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곱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자 야곱은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어 양식을 구해오게 합니다. 이처럼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든 것은 하나님이 야곱의 가족과 요셉을 만나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러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단지 생존을 위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애굽으로 갑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하나님이 의도한 대로 되어질 뿐입니다. 이것을 우리의 인생에 비유해 볼 때 신자는 인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합니까?
세상의 모든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신자는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것도, 애굽에서 총리가 된 것도,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양식을 구하기 위해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 오게 된 것도 모두가 배후에서 일하신 하나님에 의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신자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모든 일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선은 내게 유익이 되는 결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되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자기 백성을 해롭게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육신의 유익이 아니라 영혼의 유익을 위해 일하실 뿐입니다. 즉 육신이 사는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사는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낙심하여 목숨을 끊을 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절망에 빠집니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여길 것입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중에 재물이 있을 때는 재물의 힘을 믿고 살면서 하나님께는 관심도 없었지만 절망의 상태에 빠질 때 비로소 인간의 나약함을 알게 되고 수중의 재물을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 사람은 실패하여 수중에 아무것도 없음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교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할 때 과연 그에게 복은 무엇입니까? 사업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가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는 복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눈에 보이는 지금의 일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계획을 갖고 일하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순간은 고통이라 할지라도 분명 하나님은 선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을 이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자로서 인생을 제대로 보는 믿음의 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 홀로 사는 인생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동행하고 계십니다. 동행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보는 자가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것은 성공하고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을 가진 자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로 산다면 그가 바로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사는 인생이기를 바랍니다.
2. 하나님은 요셉을 형들에게 버림받는 자로 만드시고 애굽으로 팔려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총리가 되게 하신 모든 일의 목적은 야곱의 가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일을 모른 채 다만 생존을 위해 애굽으로 내려갈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요셉을 만나게 하셔서 생존의 문제가 아닌 다른 것을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을 모르기에 다만 생존의 문제에 매어있는 그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어떤 모습의 삶과 같습니까?
우리는 현재의 일이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서 현재의 상황에 나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지면 불안과 염려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리한 현재의 상황이 나아지고 유리한 쪽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로서 한 가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일에 우연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연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과 뜻을 가지시고 벌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의 믿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내가 원한대로,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다’는 식의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고집이며 착각일 뿐입니다. 내 쪽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 놓고 ‘이렇게 해주세요.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고집 피우지 말고 내 말대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은 믿음이 아니며 신자도 아닌 것입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자라면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을 사망의 길로 인도하는 분이 아님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이 잘되는 길로 인도하시며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설사 육신의 소유 모두를 잃게 해서라도 자기 백성의 구원을 책임지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신자는 이런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서 야곱의 가족들은 오직 생존의 문제에 모든 관심을 둡니다. 하나님이 기근이 있게 하셨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관심은 오직 생존의 문제에만 쏠려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이런 일을 있게 하셨는가?’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인가?’를 염두에 두며 ‘하나님 내가 살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십시오’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하나님은 우리의 생존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나님의 일의 성취에 모든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만약 생존을 도우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처음부터 생존에 위협이 될 만한 일을 일으키지 않으셔야 합니다. 혹 신자를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믿음에 굳게 서 있는 사도들은 왜 생존에 위협이 되는 쪽으로 인도하신 것입니까?
때로 고통의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로 인해 생존 문제에 큰 위협이 닥친다고 해도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일임을 믿고 하나님께 맡기며 고통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다움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생존의 문제보다 더 크고 중요한 영혼이 영원히 사는 문제를 가지고 자기 백성에게 다가가심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가족에게도 이렇게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야곱이 있는 땅에 풍년은 커녕 기근이 들게 하신 것은 단지 그들을 고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애굽으로 보내서 요셉을 만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요셉을 만나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요셉은 그들이 버린 동생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버린 동생이 애굽의 총리라는 위치에서 보복을 행하지 않고 그들을 살리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인가를 배워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3. 형들을 만난 요셉은 양식을 주지 않고 정탐꾼이라는 트집을 잡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은 결코 정탐꾼이 아님을 주장합니다. 그러자 요셉은 정탐꾼이 아님이 사실이라면 한 사람을 인질로 남겨두고 돌아가서 말째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19,20절). 요셉의 이러한 행동은 형들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형들을 시험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이 형들을 시험하는 것은 무엇을 위해서일까요? (요셉은 형들에 의해 버림받았음을 생각하십시오)
요셉이 형들에게 양식을 주지 않고 정탐꾼이라는 트집을 잡는 것은, 자신을 버린 형들에 대한 악한 감정이나 보복심이 아닙니다. 만약 형에 대한 보복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양식을 구해야 살 수 있는 형들 앞에 총리로 존재하는 자신을 드러내어 그들의 두렵게 하고 고개 숙이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양식을 주지 않고 쫓아 버리면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요셉이 형들을 정탐꾼이라는 구실을 붙이는 것은, 한 사람을 인질로 붙들고 돌아가서 말째 아들을 데리고 오라는 시험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셉이 왜 이런 시험을 할까요? 그것은 형들로 하여금 동생을 버린 악행을 다시 떠올려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1절의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는 내용처럼 결국 요셉의 요구로 인하여 형들은 요셉을 버린 자신들의 악행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단지 양식만을 주고 돌려보냈다면 가족에 대한 마음만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로 하여금 예전의 악행을 생각하게 하고 요셉의 괴로움을 외면했기에 자신들이 괴로움을 받게 된 것이라고 하면서 모든 괴로움이 자신들의 악행으로 인한 것임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정탐꾼이라는 구실로 그들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은 악행을 생각한 후에 하나님이 그 악행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시는가를 보게 됩니다. 즉 형들에 의해 버림받은 요셉에 의해 야곱의 모든 가족이 살게 되는 것입니다. 보복을 당해야 마땅하지만 보복은 커녕 그들을 살리는 것을 통해서 결국 구원은 예수님을 버린 자들이 버림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수님 자신의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는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구원 앞에서 우리가 할 말은 다만 ‘놀라우신 은혜며 사랑입니다’라는 고백뿐인 것입니다.
4. 요셉의 형들은 요셉에 의해서 요셉을 버린 그들의 행위의 악함을 생각하게 됩니다(21-22). 결국 생존을 위해 애굽을 찾았는데 그것에서 자신들이 버린 요셉에 의해 요셉을 버린 악함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찾는 우리의 문제와도 같습니다. 과연 예수님은 생존의 문제로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일하실까요?
기근으로 인해 양식을 구하기 위해 온 형들과 그 형들을 맞는 요셉의 마음은 각기 다릅니다. 요셉의 형들은 양식만 구하면 됩니다. 생존 문제만 해결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요셉에게는 형들의 생존 문제보다 더 깊은 관심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형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전달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악행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문제도 이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러한 문제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의 해결에만 관심을 집중합니다. 예수님을 찾아서 ‘이 문제만 해결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양식을 구하러온 형들에게 양식을 줘서 돌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동생을 버린 죄를 생각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가 곧 예수님을 버린 존재임을 생각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버린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시는 분으로, 그것도 원수된 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방식으로 구원하신 은혜를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신자는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신자는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찾으면서 자신의 생존 문제에 연연하지를 않게 됩니다. 생존의 문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질 것임을 믿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내가 구한다고 해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러합니다.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이 버린 요셉의 아픔과 괴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요셉이 당한 아픔과 괴로움을 사이에 두고 요셉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신자가 예수님을 찾아 나오는 것에도 필히 예수님이 당하신 아픔과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 나로 인한 예수님의 고난을 외면한 채 예수님을 찾는다면 그의 의도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것은 신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
  |
|
이름검색
58
1
6
창세기 47:1-31
창세기 34: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