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1절)는 말씀을 하시자 아브람은 주 여호와가 자신에게 씨를 주지 않아 무자하니 자기 집의 종으로 상속자를 삼겠다는 말을 합니다. 아브람은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했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13장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라고 약속하신 내용이 있습니다. 아브람은 이 약속을 받고 자신에게서 많은 자식이 날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식은 태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자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라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자식이 없으니 대신 종을 상속자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종을 상속자로 삼겠다고 한 것은, 아직까지 자식을 주지 않은 하나님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나의 방패요 상급이시라면, 나에게 많은 자식을 주시는 것이 당연한데 왜 아직 자식이 없습니까? 그러니 할 수 없는 내 집으로 종을 상속자로 삼아야 하겠습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받은 것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이 나의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씀에 대해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라는 말로 응답합니다. 즉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씀을 자신에게 힘이 되는 것을 주시겠다는 뜻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브람이 만약 자식이 많은 상태였었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아브람은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씀을 많은 것을 주심으로서 세상에서 힘있는 자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2. 1번의 물음을 두고 생각해 볼 때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는 말씀에 대한 아브람의 잘못된 이해는 오늘날 현대 교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어떤 생각과 일치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과 인간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다스리는 것과 다스림을 받는 관계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지키고 다스리라는 역할로 창조 받은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증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손상이 없다면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역할을 벗어나서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삶으로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선악 열매를 먹은 것입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자신을 지키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타락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에서 벗어난 존재의 특징은 하나님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은 하나님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한 것이 자신의 삶에 아무런 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에 대해서도 인간을 돕는 분으로서 인식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봐도 하나님이 나에게 어떻게 득이 되는 분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보게 됩니다. 따라서 방패와 상급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아브람과 같은 시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방패라고 할 때, 세상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시는 역할로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보호를 받고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것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하나님에게서 ‘창조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까? 그리고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에서 피조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까? 피조물은 창조주에 대해서 처분을 기다리는 입장으로만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가 꼬여 있습니다. 피조물이 창조주에게 자신을 관심을 두고 자신을 도와달라는 말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마음이나 창조주가 어떤 분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람처럼 방패와 상급에 대한 얘기에 대해서도 아브람처럼 자신에게 뭔가 힘이 되는 좋은 것을 베푸시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3. 5절에서 여호와가 약속을 하시고 아브람은 여호와의 약속을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약속을 믿은 믿음)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를 두고 생각해 볼 때 결국 ‘의’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현대 교회에 보편화 되어 있는 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대 사회는 의를 도덕과 윤리적인 규범을 기준으로 하여 규정합니다. 즉 그 사회의 문화와 풍습을 따라 인정하고 용납하는 도덕과 윤리를 기초로 하여 의와 의가 아닌 것이 규정되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도덕적으로 산다고 해서 의롭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롭다는 말을 들으려면 남들보다 뛰어난 도덕과 윤리를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철로에 뛰어 들어서 남을 살리고 대신 죽는 행위 정도 되어야 의롭다는 평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이러한 사고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특출한 종교적 행위가 있을 때 그를 의롭다고 평하기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 나오는 것 정도를 가지고는 의롭다고 평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 다 하는 것 말고 더 특이한 열심을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 교회에서 의롭다고 평가 받는 것은 인간의 행위입니다. 특출한 열심에 의한 행위를 두고 의로운 것으로 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 6:25절에 보면 “우리가 그 명하신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찌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의롭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즉 모든 율법을 빠짐없이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율법을 모두 지킨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의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로워질 수 있는 길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두 지킨 분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흘린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을 의로 여기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의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있는 것입니다.
아브람 역시 같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이 약속을 믿으므로 의로 여기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십니다. 아브람은 이것을 믿었습니다. 당시 아브람에게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이도 들어서 아이를 낳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식이 하늘의 별과 같을 것이라는 약속을 믿은 것은, 눈에 보이는 조건과 인간의 상식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을 뜻합니다. 즉 내 형편이 어떻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루실 것임을 믿는 것이 하나님에게는 의가 되는 것입니다.
의로움이란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신자가 하나님 앞에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는 분명합니다. 무슨 행위를 가진다고 해서 의가 아니라면 우리가 점검할 것은, 내 행위가 아니라 가장 먼저 믿음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아가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어떤 삶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4. 1절에서 여호와가 아브람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까?(2번, 3번, 4번의 물음에 대한 이해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아브람의 방패고 하나님이 아브람에게는 상급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서 힘이 될만한 것을 줘서 아브람을 지키고 보호하시겠다는 의미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이 방패요 상급이라면 달리 아브람에게 주실 것은 없습니다. 방패요 상급이신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함께 하신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아브람에게 필요한 것은 방패요 상급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후사를 주겠다고 약속을 하신 것이지, 후사를 얻기 위해 힘쓰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아브람은 후사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실 때를 기다리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하시고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급에 대해서도 아브람이 노력한 일에 대한 대가로 주는 것이라는 의미는 없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아브람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하나님이 이루시고 결과는 아브람이 누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브람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이 약속의 열매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방패요 상급이라는 말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대가로 뭘 주신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이 친히 방패가 되시고 상급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5. 여호와가 아브람에게 가나안 땅을 업으로 주겠다고 하실 때 아브람은 무엇으로 그것을 알 수 있는가 묻습니다(7,8절). 그러자 여호와는 제물을 가져오라 하시고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고대 중동의 민족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 짐승들을 반으로 쪼개고 계약 당사자가 그 사이를 지나가는 의식을 하였습니다)
15장의 계약 사건의 특징은 고대 중동의 민족들에게서 많이 알려졌던 계약체결의식을 행한 것에 있습니다. 즉 짐승을 반으로 쪼개어 마주 대하도록 놓고 그 사이로 계약 당사자들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약 계약을 파기하는 자는 쪼개진 짐승의 운명과 동일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라는 것을 외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15장의 계약은 하나님과 아브람 쌍방간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한분이 계약 당사자라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아브람은 계약에 있어서 철저히 수동적인 입장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약의 선언을 듣기만 하고 믿으면 되는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약에 대해서 아브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성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쪼갠 짐승 사이를 지나가면서 계약을 하시는 것입니까? 8절에 보면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으로 업을 삼을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라고 말합니다. 약속에 대한 증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브람에 대해 하나님은 쪼갠 짐승 사이를 지나가심으로써 계약의 확실성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계약에 대해서는 결코 변함이나 포기가 있을 수 없다는 하나님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증거물이기도 합니다. 구약의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의 증거가 곧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됩니다. 한번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믿음에서 항상 마음을 다해서 말씀을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가를 살피며 삶을 다스려야 하는 것입니다.
6. 아브람의 자손은 이방의 객이 되어 사백년간 고생하다가 4대만에 하나님이 약속한 땅으로 돌아올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아모리 족속의 죄가 아직 관영치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지금 우리들에게 적용한다면 어떤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땅에 대한 약속을 하시지만 그 성취는 상당한 기간동안 지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400년간 그들을 섬기며 괴로움을 당하다가 하나님이 이방을 치실 때 큰 재물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에 400년간 이방에서 객으로 괴로움을 당하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왕 땅을 주셨으면 빠른 시일에 들어가게 하면 될텐데 왜 400년이란 세월을 지연하시며 또 괴로움을 당하게 하시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16절에서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고 말합니다. 즉 아모리 족속의 죄의 그릇이 아직 다 차지 않았음으로 다 차기를 기다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자손은 왜 이방으로부터 고난을 받게 하시는 것입니까? 그것은 이방의 죄를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나그네를 괴롭히는 것 자체가 곧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하나님은 그것은 죄로 보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장차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에 대해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약속을 기다리는 입장에 있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은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안오셨는데 오늘 오시겠는가? 오늘도 안오셨는데 내일이라고 오시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신자임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현실만 보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왜 아직 안오시는가?’라고 말입니다. 여기에 대해 본문이 답을 합니다. 아직 세상의 죄가 관영치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 속에서 신자는 괴로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신자의 괴로움은 세상의 죄를 더욱 분명히 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시지 않았다고 해서 안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악이 가득 차기를 기다리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모두 불러 모으시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때가 차면 예수님은 오실 것이고 세상은 멸망을 받을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사는 것이 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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