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 50:1-26절 까지 읽습니다.
2. 야곱의 장례를 마치고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요셉이 자신들을 미워하여 요셉에게 행한 모든 악을 혹 갚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들이 두려움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요셉의 형제들과 같은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에게 행한 악한 일에 대해 잊지를 못합니다. 야곱이 생존해 있을 때에는 야곱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생각 아래 안심하고 있었지만 야곱이 죽은 후에는 요셉이 자신들의 악행에 대해 보복을 해도 자신들을 지켜줄 자가 없다는 것으로 인해 불안감이 싹트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요셉의 형제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악한 행위만을 바라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악행에 대한 대가는 보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들을 두려움으로 나아가게 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있는 요셉의 형제들과 같은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요셉을 예수님의 위치에 두고 생각할 때 요셉의 형제들과 동일한 우리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바라보기 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행위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악행을 덮고 있는 사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악행에 대한 심판을 바라보게 됩니다. 결국 남는 것은 심판에 대한 두려움뿐입니다. ‘내가 이렇게 악한 일을 했으니까 분명 심판할 것이야’라는 생각이 두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적인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위를 바라보며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니까 나를 도와주실거야’ ‘나는 성경도 보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으니까 이런 나를 사랑하시지 않을거야’라는 생각들이 율법적 시각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신을 행위를 근거로 예수님의 행위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행위가 있다고 여겨지면 당당하게 뭔가를 요구하게 되고, 행위가 없다고 여겨질 때는 두려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앞에 이러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아직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모습이라 할 수 없습니다.
3. 요셉에 대한 형제들의 두려움은 요셉의 마음을 알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해 볼 때 요셉의 어떤 마음을 알지 못함으로써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까? 이것은 신자가 예수님의 마음을 모를 때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요셉에게는 형제들의 악행에 대해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행위에서 이미 하나님의 뜻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형제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애굽에 보내었음을 아는 것입니다. 형제들의 행위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심을 아는 이상 요셉에게서 복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을 살리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에 요셉은 형제들에 대해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요셉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된 마음으로 형제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복종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는 분으로 오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택한 백성들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으시고 찾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그 마음에 순종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는 보복이라든지 심판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만약 보복과 심판의 뜻이 계셨다면 자신을 핍박하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자들에 대해 나타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죽어 가시면서도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을 알지 못함으로서 요셉의 형제들과 같은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두려움의 마음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악한 행위에 대해 두려움이 없이 오히려 무감각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함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신자에게 두려움이 있다면 그 두려움으로 인해서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신자를 만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어떤 벌을 받을까 두려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신자라면 두려움이 아니라 예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자로 서로가 만났을 때 그 관계에서 보여질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4.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야곱이 죽기 전에 분부한 것을 내세웁니다. 즉 야곱의 분부를 빌미 삼아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오늘날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과연 오늘날 예수 앞에 행하는 어떤 모습과 같은 것입니까?
요셉의 마음을 보지 못한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이 자신들에게 보복을 하지 못하도록 방지하기 위해 야곱이 죽기 전에 분부했다고 하는 말을 전합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전한 말은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찌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이 말을 전하면서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 이것이니 아버지의 말씀대로 자신들의 죄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야곱이 이런 말을 남기고 죽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은 이것이 요셉이 형제들에 대해 보복할 것을 염려해서 한 야곱의 마지막 말이라면 왜 요셉을 직접 불러서 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통상 이런 말은 그 당사자를 직접 불러 유언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볼 때 요셉의 형제들의 말은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꾸며낸 거짓된 말일 가능성이 짙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야곱의 말을 내세워서 자신들을 지켜보고자 하는 것은 요셉의 사랑을 알지 못한 결과인 것입니다. 사랑을 알지 못하기에 어떤 법적인 것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을 알지 못할 때 등장하는 것은 법적인 것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과의 관계를 사랑이 아니라 법적인 것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에 대해 사랑의 마음이 없고 심판주에 대한 두려움만 있다면 결국 자신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것으로 관계를 지탱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다만 형식적 관계에 불과할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셉은 형들의 말에 대해 울어 버립니다. 요셉의 울음은 아버지의 말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형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은 사랑으로 형제들에게 다가가는데 막상 형제들은 사랑을 보지 못하고 아버지의 말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요셉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요셉을 울게 한 것입니다.
신자 역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사랑을 보지 못하고 법적인 것, 즉 ‘예수님 제가 열심히 봉사했으니까 저를 사랑해주시고 복주세요’라는 관계에 머물고자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신자답지 못한 것입니다. 신자는 예수님과 법적인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내 쪽에서 뭔가 내놓을 것이 있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아는 자가 신자입니다. 사랑을 아는 신자는 사랑을 내놓을 뿐입니다.
5. 자신들이 행한 악으로 인해 요셉을 두려워하는 형제들을 볼 때 믿음은 무엇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신자를 형식과 법적인 요소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사랑이 모든 형식을 깨뜨리는 것이고, 법적인 요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위를 좋은 행위 나쁜 행위로 판단하면서 좋은 행위를 했으니까 복을 주고 나쁜 행위를 했으니까 벌을 준다는 방식은 사랑의 관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때문에 믿음은 자신의 행위를 보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없음으로 인해서 자신의 행위를 보게 되고 요셉의 형제들처럼 행위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이 없기에 법적인 것을 동원하여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고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뭔가 행한 것이 있기에 복을 받아야 한다거나, 행하지를 못했기에 복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믿음이 없는 자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자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냥 받아 누리면 됩니다. 사랑을 베푸셨으니까 보답을 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또한 사랑을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이 있고 사랑을 안다면 다만 베풀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만 강하게 살아있을 것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보답할 수 없는 크신 사랑과 은혜로 인해서 감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신자다운 모습입니다. 자신의 행위를 보지 말고 예수님의 사랑을 보십시오. 그것이 믿음입니다.
6. 요셉은 죽으면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키기를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고 합니다. 요셉의 이 맹세는 무엇을 소망하며 살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까?
소망은 내가 원한대로 이루어질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약속되어진 것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결정되어진 것을 믿는 것을 소망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신자의 미래는 신자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이미 계획되고 결정되어져 있습니다. 수시로 변경되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미래가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변경되지 않고 포기되지 않는 미래가 약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고 바라며 사는 것이 곧 소망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망으로 사는 신자는 다른 것에 소망을 두지 않게 됩니다.
요셉은 죽으면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고 합니다. 죽은 뒤에 해골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어느 한 곳에 대한 열망에 강하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가령 북한이 고향인 사람은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삽니다. 아무리 지금 거하는 곳이 좋다고 하더라도 두고온 고향보다는 못합니다. 이렇게 고향을 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살았던 사람이라면 어떤 소망을 가지겠습니까? 죽어서라도 고향에 묻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결국 요셉은 어느 한 곳을 강하게 열망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입니다. 이처럼 약속의 땅에 대한 요셉의 열망이 죽어서 해골이라도 약속의 땅에 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신자의 미래는 하나님에 의해 결정되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그 미래가 무엇인가는 잘 알 것입니다. 그 미래가 자신에게 주어질 것임을 믿는 것이 소망입니다. 이러한 소망이 있기에 다른 것에는 소망을 두지 않게 됩니다. 한편 강도가 예수님에게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 한 것처럼 예수님의 나라에 영원히 거할 것을 믿으며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소망은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성공한들 그 나라에 거하지 못하는 운명이라면 그것은 참으로 비참한 운명일 수밖에 없기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우리의 미래가 가장 귀하고 좋은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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