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은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사람이나 모든 동물들에게 하나님이 허락한 음식은 채소였습니다. 그런데 9:3절의 말씀을 보면 동물들도 음식으로 허락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홍수 후의 인간에게 동물도 음식으로 허락하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음식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조건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사람이나 모든 동물들에게 채소를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홍수 심판 후에는 사람에게 동물도 음식물로 취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십니다. 먼저 이것이 과연 인간의 생존만을 위한 조치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생존 문제만을 염두에 두시고 동물을 음식으로 허락을 하신 것이라면 한가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홍수 심판 전에는 채소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했는데, 왜 굳이 동물까지 음식으로 허락을 하시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존만을 위한 문제라면 채소만으로도 그 생존이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동물을 음식으로 추가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수 후에 동물을 음식으로 추가한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홍수 전의 인간과 홍수 후의 인간은 그 생명 자체가 다릅니다. 홍수 후의 인간은 심판을 받고 죽었어야 할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난 새로운 생명을 가진 자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새로운 생명의 의미를 인간이 잊지 않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날마다 섭취하는 음식물에 새로운 생명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간의 생존 자체가 인간의 힘이 아니라 다른 힘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서 가장 먼저 정결한 제물을 잡아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살았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의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은 정결한 제물의 희생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노아의 번제는 홍수 후의 인간의 생명은 오직 제물의 피로써만 설명되어진다는 것을 가르치는 제사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채소에는 피가 없음으로 채소만으로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설명이 되어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동물을 음식으로 허락하심으로써 인간의 생명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가르치고자 하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은 동물을 음식으로 허락하시되 고기를 생명 되는 피 채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과연 홍수후의 세상에서 피가 무엇이기에 피를 금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이나 사람의 피를 흘리지 말라는 말씀은 현 시대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동물을 음식물로 허락을 하신 것은 피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고기는 먹되 피 채 먹지 말라는 규례를 통해서 홍수 심판에서 새생명을 얻은 인간에게 피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물론 홍수 심판에서 살아난 노아가 행한 것은 정결한 짐승을 잡아서 번제를 드린 것 밖에 없습니다. 즉 노아가 '나는 정결한 제물의 피의 은혜로 새생명을 얻었다‘는 구체적인 고백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세기를 기록한 사람이 모세이며,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당시는 이미 음식에 대한 규례나 제사 규례가 선포된 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모세는 정결한 제물의 피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아 제사 이야기를 기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기를 음식으로 허락한 것은 짐승도 인간의 생존을 위해 허락하셨음을 말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스스로 짐승을 취하여 먹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피 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피는 인간의 생존과는 연관이 없음을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레위기 17:10절에 보면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에 보면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고 말합니다. 즉 피를 생명의 근본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피를 금하신 것은 인간의 생명은 인간 스스로 유지하고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고기를 먹으면서도 생명이 되는 피를 먹을 수 없는 규례를 통해서 생명은 고기를 먹음으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라고 하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주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 다른 경로라는 것이 곧 정결한 제물의 희생, 즉 피의 은혜인 것입니다. 이것을 홍수 후의 인간이 배워야 했고, 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기를 피 채 먹지 말라는 규례를 남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아가서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고기를 피 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의 피도 흘리지 말라고 말씀하는 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주관할 수 없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이 ‘피’라고 하는 은혜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주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홍수 후의 세상의 생명은 자신의 생명이나 타인의 생명이나 그 주도권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지 인간에게는 없습니다. 인간은 다만 피의 은혜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은혜로 살아갈 뿐입니다. 이처럼 은혜 아래 있는 자는 타인을 주도하려고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서 피는 곧 예수님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피가 곧 우리의 생명의 근본입니다. 우리의 생명의 근본은 예수님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자가 곧 생명을 얻은 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생명을 유지하지도 보존할 수도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 시대에서 피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 짐승의 피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규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피가 곧 예수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부각된 지금 피를 먹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은 예수님에게 있음을 믿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라도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3. 하나님은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으신다는 언약을 세우시고 그 증거로 무지개를 두겠다고 말씀합니다. 이 언약은 노아에게 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언약입니다. 결국 무지개는 세상은 하나님의 언약 아래 있음을 증거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무지개는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으신다는 언약에 대한 증표입니다. 이처럼 증거물을 남기신 것은 그 증거물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언약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언약에 놓인 세상은 홍수 전과는 다른 질서로 유지되는 땅이 되었습니다. 홍수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할 때는 심판을 받아야 하는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수 후에 하나님은 다시는 사람의 악함을 인하여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결국 홍수 후에 세상은 적어도 사람의 악함으로 인해 멸망을 받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신 다른 질서가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피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홍수 후의 인간은 피의 은혜로 그 생명이 보존됩니다. 따라서 피를 믿는 자는 영원히 생명에 예속된 자로 살아가는 것이고, 피의 은혜를 무시하는 자들은 심판을 받는 새로운 질서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무지개는 비가 오고 날이 개었을 때 나타나는 자연현상입니다. 비가 오고 날이 갠 뒤에 나타나는 자연 현상을 언약의 증표로 삼으신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비라는 것은 홍수 심판을 생각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날이 개었다는 것은 홍수 심판에서 살아났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무지개가 있다는 것은, 심판을 받아야 할 세상이 무엇으로 보존되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무지개의 모습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무지개를 언약의 증표로 삼으셨다는 것은 땅은 하나님의 언약으로 인해서 보존되고 있고, 그 언약의 중심은 피에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세상은 피의 은혜로 보존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지개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무지개를 보면서 언약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은혜 아래 있는 자신들의 실체를 전혀 보지 못합니다. 이것이 멸망 받을 세상의 모습입니다. 이것을 말해주는 것이 무지개입니다.
4.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언약의 증거로 삼으신 것은 무지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삼으신 언약의 증거는 또 무엇이 있습니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언약의 증거는 무엇입니까?
구약에서 하나님이 언약의 증거로 삼으신 것은 무지개 외에 할례가 있습니다. 창세기 17:10-11절을 보면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할례를 언약의 증표로 삼으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할례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은 부모의 육신적 관계는 상관이 없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언약을 이스라엘에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이란 존재의 근거가 육신적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그 증표를 신체에 남겨 두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할례를 행했다고 해서 언약의 증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예레미야 31:33절에 보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에서는 언약의 법을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마음에 언약의 증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아무리 종교적인 행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그 마음에 언약의 증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에 있어야 할 언약의 증거는 예수님입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이 최고의 언약의 증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고, 무지개를 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5. 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은 자신에 대한 아들들의 행동을 두고 한쪽은 저주하고 한쪽은 축복한 것을 부모에 대한 효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노아가 아들을 저주하고 축복한 얘기는 심심찮게 효의 문제로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에 노아의 얘기를 하면서 함의 행동을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태도로 말하면서 결국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다는 식으로 풀이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효를 얘기하려면 우선 노아의 행동을 정당화해야 합니다. 부모가 정당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자식에게 효도하라고 할 수 없는 것이고, 부모가 정당치 못하면서 자식의 행동을 나무라며 저주한다는 것은 분명 노아의 독선과 아집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노아가 술을 먹고 취해서 벌거벗고 잠든 행동은 분명 정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즉 문제 발생의 원인은 사실 함이 아니라 노아에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을 무작정 부모를 공경한 자식을 복을 받고 공경하지 않은 자식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으로 풀어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6. 복과 저주는 벌거벗은 노아의 수치에 대한 행동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복과 저주는 무엇으로 구분되어집니까?
노아에 대한 자식들의 행동은 부모 자식의 관계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홍수 후의 세상의 새로운 질서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홍수 후의 새로운 질서는 은혜입니다. 노아가 새생명을 얻은 것은 심판을 당한 사람들과는 달리 죄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노아 역시 멸망을 당할 인간이었지만 노아는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고, 그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노아는 자신의 생명에서 은혜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홍수 후에 나왔을 때 번제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죄를 가리워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난 노아는 셈과 함과 야벳의 행동에서 각기 다른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즉 노아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드러낸 함에게서는 인간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가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무지함을 보게 된 것이고 그것은 결국 저주에 속한 것임을 함을 저주함으로서 세상에 드러낸 것입니다. 그리고 노아의 하체를 가려준 셈과 야벳의 행동에서는 인간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가리신 하나님의 은혜를 담고 있음을 보게 된 것이고, 그들을 축복함으로써 하나님의 복이 누구에게 주어지는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복과 저주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를 노아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노아의 복과 저주는 곧 예수님과 연결됩니다. 노아가 수치와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누워있는 것은, 세상에 오셔서 수치를 받으시고 죽으실 때도 발가벗겨져서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수치와 부끄러움은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야 할 몫이었습니다. 그것을 예수님이 대신 담당하신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신자는 예수님 때문에 내가 받아야 할 수치와 부끄러움이 가려졌음을 아는 자를 말합니다. 그곳이 복임을 아는 자가 신자입니다. 이러한 신자에게만 예수님은 귀한 분으로 공경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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