없음을 분명히 해주는 근거의 말씀입니다.
인간은 어려서부터 악하다고 하셨습니다. 즉 인간은 모두가 악하다는 뜻입니다. 악한 인간에게서 선한 행동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행위를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보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일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기초로 해서 행위를 돌아보게 됩니다. 때문에 남을 해롭게 하지 않고 양심에 어긋나지 않으면 모두 착한 행위로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믿는 것을 착한 행위로 보실 뿐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못됩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자기 스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노아가 번제를 드릴 때 그 향기를 흠향하셨다고 말합니다. 흠향하셨다는 것은 기뻐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노아가 바친 제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결한 짐승을 잡아서 번제를 드리는 그 마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노아의 번제는 자신의 구원을 정결한 짐승의 희생의 덕분으로 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내가 방주를 만들어서 살았다는 것이 아니라, 정결한 짐승의 희생 때문에 살았음을 고백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에 대한 하나님의 기쁨은 자신의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에 두는 그 마음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열심 있는 행위와 정성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보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에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보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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