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이삭이 거하는 땅에 흉년이 들게 하시고 이삭에게 말씀하시기를 애굽으로 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땅에 유하면 복을 주어 번성케 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과 율례와 법도를 지켰음을 말씀합니다. 흉년이 들면 먹을 것이 넉넉한 땅으로 피하는 것이 상식인데 하나님은 이삭의 길을 막으시면서 거할 땅을 지시하시고 아브라함의 경우를 말씀하시는 것에서 우린 무엇을 배울 수가 있습니까? (이삭을 좋은 환경이 아니라 나쁜 환경으로 밀어 넣으시고 아브라함 얘기를 하신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창세기 6:3절에 보면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고 말씀합니다. 육체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이 함께 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리고 육체가 된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 육체가 중심이 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당시 형편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고 합니다(창6:2). 즉 좋아함의 기준이 아름다움이었고, 그것이 선택의 조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도외시했음을 뜻합니다. 이것이 육체가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육체가 중심이 된 인간은 육체가 사는 길, 육체의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삭이 거하는 땅에 흉년이 들게 하시고 이삭은 흉년을 피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흉년을 피해 곡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곧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러한 본능에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리지게 됩니다. 하나님을 내게 유리한 환경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으로 여기게 되고, 또한 유리한 환경을 구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원하는 바와는 전혀 다르게 일하십니다.
이삭의 경우 역시 인간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생각과 반대로 일하실 뿐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으로 태어난 자식입니다. 그렇다면 이삭이 거하는 땅에 풍년이 들게 하셔서 잘먹고 잘살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신에 대한 우리의 보편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러한 하나님을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삭이 거하는 땅에 흉년이 들게 하심으로써 육신에 고달픔을 안겨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나의 유익’이란 기준에서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유익을 위해 일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유익은 영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육신의 유익을 꿈꾸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세상에서 잘되는 쪽으로 인도 하신다’는 자기 생각, 자기 판단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큰 실수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애굽으로 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인간에게는 갈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흉년이 발생한 환경에서 육신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먹을 것이 풍부한 땅으로 가는 것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이 생각하는 최선의 길을 막으시고 지시하신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이 어떤 곳입니까? 흉년이 있는 곳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이것이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일하시는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육신의 삶을 돕기 위해 일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일하십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일보다는 자신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과 방법을 찾기에 골몰한 채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다. 그것이 참된 하나님이다’는 착각 속에서 끝없이 자신이 살길을 찾아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조차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어코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십니다. 아브라함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3절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것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비록 아브라함도 흉년으로 인해 살기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 나섰고 그 길에서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는 일까지 있었지만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에 거하게 됩니다. 비록 5절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명령과 율례와 법도와 계명을 지켰다고 말씀하고 있지만 이것은 아브라함 스스로 지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일하신 결과였습니다. 즉 말씀이 지켜지는 길로 아브라함을 밀어 넣으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은, 하나님은 이삭의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맹세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일을 위해 결국 이삭 역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명령과 법도와 계명을 지키는 길로 하나님이 밀어 넣으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신자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내가 살 수 있는 최선의 길과 방법을 찾고자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를 막으시면서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길로 밀어 넣으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신자가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일하심과 의지로 인해서 신자는 결국 구원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2. 이삭은 그랄에 거하면서 리브가를 자신의 누이라고 속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이삭과 같은 불신앙이 자리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이삭과 같은 불신앙이 자신에게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이 삶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 살아남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선한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은 그러한 선한 것을 자신에게 제공해 주시는 분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이고 불신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그가 곧 성령이 임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하나님, 곧 아버지가 어떤 분인가를 모른다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시기 전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은 하나님을 잘 아는 척 합니다. 왜냐하면 신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종교성에 의해서 구축된 신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하나님이란 존재에 대해서 인간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려 놓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는 것을 성경에 의해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상식을 가지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인간이 그린 신에 대한 그림이 모든 종교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삶을 도와주고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신이라는 이 속성 안에 인간이 말하고 있는 모든 신이 결집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안에 현대인이 외치고 있는 ‘하나님’이라는 신도 들어있습니다. 그것을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서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만약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다면 그것은 불신앙일 뿐입니다. 이러한 불신앙은 하나님을 앞세워서 자신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만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3. 이삭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인 것은 아브라함이 사라를 누이라고 한 행위와 동일합니다. 이렇게 부자지간에게서 보여진 동일한 불신앙의 행위를 볼 때 여러분은 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삭이 아브라함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인 것과 동일한 행위를 합니다. 이처럼 이삭이 아버지인 아브라함과 동일한 행위를 한 이유가 아브라함으로부터 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즉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얘야 나는 과거에 흉년 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갔다가 네 어비인 사라를 내 누이라고 속인 일이 있었다. 너는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라고 교육을 날마다 했다면 이삭은 과연 그 교육으로 인해서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이는 행위를 멈출 수 있었을까요? 제가 보건대 아무리 아브라함이 자신의 경우를 말하면서 죄에 대해 가르쳤다고 해도 이삭은 동일한 행위를 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의 물음에서도 답한 바와 같이 이삭은 자신이 살기 위한 최선의 길과 방법을 좇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의 공통된 본성이기 때문에 그 본성 안에서 아브라함과 이삭의 행위는 반복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지금 이 시대까지 계속 반복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죄는 교육과 교훈으로 다스리고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죄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있는 순간에는 ‘그런 죄를 범하지 말아야지’라는 각오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어떤 각오나 결심도 본성에 의해서 무너지고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설사 자신이 어떤 각오를 했는가를 떠올린다고 해도 자신의 각오와 결심을 지키기 위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을 포기하고 죽는 길로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죄라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 본성 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기에 죄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인간의 본성 자체가 바뀌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성이 바뀐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무능하고 연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죄에 대해 무능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간파했을 때 죄인을 위해 오신 그리스도가 귀한 존재로 여겨지게 되고 그분만을 의지하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임을 발견케 됩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중요한 것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죄 앞에서 무능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자는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 힘을 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여전히 죄 앞에서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연약함이기 때문입니다. 그럴때 낙심하기보다는 그리스도가 죄인을 위해 오셨다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자는 타인의 죄에 대해 비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죄는 얼마든지 나에게서도 반복되고 경험되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는 욕망의 산물입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나는 잘돼야 한다. 나는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 이처럼 자신을 향한 욕망이 분수처럼 끊임없이 분출되면서 죄는 쉴새없이 계속 묻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가 누구를 비판하고 판단할 수 있단 말입니까? 타인의 죄가 곧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걸요.
4. 하나님은 이삭에게 백배의 복을 주셔서 거부가 되게 하십니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되고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자신들에게서 떠나가라고 말합니다. 복을 받고 편안히 잘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삭에게 복을 주심으로 무엇을 보여주시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무엇을 복이라 생각하십니까? 또한 어떤 복을 진심으로 원하십니까? 흔히 교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영육간에 복을 받기를 원합니까? 세상이 복을 규정할 때 그 기준은 팽창에 있습니다. 팽창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입니다. 끊임없이 소유의 팽창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복으로 규정하기에 팽창이 아닌 소멸은 저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 교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소유의 팽창을 이룬 사람에 대해서는 복을 받았다는 말을 하고, 반대로 소멸되어 실패한 사람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하나님께 뭔가 잘못한 것이 있기에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거부가 된 이삭은 분명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복을 받은 그 다음은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받은 복을 누리며 일생동안 편히 잘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복을 원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삶을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팽창된 소유를 모두 남을 위해 나눠주기를 원해서 복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따라서 아무리 소유가 팽창된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고통이 발생하게 된다면 진정한 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받지 않는 것보다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삭은 백배의 복을 받아 거부가 되긴 했지만 그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되고 결국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자신들에게서 떠나가라고까지 하게 됩니다. 받은 복으로 인해 편히 잘살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있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왜 복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옵니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복을 주셔서 무엇을 보이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삭의 소유를 팽창케 하심으로써 나타난 것은 세상의 본질입니다. 이삭의 소유가 팽창되기 전에는 이삭은 시기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소유가 팽창됨으로서 시기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것으로 세상은 소유를 서로 비교하며 시기하고 경쟁하는 존재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은 그 본질상 하나님을 원하지 않게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원하는 하나님은 자신의 소유를 팽창케 하여 경쟁에서 승리하게 해주는 분입니다. 사람들이 복을 원하는 것도 결국 그 내면에는 타인에게 지지 않겠다는 경쟁심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못난 자로 전락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타인보다 더 나은 자로 존재하고 싶은 그 욕망이 결국 복을 추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유가 팽창된다고 해서 일생을 편히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은 곧 기쁨, 평안과 연결됩니다. 이것이 세상에서의 성공, 돈, 지위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자는 이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5. 이삭의 종들이 우물을 판 것으로 인해서 그랄의 목자들과 다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우물을 팠을 때는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 이름을 르호봇(장소가 넓음)이라고 짓습니다. 이삭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지었을까요?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삭이 거하던 지역에서 쫓겨나서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하게 됩니다(17절). 그리고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을 다시 파게 됩니다. 농사를 짓고 양과 소를 기르는 이삭으로서 우물을 매우 중요합니다. 우물은 이삭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이라는 척박한 지역에 거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우물을 판다고 해서 쉽게 물이 나오는 환경도 아니기에 물이 나오는 우물은 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물마다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삭의 종들이 우물을 파서 샘 근원을 얻자 그랄 목자들이 우물의 소유권을 두고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게 됩니다. 이삭의 종들이 판 우물이 자기들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입니다. 아마 자기들 땅이기에 우물 역시 자기들의 것이라고 주장을 한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이삭은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 우물을 팠더니 목자들이 또 다툽니다. 그리고 이삭은 또 다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는데 비로소 다투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아마 그랄의 목자들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할 수 없는 곳에 우물을 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삭은 그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장소가 넓음)이라고 하고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22절)고 말합니다. 과연 이삭은 무슨 의미로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이라고 지었을까요? 이삭은 다툼으로 인해서 여기 저기 옮겨 우물을 팝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물로 인해서 자신이 거하는 곳이 참으로 넓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물을 르호봇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이삭이 우물을 판 곳마다 물이 나왔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비록 좋은 땅이라고 해도 아무 곳이나 파도 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척박한 땅입니다. 그곳에서 우물을 팔 때마다 물이 나왔다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이삭은 자신이 가는 곳에서 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보게 된 것입니다. 어느 곳을 가도 하나님은 이삭을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 하십니다. 이삭은 이것을 깨닫고 르호봇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진정한 복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으로 하여금 참된 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소득을 백배나 얻게 하시고, 그로 인해 시기를 받고 쫓겨나게 하시고 우물을 빼앗기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이삭과 함께 하셨음을 우물에 물이 나오게 하심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거하는 곳이 좁다고 생각하십니다. 집의 평수만 바라보십니까? 내 소유의 땅만 생각하십니까? 소유가 팽창되는 것을 복의 팽창으로 여기십니까? 그러나 그것은 복에 대한 바른 시각이 아닙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진정한 복은 신자가 어딜 가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딜 가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총의 세계 안에 거하는 것이 신자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참으로 넒은 세계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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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1-32
창세기 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