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6절을 보면 아브라함이 후처 그두라에게서 낳은 후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자기 모든 소유를 주고 서자들에게도 재물을 나누어 주어 이삭을 떠나 살게 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무리 많다 할지라도 언약의 씨는 오직 이삭뿐임을 생각해 볼 때 아브라함의 서자들에 대한 얘기는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입니까?
아브라함의 서자라 할지라도 어쨌든 아브라함의 혈통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혈통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구원에 참여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그 혈통에 대해서도 구원이 주어진다면 이삭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집안에 약속을 주신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셨고, 그 약속은 이삭에게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선택과 약속에 의해서 성취되어진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때문에 아브라함의 서자들이 비록 아브라함의 혈통이지만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무엇 때문에 아브라함의 서자들의 번성에 대해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구별로 볼 수 있습니다. 육신의 혈통은 아무리 번성한다 할지라도 결국 언약 밖에서 머물다가 멸망당할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① 이삭에게 모든 소유를 주고 서자들에게도 재물을 나누어 주었다는 말의 의미는?
아브라함은 이삭과 서자들에게 동일하게 재물을 나눠준 것이 아니라 이삭에게는 모든 소유를, 그리고 서자들에게도 재물을 나누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이삭에게는 모든 재물을 주고 그중에서 일부를 서자들에게 주었다는 의미로 이해하기 보다는 상속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받았다는 것은, 이삭이 상속자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이삭만이 아브라함의 유일한 상속자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자들이 비록 아브라함으로부터 재물을 받았다고 하나, 그들은 아브라함의 모든 것을 받는 상속자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재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신자의 위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지 않은 세상 사람들도 재물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들의 재물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그들은 재물이 누구로부터 온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힘으로 재물을 모은 것으로만 여길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재물을 두고 자기 이름을 높이고 자신의 힘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음으로써 언약밖에 있는 멸망의 자식임을 스스로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그들의 많은 재물을 보고 부러워합니다. 하나님은 왜 하나님을 잘 믿는 나보다도 믿지 않는 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재물을 주시는가라는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존재를 상속개념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는 아버지의 모든 것을 받습니다. 즉 신자에게는 땅의 모든 것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모든 것, 즉 하늘의 모든 것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택한 아들이며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서자들처럼 다만 재물을 나누어 갖고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는 하늘의 모든 것을 주셨고, 자기 백성이 아닌 자들에게는 다만 재물을 주어 세상을 살아가게 할 뿐입니다. 신자는 이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물만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앞에서 신자다움을 잃지 않게 됩니다.
② 서자들로 하여금 이삭을 떠나 동국으로 가게 한 의미는?
서자들은 언약 밖에 있기 때문에 약속의 자손인 이삭과 함께 동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삭을 떠나게 한 것은 구별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삭과 같은 아브라함의 혈통인데도 불구하고 이삭과 함께 아브라함에게 거할 수 없음은 약속의 자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구원에 대해서만큼은 인간적 조건은 모두 배제해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별도 인간의 조건을 보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에 따라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볼 뿐이며 하나님의 택함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택함을 받은 자와 받지 않은 자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것은 인간의 의를 의지하지 않고 행함을 자랑하지 않으며 다만 예수님의 의를 의지하는 것으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2. 12절에 보면 ‘이스마엘의 후예는 이러하고’라는 말로 시작하여 번창한 이스마엘 자손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19절에 보면 ‘이삭의 후에는 이러하니라’는 말로 시작하지만 이삭의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렇듯 이스마엘과 언약의 자손인 이삭의 후예는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
성경을 보면 이스마엘의 후예는 많은 번창을 이루었음을 말합니다. 반면에 19절의 ‘이삭의 후에는 이러하니라’는 구절 뒤에 나오는 것은 리브가가 잉태하지 못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 나올 뿐입니다. 즉 자손 번창에 있어서 이삭은 이스마엘에 비해 철저히 실패하고 뒤떨어진 모습만 보여줍니다. 분명히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을 것이라고 약속받은 자손은 이삭입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이 번창할 때 이삭의 후손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삭의 처지입니다.
이러한 이삭과 이스마엘을 세상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분명 이스마엘의 승리입니다. 이삭은 한마디로 말해서 자손이 없어 몰락한 모습만 보여줍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스마엘의 몰락과 이삭의 번창입니다. 이스마엘은 불신자, 이삭은 신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스마엘보다는 이삭이 더 번창하는 것이 오늘날 신자의 번창을 약속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일을 진행하십니다. 한쪽은 번창한 자손을 소개하는데, 한쪽은 자식을 단 하나라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이삭을 미워하시고 이스마엘은 사랑하신 것일까요? 분명 그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삭보다는 이스마엘이 더 복을 받은 것처럼 여겨진다면, 그것은 세상의 번성과 많고 적음을 복의 기준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늘의 복은 절대로 세상의 것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세상의 것을 기준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복의 충만함에 거한 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복의 충만함에 대해 감사함이 없고 오히려 불평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직까지 그 마음이 하늘을 소망하기보다 세상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택함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재물의 소유의 많고 적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곰곰이 돌이켜 보십시오. 마지막에 서서 인생을 보지 않고서는 참된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3. 이삭의 아내 리브가는 사라처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습니다. 결국 이삭이 하나님께 기도하여 아이를 낳게 되는데, 이처럼 약속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계획에 부름 받은 여인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것은 약속의 성취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사라와 리브가의 공통점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불임여성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인간의 생식 기능을 따라 후손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이기에 그들에게 아이가 생겼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입니다. 이점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왜 굳이 불임여성을 하나님의 약속에 동원시키시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는 일에 있어서 인간의 힘은 개입될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인간이 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일을 돕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무능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능력만이 남고 높여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을 돕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이 성취하십니다. 이 진리는 지금에도 불변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열심일 뿐인 것입니다.
이삭은 아이를 위해서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얻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하나님이 이삭의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하면서, 정성을 다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신다는 말로 자식이 없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가르침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하나님이 이삭으로 하여금 기도하도록 만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기도란 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는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음을 고백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이삭으로 하여금 기도하게 만드심으로써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이 성취하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은 사라의 경우와 달리 리브가로 하여금 쌍둥이를 잉태하게 합니다. 약속의 자손은 한명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결국 누가 약속의 자손인지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호와께 묻자 23절의 말씀을 합니다. 이 말씀을 생각해 볼 때 두 아이를 잉태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까?
아브라함의 경우 비록 이스마엘과 이삭이라는 자식이 있었지만, 사라에게 자식을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마엘이 약속과 상관없는 자식이라는 것은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삭의 경우에는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합니다. 리브가가 쌍둥이를 잉태했다는 것은, 분명 누가 하나님의 약속안에서 택함 받은 자식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혼란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모친이 다르다면 문제도 혼란도 없겠지만 둘 다 똑같이 리브가를 모친으로 하여 태어납니다. 그리고 약속의 자손은 오직 한 사람이기에 둘 누가 하나님이 택하신 약속의 자손인가에 대해 알아내야 하는 혼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일하실까요? 야곱이 약속의 자손이었다면 야곱만 태어나게 하면 간단할 텐데 왜 둘을 태어나게 합니까? 그것은 둘을 통해서 약속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새롭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단 둘이 태어났을 때 이삭과 리브가는 누가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자식인가에 대해 혼란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인간의 판단과 생각을 깨뜨리고 새롭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장자는 먼저 태어난 것이 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나중에 태어났다고 해서 장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23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고 말씀합니다. 아이가 아직 태중에 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앞으로 두 아이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미리 암시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큰 자는 누구이고 어린 자는 누구인가를 세상에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장자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두 아이를 통하여 보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하여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을 허무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장자는 먼저 난 자도 아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도 아니고, 세상의 영웅도 아닙니다. 기독교의 큰 교단들이 자신을 서로 ‘장자 교단’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장자는 역사와, 전통과, 교세가 기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기준이 잘못된 것임을 하나님은 세상에 장자를 세우심으로써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5. 야곱이 에서에게 장자의 명분을 팔라 할 때 에서가 말한 32절과 34절의 내용에서 신자가 신앙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이삭이 죽어서 재산을 장자에게 물려주려는 상황이었다면 에서가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장자란 부친의 모든 것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붉은 죽 때문에 팔아 버립니다. 물론 에서는 장자의 명분이 판다고 해서 팔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장난치듯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서의 이러한 행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팔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장자가 에서에서 야곱으로 뒤바뀐 것이 아닙니다. 애당초 에서는 약속과는 상관없는 자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장자의 명분을 판 것이 장자 되지 못한 것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야곱 또한 장자권에 대해 집착을 가지고 있었기에 장자가 된 것이 아닙니다. 야곱의 장자권에 대한 집착은 탐욕이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장자권을 팔아라고 한 것이나 배고프다는 이유로 붉은 죽을 받고 장자 명분을 팔아버린 행동은 인간의 탐욕과 잘못된 관심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배고픈 상황에서 에서는 장자라는 명분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배고플 때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것은 죽 한 그릇이지 장자라는 명분은 아닌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에서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믿음의 가치는 생명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의 상황만을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배고프고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믿음은 배를 부르게 해주지도 못하고 돈도 주지를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늘의 생명이니 믿음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우습에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배고플 때 누군가 와서 밥 한그릇 줄테니까 믿음을 팔아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금의 상황만을 생각하니 믿음이 가치없이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마지막 때에 믿음은 가장 귀한 보배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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