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10:1-32절까지 읽습니다.
2. 10장에서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는 세상이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단지 종족의 번성과 생육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하나님은 인간의 생육과 번성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물론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하기는 하셨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피조물로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지 인간의 생육과 번성에 관심을 두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세상에 인간이 많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을 원하셨다면 처음부터 아담과 하와만 아니라 많은 인간을 창조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아무리 악하다고 해도 홍수로 모조리 심판해 버리시는 것도 행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생육과 번성보다는 어떤 상태의 인간으로 존재하느냐에 더 큰 관심을 두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에 순종치 않은 아담과 하와에게 벌을 내리시고, 악한 세상을 홍수로 심판해 버리신 것입니다.
심판 후의 노아 시대는 다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아담의 시대처럼 무의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에서 구원받은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이 존재하는 유의 상태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이 심판에서 구원받은 근거는 그들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 곧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정결한 제물의 피로 인해서 모든 불의함이 용서함을 입어서 구원받은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아의 시대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용서하시고 덮어주시는 은혜로 시작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든 하나님의 은혜를 멸시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는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자신의 수치를 드러낸 함을 저주하고, 수치를 보지 않고 가린 셈과 야벳의 행위를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행위로 간주하고 축복을 한 것입니다. 즉 셈과 야벳에 대한 축복, 함에 대한 저주로 인해서 세상의 복과 저주가 무엇을 근거로 해서 구분되는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10장에 등장하는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단순히 노아의 혈통을 소개하는 족보가 아니라 아무리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한다 할지라도 세상은 결국 저주와 축복, 두 편으로 나뉘어 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여러 사람들이 여러 모양과 형편으로 살아갑니다. 세상도 복과 저주를 구분하기는 하지만 세상이 구분하는 복과 저주의 기준은 좋은 환경과 소유의 많은, 그리고 실패와 고통이 없는 편안한 인생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복과 저주의 기준은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은혜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수많은 인종과 각양각색의 인간들이 여러 혈통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결국 복과 저주로 나뉘어질 뿐입니다. 이것을 말해주는 것이 10장의 족보 이야기입니다.
3. 8절을 보면 함의 아들 구스에게서 니므롯이라는 영웅이 탄생합니다. 그런데 함은 노아에게서 셈의 종이 될 것이라는 저주를 받은 자입니다. 그러한 함의 후손에게서 영웅이 등장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복과 저주에 대한 개념입니다. 가문에 영웅이 등장하는 것을 복으로 보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런데 저주받은 가문에서 영웅이 등장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까?
세상은 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나라입니다. 영웅이 중심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과 힘으로써 모든 일을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에 자연히 힘있고 능력이 있는 자가 영웅으로서 높여지게 되고 세상의 중심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영웅이 함의 후손에게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세상은 영웅을 높이기 때문에 영웅이 된다는 것은 곧 성공을 뜻하며 복을 받은 것으로 여김 받습니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한 존재가 되어지는 것은 실패한 인생일 수밖에 없으며 신에게로부터 외면받은 존재로 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주받은 가문에서 영웅이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볼 때는 분명 함의 가문이 복을 받은 가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영웅이란 존재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가증한 존재일 뿐입니다. 은혜가 아닌 인간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함의 후손에서 영웅이 태어나는 것은, 은혜가 담겨 있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힘과 능력뿐이며 그것이 곧 저주 안에 있는 자의 모습인 것을 보여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영웅이 중심이 된 세상은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본다는 것 자체를 어리석은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축복 안에 있는 존재는 세상의 번영과 발전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영원히 사는 것임을 믿기에 그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함의 후손에서 영웅이 등장한 것은, 저주받은 자들이 어떤 세계를 이루고 살아갈 것인가를 의미해주는 것입니다.
4. 10-14절까지 보면 영웅 니므롯의 나라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리고 19절에서는 가나안의 지경에 대해 말합니다. 즉 함의 자손들의 지경이 어느 정도로 확산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거기에 비해 축복의 자손인 셈과 야벳의 지경은 빈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성경은 항상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식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기 때문에 성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필히 갈등을 겪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아무런 갈등 없이 성경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뭔가 수상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갈등이 될만한 요소는 스스로 삭제한 채 받아들인다거나, 아니면 아예 성경 말씀들을 자기의 상식에 맞춰서 해석하고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소망하고 꿈꾸는 복과 저주는 세상의 것을 기준으로 해서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많이 소유하고, 높아지고, 힘이 주어지는 것을 복이라고 말하고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것을 저주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니므롯과 가나안의 영토를 보면 그들의 저주가 이해될 수 없습니다. 분명 세상적인 기준으로 그들은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성공이 저주고 소유가 적은 것이 곧 축복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소유의 많고 적음의 여부를 떠나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가 곧 복의 존재입니다. 함의 자손들의 지경과 셈과 야벳 자손의 지경을 대비하여 말하는 것은 영웅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함의 자손을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유가 많은 것을 복으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주 안에서는 아무리 소유가 많다고 한들 결국 헛된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소유를 위해 살지 않고 하늘의 것을 위해 살아가는 그 인생이야말로 하늘에 지경을 넓히는 복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5. 노아 홍수 후의 세상은 둘로 구분되어 확산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세상을 무엇을 가지고 둘로 구분하시는 것입니까?
이미 2번의 질문에서 언급한 대로 노아 홍수후의 세상은 노아가 입은 하나님의 은혜가 기준이 되어 구분됩니다. 누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은혜를 나타내는 자로 살아가는가로서 하나님의 백성과 백성 아닌 자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심이 없는 자도 얼마든지 출입할 수 있는 곳이고, 교회만 다니면 세상은 그를 교인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로 인정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 스스로도 교인으로 착각을 해버립니다.
은혜로 사는 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 힘으로 스스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게 하신 인생 자체를 은혜로 믿는 것입니다. 때문에 은혜를 아는 자는 어떤 삶에서든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순종하고자 힘씁니다. 은혜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혜로 살지 않는 사람은 주어진 현실의 좋고 나쁨에 따라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기도 하고, 실망하고 낙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6. 4번의 물음을 두고 생각해 볼 때, 신자가 예수님을 믿는 문제에 있어서 갈등이 되고 짐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그러한 갈등이 없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합니까?
4번의 물음에서 우리에게 갈등이 되고 짐이 되는 것은 축복과 저주의 모습이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복은 확장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받은 셈과 야벳은 함과는 다르게 나약하기만 합니다. 결국 축복과 저주에 대한 갈등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은 염두에 두지 않고 다만 높아지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욕심이 있기에 하나님이 말씀하는 축복과 충돌이 되어 갈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의 욕심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욕심을 채워주시기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바램은 속히 버리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우리의 욕심을 버리는 것뿐입니다. 욕심이 버려지기 위해서는 십자가 앞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앞에서 우리의 실체를 내려놓고 진리가 무엇인가를 깊이 묵상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진리를 깨닫게 되면 우리에게서 버려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7. 세상은 강한 자, 영웅이 중심이 되어 지배합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사단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사단의 나라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와 사단의 나라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결론적으로 궁극적인 승리는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승리로 보느냐에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승리는 상대방을 누르고 그 위에 서는 것입니다. 마치 예배당을 짓고 있는 옆에 절을 짓고 있을 때, 절보다 더 크고 좋게 지어야 이기는 것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힘으로 살아가는 나라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사단의 나라라면 사단이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능히 알 수 있습니다. 사단은 사람들에게 힘되는 것을 제공합니다. 강자가 되어서 세상을 지배하는 것만이 승리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사단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승리는 세상을 기준으로 해서 이해하면 안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실패입니까 성공입니까? 분명 성공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죽음은 분명 실패한 것이고, 더군다나 복음을 전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지만 마지막에는 제자들에게서까지 버림받으신 실패의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약자로 오셔서 죽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거부하는 실패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의 승리는 강자가 되고, 많은 돈을 벌고, 예배당을 키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을 승리라 여기고 경쟁을 하면서 남보다 더 커지고 많아짐으로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 사단에게 패배한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단의 나라는 힘으로 이기는 나라입니다. 강자가 이기는 자이고 약자는 패배한 자로 여김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약자로 살아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사단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세가지 것은 모두가 세상에서 존경받고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조건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시험을 이기신 것은, 세상에서 뛰어난 존재되기를 거절하고 다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로 살기를 원하신 것에 있었지, 사단이 시키는 대로 초월적인 능력을 보였다면 그것이 곧 실패로 드러났을 것입니다.
사단은 우리의 형편을 보면서 실망하고 낙심하게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세상을 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결국 하나님을 원망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믿었는데 얻은 것이 뭔가?’라는 의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패배하는 것입니다. 승리는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약한 모습에서도 변함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감을 감사하는 것이 사단을 이긴 이김이 되는 것입니다.
사단은 세상을 동원하여 신자를 유혹합니다. 세상을 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불만을 가지게 합니다. 이러한 유혹에 승리하는 것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셨음을 알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와 사단의 나라의 다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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