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벨탑은 인간의 어떤 모습을 보여줍니까?
바벨탑은 땅에서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시작된 인간의 작품입니다. 땅에서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은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욕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흩어짐을 인간의 소멸과 힘의 약화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단합하여 스스로를 지키고자하는 욕구가 바벨탑이 세워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늘까지 닿는(실제로 하늘까지 닿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높은 탑을 쌓자는 의도로 이해해야 함)탑을 세움으로써 인간의 힘의 위대성을 나타내고 바벨탑을 통해서 단합의 의지를 굳게 세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벨탑은 인간의 마음이 서로 연합하였을 때,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마음이 연합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형성됨을 뜻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형성된 힘으로써 자신들의 흩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의 모임과 집단이 추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모임이나 집단 역시 ‘단합대회’라는 것을 합니다. 그 의도는 바벨탑과 다를 바 없습니다. 힘을 모아서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입니다. 힘이 없는 집단은 결국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교회는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합하여 교회를 위해 애를 쓰고 교회의 이름을 온 지면에 내자는 말을 합니다. 기도할 때도 ‘우리 교회를 세계에서 제일가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시고 우리 교회의 이름이 세계에 떨치게 도와주십시오’라는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기도를 서슴지 않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 이름, 자신의 이름을 내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인간 집단에 지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교회는 분명 하나님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내 교회라는 것은 염두에 두면 안됩니다.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이 증거 되어지는 것인가에만 모든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만 마음들이 모아져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바벨탑은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하시고, 과연 우리에게서 그러한 바벨탑이 세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은 인간이 바벨탑 쌓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그런데 왜 바벨탑을 무너뜨려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혼잡케 하심으로써 인간을 흩으시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바벨탑을 좋지 않게 보신 것이 아니라,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마음을 좋지 않게 보신 것입니다. 바벨탑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며, 인간은 높아져 가는 바벨탑을 보면서 자신들의 위대함에 가슴이 벅찼을 것입니다. 따라서 바벨탑을 무너뜨리신다고 해도 인간은 바벨탑 쌓기를 중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신에게 질 수 없다는 심정으로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해보자고 달려들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인간은 그만큼 강퍅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연합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안에서도 연합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모이는 연합이 아니라 신자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게 됨으로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연합인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서 같은 마음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연합을 좋지 않게 보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흩으심은 힘을 흩으시는 것이고 연합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시편 28:5절에 보면 “저희는 여호와의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저희를 파괴하고 건설치 아니 하시리로다”라는 말씀을 합니다. 그리고 127:1절에서도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인간의 나라를 세우고 굳건히 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연합을 이루지만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을 세우시고자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취지를 이해하시면 인간을 흩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하시자 인간은 성 쌓는 것을 중지하고 각기 소통되는 언어를 가진 사람끼리 흩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언어가 같은 사람끼리 한 단체를 이룬 민족의 개념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 지구상에 언어가 다른 민족들이 수없이 흩어져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 도전하고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책임지며 자기 이름을 위해 힘을 모은 인간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의 흔적으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함으로써 인간은 서로 같은 언어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이것이 민족으로 형성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흩어짐은 무엇으로 하나 되어지는 것입니까?
사도행전 2:3-4절을 보면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성령이 임했을 때 나타난 현상은 방언입니다. 이 방언으로 인해서 베드로가 설교할 때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베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이 곧 언어를 혼잡케 함으로서 흩어진 인간을 언어의 흩어짐을 극복하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이 임하고 방언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택한 자들을 부르셔서 하나 되게 하심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4-6절에 보면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는 말씀을 합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기 백성을 성령으로 새롭게 하셔서 하나로 만들어 내심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뜻을 주장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언어의 혼잡으로 자신의 뜻이 통하지 않자 자연히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는 인간의 뜻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뜻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모일 때 하나 됨이 가능하며 그것을 두고 통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자의 하나 됨은 인간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아갈 때 가능함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성령이 오신 것입니다. 성령은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게 할 뿐입니다. 이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하나입니다.
4. 성경은 우리의 죄가 무엇인가를 보게 합니다. 이는 바벨탑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벨탑 이야기가 현재 우리들의 죄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에게 있어서 바벨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실제로 바벨탑을 쌓는 것은 없지만 바벨탑을 인간의 욕망의 가시화로 본다면 우리에게도 바벨탑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인간의 연합으로 이루어 보고자 하는 모든 것이 바벨탑인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존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이 힘만 모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사고가 곧 하나님께 도전하는 마귀의 사고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교회 안에도 있습니다. 인간이 연합해서 교회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것, 유명한 교회로 만들고자 하고, 교회를 자신의 자랑거리고 삼고자 하는 것, 이 모두가 바벨탑을 쌓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교회가 약해지고 흩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자기 이름에 수치가 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보다는 자기 이름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5. 10절부터 보면 셈의 족보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셈의 족보에 대해서는 이미 10:21-31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셈의 족보가 등장하는 것은, 족보를 기록한 의도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렇다면 10장에 비해 11장의 셈의 족보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10절부터 보면 셈의 족보가 언급되지만 셈의 족보는 이미 10장에서 언급된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다시 셈의 족보를 언급하는 것일까요? 먼저 10장과 11장의 족보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10장에서는 셈이 낳은 아들들이 모두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의 후예에 대해서도 낳은 아들들을 모두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장의 셈의 족보에서는 아르박삿이라고 하는 한 아들의 혈통만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데라에 이르러서 아들을 모두 언급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람의 얘기로 11장이 마쳐지고 12장에 가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 10장의 셈의 족보는 축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은 함의 족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약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복과 저주의 개념을 가르치고자 하는 면이 있다 할 것 같으면, 11장의 족보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짐으로써 결국 참된 복은 세상에서의 번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임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6. 셈의 족보를 보면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몇 년을 지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28절에 보면 하란이 아비 데라보다 먼저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28절의 ‘죽었다’는 이 말은 단순히 한 인간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28절의 구절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말이겠습니까?
셈의 족보에서 이상한 것은 데라 이전까지는 모두 몇 살에 누구를 낳았다는 언급을 할 뿐인데 데라에게 와서 데라의 후예인 하란이 데라보다 먼저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하란의 이전의 사람이 모두 죽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죽었지만 언급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왜 데라의 아들인 하란은 죽었다는 언급을 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며 타락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입니다. 따라서 죽음은 어떤 인간이라도 피할 수 없는 비참함이며 두려움인 것입니다. 더군다나 세상에 온 순서대로 죽는 것이 아니라 하란처럼 아버지보다 먼저 죽습니다. 무슨 사고로 죽었는지 병이 들어 죽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죽음은 우리가 예측한 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란의 죽음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낳았지만 낳는 순간 그는 죽음도 함께 가지고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러한 죽음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일하십니다. 그것이 아브라함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죽음에 비춰지고 있는 빛에 대해 마음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갈대아 우르는 죽음의 땅입니다. 그 땅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구원입니다. 바로 이 구원을 위해 예수님이 오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땅에서의 우리는 낳았다가 죽었다는 기록을 남길 것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28절입니다.
신자는 죽었다가 살았다는 기록을 남길 자들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약속되어진 복입니다. 이 복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자가 아니겠습니까?
7. 사래가 잉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데라는 아브람과 롯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납니다. 이들의 떠남을 하란의 죽었다는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하란의 죽음은 갈대아 우르에서였습니다. 그곳을 떠난다는 것은 곧 죽음의 땅을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죽음의 땅이라고 하는 것은, 사는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땅에서의 마지막은 죽음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갈대아 우리에서는 아브라함이나 나머지 사람 모두 죽는 것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사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갈대 우르를 벗어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모두 버려야 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는 길입니다. 아브라함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30절에 보면 사래는 잉태하지 못하여 자식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자식을 얻게 됩니다.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탄생한 새로운 자식입니다. 이처럼 약속의 땅은 인간의 힘으로 사는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되어지는 땅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고 사는 것이 가나안 땅의 삶의 방식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비록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이 세상을 떠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며 살아가는 땅입니다. 이러한 땅에서의 결과는 낳았다가 죽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는 새로운 땅을 살아갑니다. 성령으로 인해서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나라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가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거하며 살아가는 백성이며, 구원받은 자라 일컫게 되는 것입니다.
|
  |
| LAST UPDATE: 2003.07.08 - 21:51 |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58
5
6
창세기 12:1-20
창세기 1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