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 46:1-34절 까지 읽습니다.
2. 야곱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애굽으로 가던 도중 브엘세바에 이르러 희생을 드렸을 때 밤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비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3절)고 말씀합니다. 왜 하나님은 그냥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비의 하나님’이라는 말을 덧붙이시는 것일까요?
하나님에 대해서는 절대로 인간의 종교관을 가지고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인간은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의 다스림에 있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소망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존재로 전락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간은 모든 힘을 동원하여 자기 유익을 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에 대한 이해도 정성을 보여주면 신은 초월적인 능력으로 자신을 돕는 것으로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대의 종교를 돌아보면 이러한 종교관에서 벗어나 있는 종교는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에게 노여움을 사지 않아야 신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자신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러한 종교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 역시 자신의 경험과 상식과 사상과 신념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을 말하되 각기 자기만의 하나님을 말하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에서 계시되어진 하나님만이 참된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깨달아 알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 스스로 자신에 대해 계시하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려면 오직 성경을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어떤 하나님을 말씀하고 있는가를 살피면서 내 상식에 맞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을 배워가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분입니다. 즉 창세기에 일하신 하나님이나 지금의 세상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다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일하신 것처럼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려면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까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가를 배워 가면 되는 것입니다.
야곱에게 ‘네 아비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야곱의 아비, 즉 이삭에게 일하신 것처럼 야곱에게도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하나님이 이삭에게 어떻게 일하셨는가를 살피고 이삭에게 일하신 그 하나님을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약속대로 일하셨습니다. 이삭이 태어난 것부터 약속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자식이 없어서 자식을 준 것도 아니고 아브라함이 신앙이 좋아서 그 보답으로 자식을 준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약속을 자손을 주실 것을 말씀하셨고 아브라함과 사라의 불신앙에서도 그 약속대로 이삭을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약속 안에서만 일하시는 분인 것입니다.
야곱에게 ‘아비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약속 대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애굽으로 가기를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큰 민족을 이루실 것이라는 약속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기 때문에 그 약속대로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서도 보존될 것이고 큰 민족을 이룰 것임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상황과 방해에서 불구하고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우리가 믿는 것은 약속대로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오늘 저와 여러분의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택한 자를 붙들어서 하나님 나라에 거하게 하실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를 두려움이 없게 할 것입니다.
3. 3절의 말씀을 생각해 볼 때 신자의 두려움은 무엇에서 오는 것이며 두려움이 없는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고자 할 때 올 수 있는 두려움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이 야곱의 입장이라면 어떤 두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까? 우선 애굽은 강대국이며 그에 비해 야곱은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애굽에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미지수입니다. 비록 요셉이 애굽의 총리이고 애굽 왕이 살 곳을 마려해 준다고는 하지만 애굽에 가게 되면 애굽 백성들에게는 이방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런 저런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야곱을 두려워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적이 많았을 것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두려워하고 불안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야곱처럼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역시 두려울 것입니다. 돈이라도 많으면 돈이 힘이기에 돈을 믿고 두려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생활의 모든 문제는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은 분명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불확실한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두려움은 미래에 대한 결과를 어떤 조건과 형편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있을 때 미래를 돈에 의지하게 됩니다. 즉 의지할 것이 있기에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의지할 것이 없는 것이 되고 의지할 것이 없기에 두려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에게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신자의 모든 미래는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습니다. 결코 우리 수중에 있는 돈이나 세상의 지위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도 지위도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이나 자신의 지위를 의지하여 미래에 대한 확실함으로 여긴다면 참으로 어리석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심을 믿지 않는 것이 됩니다. 야곱이 애굽으로 가게 되는 것은 형편상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야곱의 가족을 애굽으로 이주시키기 위하여 미리 계획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이 아비의 하나님을 믿는다면 두려워 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애굽에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야곱의 모든 인생을 주관하시며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자 역시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주관하십니다.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으시고 살피시며 의의 길을 가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떠나서 벌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께 일어나는 모든 일이 여러분의 심령을 붙들어 하나님께로 인도하시기 위함이고, 여러분을 세워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믿는다면 두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4. 하나님은 야곱을 애굽으로 보내셔서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약속을 받은 야곱은 애굽으로 가게 되는 일에 있어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이 고생한 결과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이것을 근거로 하여 생각해 볼 때 복이란 과연 어떻게 주어지는 것이며 복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현대인은 ‘복’은 우리하기 나름이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저절로 복이 주어지고 나쁜 일을 하고 악하게 살면 복이 주어지는 것 대신에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신자인 우리들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충성하지도 못한다고 여겨지는데 복이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기도도 안하고 성경도 안보고 주일도 잘 지키지 못하는데 설마 이런 나에게 복이 주어질까?’라는 생각은 없습니까? 사실 엉망으로 사는데도 복이 주어진다는 것은 우리들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복에 대한 상식은 인간의 행위에 따라 복과 저주가 갈려진다는 것입니다. 즉 복은 사람을 보고 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도 과연 복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복의 약속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야곱이 복의 약속을 받을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도저히 그런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야곱의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야곱에게 찾아오셔서 야곱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복의 약속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을 얻기 위해 야곱이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요셉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요셉을 애굽으로 팔려가는 고난으로 인도하십니다. 결국 야곱은 요셉의 고난으로 인해 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애굽으로 보내셔서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것이 야곱의 복이었으나 그 복의 근원에는 요셉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복이란 나의 행위와 조건을 보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을 받기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복이 무엇인가를 전혀 알지 못한 어리석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대신 고난을 받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복은 예수님을 통해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가장 중대한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헌금 봉사 등의 모든 행위들은 복과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한다면 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복을 받은 자로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봉사한다면 역시 착한 일을 해도 복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을 이미 받은 자로 봉사하게 되어지는 것이 참된 신자인 것입니다. 신자는 복을 받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복을 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부족함이 없는 이미 모든 것이 채워진 넉넉한 자로 사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곧 천국이며 안식입니다. 이것을 이 세상에서 맛보아 아는 그가 영원한 천국 백성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5. 4절의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동행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동행은 나의 일을 돕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전혀 다른 의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시고 다시 인도하여 올라올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동행이란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셔서 인간과 함께 하시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 오시는 것은 인간의 일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된 일을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즉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성취하시기 위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창 35:11-12)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가시고 거기서 많은 민족을 이루게 하신 뒤에 다시 인도하여 올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야곱을 돕기 위해 애굽으로 함께 가시는 것이라면 굳이 애굽으로 가게 하지 않고 지금 있는 곳에서도 잘 살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일을 도우시는 분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도우심의 결과가 우리의 생각에 좋은 것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나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주시면서 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신자는 좋은 것이 주어지든 아니면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 주어지든 항상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힘써야 하는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 동행 하십니다. 그 이유는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동행 하시고 인도하시는 목자를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앙으로 살아가는지 여러분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6. 요셉은 형들에게 바로가 ‘너희의 업이 무엇이냐’라고 묻거든 목축하는 자라고 대답하라는 말을 합니다. 목축은 애굽인이 가증히 여기는 일이었습니다. 바로는 45장에서 이미 애굽의 아름다운 땅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애굽인이 가증히 여기는 목축업에 대해 밝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는 애굽의 왕이고 야곱과 그의 가족은 바로의 도움을 받아 애굽 땅에 거주하기 위해 내려온 형편에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바로는 힘있는 자이고 야곱과 그의 가족은 힘없는 나약한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취하는 행동은 힘있는 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바로가 업이 무엇인가를 묻거든 애굽인이 가증히 여기는 목축업임을 말하라고 합니다. 바로는 이미 애굽의 아름다운 땅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애굽인이 가증히 여기는 것이 목축업임을 안다면 굳이 그러한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야곱의 가족과 애굽인 함께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목축업을 하는 사람인 것을 안다면 목축업을 가증히 여기는 애굽인들이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비록 몸은 이방나라인 애굽에 와 있지만 그 정신은 애굽인에게 동화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구별입니다. 이것은 신자인 여러분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구별이 없는 삶은 그 정신이 이미 하나님에게서 떠나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구별이란 삶의 정신 자체가 세상 사람과 다름을 뜻합니다. 세상을 사는 이유, 사는 목족, 존재 의미 이 모든 것을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신자입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신자는 구별된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삶이 구별된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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