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살고 있던 땅을 떠나서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의도로 아브람을 떠나게 하시는 것입니까? 그냥 살고 있는 곳에서 복을 주시면 안되는 것입니까?
땅은 인간의 생존에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소유의 땅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 나의 기반이 그만큼 든든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브람은 하란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하란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반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사를 한다고 해도 살 기반을 만들어 놓고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살던 땅, 즉 하란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모든 기반을 다 버리고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땅으로 가라는 지시인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살던 곳을 떠나라고 지시하시는 것입니까? 복을 주시려면 그냥 살고 있는 땅에서 누릴 복을 주시면 안되는 것입니까? 이것이 바로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의 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땅에 거하는 사람들은 땅에 모든 희망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복 역시 땅의 것이 팽창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땅에서의 자기 존재를 더욱 든든히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상에 하나님은 아브람을 세워서 복이 무엇인가를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진정한 복은 땅을 떠나는 것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언약을 하시고 그 언약을 이뤄 나가실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에 의해서 아브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민족이 형성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브람이 살던 땅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으로 감으로써 세상의 땅은 둘로 나뉘게 됩니다. 인간이 중심이 되어서 인간의 노력과 선택으로 살아가는 기존의 땅과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으로 가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믿으며 은혜로 살아가는 새로운 땅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현대인도 기존의 땅을 살아가는 사람과 아브람 시대처럼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새로운 땅을 살아가는 신자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으며 그리스도안에서 은혜와 사랑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무리가 아브람처럼 기존의 땅을 나와 새로운 땅을 살아가는 신자인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기존의 땅의 삶의 방식이 인간의 노력과 공로라면 새로운 땅의 삶의 방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 하나님은 아브람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복의 근원이 되는 요건으로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고 합니다. 이것을 인간이 자기들의 이름을 내기 위해 바벨탑을 쌓는 것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때 어떤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자기들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인간을 흩어 버리셨습니다. 이것은 바벨탑이라는 것 자체를 거부하셨다라고 하기 보다는 인간이 자기들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연합하는 것을 거부하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의 이름이 높여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상한 것은 인간의 이름을 용납하지 않으신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아브람이라는 이름을 청대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이름을 용납하지 않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의 이름을 용납하신 것은 아브람의 이름은 한 개인의 이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름은 용납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언약을 하십니다. 그리고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일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언약이 성취되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자기 탐욕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브람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을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붙드시고 간섭하심으로써 언약이 성취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브람의 이름에는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창대케 하시겠다는 것이고, 아브람이 복의 근원이 되는 것 역시, 아브람을 통해 증거되어지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복이라는 뜻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한 인간을 세워서 언약을 하시고, 하나님을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외에는 그 어떤 이름으로도 구원을 얻을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곧 복의 근원이 되시는 것입니다.
3. 3절의 말씀대로 하면 복과 저주의 중심에는 아브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브람을 축복하느냐 저주하느냐가 복과 저주의 갈림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의 무엇을 부정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현대의 복과 저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보면, 복과 저주는 아브람을 축복하느냐 저주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행위와 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아무리 의롭게 보이는 행위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복을 얻게 하는 수단은 되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다른 의의를 걸어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한다고 하면서 아브람을 축복하는 것이 복이 되는 것도 있고 믿음의 행위를 하는 것이 복이 되는 것도 있으니까 인간의 행위를 전적으로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괴변을 늘어놓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것은 진리 그대로입니다. 일점일획도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말씀인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다면 3절의 말씀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 믿음이라면 분명히 복을 얻는 일에 있어서 인간의 행위와 공로는 배제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복과 저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버리지를 않습니다. 잘한 것은 곧 복으로 되돌아오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고, 못한 것이나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주와 벌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과 저주는 아브람을 축복하느냐 저주하느냐로 구분되어짐을 다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4.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아브람은 먼 옛날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2,3절이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씀이라면 지금에 있어서 복의 근원은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아브람을 축복하고 저주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까?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라는 면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축복하는 자를 복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브람은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대 세계의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아브람을 축복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단지 보이지도 않고 본적도 없지만, ‘아브람 복받아라’고 말한다고 해서 아브람을 축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아 시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노아는 말씀대로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것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믿었기에 방주를 만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대에서 노아의 방주는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는 말없는 소리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보면서 무관심했습니다. 방주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갖지를 않은 것입니다. 단지 자기들의 삶을 살았을 뿐입니다. 이것이 노아를 저주한 것과 같습니다. 굳이 저주의 말을 퍼부어야 저주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아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해 버리고 무관심해 버리는 것이 곧 저주하는 편에 서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브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케 하여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브람을 복의 근원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힘과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이 아니라도 자신들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복을 위해 아브람을 축복해야 할 필요성을 갖지를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아브람을 축복한다는 것은 아브람을 칭찬하거나 높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아브람을 보면서 복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주어져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럴 때 자연히 인간은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지 않은 것은 노아 시대와 같은 정신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복을 세상에서 팽창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복은 자신들의 힘과 열심에 달렸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은 하늘에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행위와 의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보면서도 세상의 운명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심판을 보며 복은 예수 그리스도안에 이미 주어져 있음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높이며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브람을 축복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날 복의 근원은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5. 가나안에 살던 아브람이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바로를 두려워해서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이 없는 행위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신앙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가나안 땅은 아브람이 우연히 도착한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주신 것입니다. 약속의 땅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위에서 살아가는 땅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에는 굉장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신 것은 절대로 포기하거나 변개치 않으십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의 악함과 실수도 하나님의 일은 방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신 것은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하지 않고 포기되지 않고 방해받지 않음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 약속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생존을 위해 애굽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즉 아브람은 기근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을 살릴 것임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약속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상황을 따라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계산하며 행동한 것입니다.
결국 아브람의 신앙 없음은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술수로서 위기를 넘어가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는 정당치 못한 행위까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것이 곧 그리스도안에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책임지시는데 우리는 내 스스로 나를 책임지려고만 합니다. 그 결과는 우리의 정당치 못한 술수와 방법만 나올 뿐입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애를 씁니다. 때문에 정당치 못한 길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달렸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6. 바로가 사래의 아리따움을 보고 아내로 삼고자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바로와 그 집에 재앙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바로는 사래를 아브람에게 돌려보냅니다. 분명 바로는 사래가 아브람의 누이인줄로 알고 아내로 삼고자 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재앙을 받아야 할 사람은 거짓말을 한 아브람인데 왜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시는 것입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바로는 억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바로는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인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내로 삼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짓말한 아브람을 벌주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려서 사래를 구해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용납하신다는 것입니까? 설령 거짓말을 해도 용납하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분명 그것은 아닙니다.
17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은 아브람 때문이 아니라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아브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래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바로가 사래를 아내로 취한다면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약속이 무너질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래룰 구하심으로써 약속을 보호하시는 한편 아브람에게는 모든 일은 인간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취되어지는 것임을 가르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로는 무엇입니까? 바로를 억울하다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억울하다고 할 만큼 정당한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재앙이 사래 때문인 줄 알았으면서도 사래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사래는 보내주는 것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앙이 끝날 것으로 여긴 것입니다. 즉 바로의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조차 잃어버린 것입니다. 만약 바로가 재앙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면, 과연 바로는 억울하다 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알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신 것은 약속을 보호하시고, 아브람을 가르치기 위함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가 사래를 취하기 직전까지 가만히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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