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4:9-24절까지 읽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아벨이 죽고 난 뒤에 가인을 찾아오십니다. 그렇다면 가인을 만류하시거나, 아벨을 가인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지키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크게 오해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은 신앙이 좋은 자를 지키고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그것은 사실이나 하나님이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는데 큰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으셨다면 이는 하나님이 아벨을 받으셨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가인은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 자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아벨은 의로운 자, 가인은 불의한 자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됩니까? 의당 의로운 자를 불의한 자로부터 지키시고 보호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벨이 가인에 의해 죽을 것을 아셨으면서도 왜 가인의 살인을 막으시고 아벨을 다른 곳으로 피하게 하시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셨는가라는 의문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착한 사람은 복받고 잘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착한 자에게 재난이 있게 되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하늘을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교회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잘믿는 자를 복주고 재난과 고난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하셔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문은 하박국 선지자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왜 의인이 고난을 받는가에 대해 질문을 한 적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키고 보호하시고자 하는 것은 아벨의 목숨이 아니었습니다. 아벨도 아담의 후손으로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도 죽어야 할 인생입니다. 죽어야 할 자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 할말이 없는 것입니다. 일찍 죽고 늦게 죽는 것이 복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의인은 무조건 세상에서 복을 받아야 하고 불의한 자는 벌받고 살아야 한다면 당대의 의인이라 칭함 받던 욥은 왜 고난을 받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지키고자 하시는 것은 인간의 목숨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벨의 죽음을 통해서 세상이 곧 악한 환경에 있는 곳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리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아벨이 죽기 전에 가인을 찾으신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 찾아오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악한 속성과 정체를 의로운 아벨의 죽음으로 드러내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현 시대에도 믿음이 있는 자라고 해서 복을 받는다는 것은 없습니다. 믿음이 있다 해도 얼마든지 고난과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겪는데도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러실까요? 그것은 신자로 하여금 세상의 악함을 겪게 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소망을 버리게 하시고 대신 죄가 없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3. 아벨을 가인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또 그분을 믿고 의지한다면 신자는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께 어떤 기대를 가지면 안됩니까?
신자는 하나님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인간의 기대는 육신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이 잘되는 것에 모든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어떤 기대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를 따라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하실 뿐입니다. 인간의 의도와 기대와는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이 작정하신 대로 모든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아벨을 가인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의도를 안다면, 그리고 그 분을 믿으시고 의지하며 사신다면 자신의 신앙행동을 바라보면서 ‘이만큼 했으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겠지’라는 기대는 결코 가져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마귀의 유혹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다’라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는 행위를 자기의 것으로 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있게 된 행위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어떤 행위도 자기로부터 나온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앙이 좋으니까 하나님이 복주실 것이다’라는 기대는 마귀의 사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신자는 육의 사람이 아니라 영의 사람입니다. 육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중요하기 때문이 영혼이 잘되는 것을 소망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차라리 기대하시려면 이렇게 하십시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기대에 맞게 자기 백성에게 고난이 있게 하실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가인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14절) 하나님께 호소했을 때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고 하십니다(15절). 왜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아야 합니까?
악한 자는 벌받고 의로운 자는 복을 받아야 한다는 ‘상선벌악’ 사상을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아벨을 죽인 불의한 가인을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것이 이상하게만 여겨집니다. 아벨은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죽게 하셨다고 해도 불의한 가인은 세상으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의 징벌로 인해서 죽음의 위기를 느낀 가인이 하나님께 호소했을 때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가인에게 표를 주셔서 만나는 누구든 가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가인을 지키시겠다는 것입니다. 아벨 목숨도 가인으로부터 지키지 않으셨는데 무엇 때문에 가인의 목숨은 지키시는 것입니까? 이 역시 하나님이 가인의 목숨을 지키심으로써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리시기 위함인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아야 한다는 것은, 가인의 목숨을 보호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가인을 심판하지 못하도록 하시기 위한 조치로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 자체가 악하고 모든 자가 악한데 누가 가인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심판권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아무리 의로운 자라 일컬음 받는 사람이고,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심판할 권세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인이 불의하다 해서 가인을 죽인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권에 도전하는 것이며,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있는 것 밖에 안됩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인을 보호하시는 것은 가인이라는 개인을 보호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하나님의 이름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누구의 신앙에 대해서도 판단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심판자는 오직 여호와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5. 가인은 악한 자로서 하나님께 징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징벌을 받는 가인을 지키시는 분으로 나타나십니다. 죽어야 할 악인을 지키시는 분으로 나타나시는 것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시기 위해서일까요?
(마태복음 5:45절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번 물음에 대한 답변에서 대강 말씀을 드렸지만 5번의 물음은 마태복음 5:45절을 중심으로 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마 5:45절을 보면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 보면 하나님은 해를 악인과 선인 모두에게 비취게 하시는 분이시고 비 역시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구별하지 않고 내리게 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해나 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불의한 자에게도 그냥 인심쓰시는 하나님으로 생각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징벌을 받는 가인을 지키시는 것이나 해나 비를 선인과 악인 모두에게 내리시는 것이나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키시지 않으면 가인은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인이 살아있는 것은 죽어야 할 자가 하나님의 지키심 덕분에 살아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죽어야 할 자가 하나님의 지키심으로 살아있는데, 하나님 앞에서 불만과 불평을 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가인의 징벌은 가인이라는 개인에 대한 벌이 아니었습니다. 가인을 통해서 세상이 하나님께 어떤 은혜를 입고 있는가를 보이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것은 죽어야 할 자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잃어버릴 때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을 내 보이는 가인의 악함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왜 악하다고 말합니까? 악한 행동을 해서 악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악인에게도 내려주시는 해와 비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악입니다. 신자라고 해서 죽지 말아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신자라고 해서 고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 역시 죽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살아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감사하는 것이 신앙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세상을 이것을 모릅니다. 해와 비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치를 못합니다. 그래서 악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악인도 지키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는 감사함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6. 16-24절은 가인의 가족을 중심으로 문명의 발달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인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참고 23-24절)
16-24절을 보면 가인 가족의 문명이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변합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문화가 다양해집니다. 문명이나 문화를 두고 본다면 가인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명이나 문화가 변한다고 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인의 속성입니다. 그것을 23-24절의 라멕의 노래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라멕의 노래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복수입니다. ‘나의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다’고 말합니다. 단지 상처를 입었을 뿐인데 라멕은 그것을 살인으로 갚는다는 것입니다. 복수란 받은 만큼 돌려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인의 속성입니다. 가인은 아벨에게 복수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살인으로 갚아야 할 것이었습니까? 이러한 가인의 속성이 라멕에게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가인의 속성은 라멕에게서 보여지고, 라멕에게서 보여진 가인의 속성은 다시 지금의 우리들에게서 그대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복수하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했으면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대로가 아니라 더욱 무겁게 돌려주게 됩니다. 이것이 복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법을 보면 이웃이 해를 입혔으면 해를 입힌 그것만큼만 받을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례가 곧 인간의 복수를 다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벌이 칠배일찐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 칠배이리로다’라는 라멕의 말을 보십시오. 나를 건드리면 칠십 칠배로 갚는다는 것이 아닙니까? 복수하고자 하는 것, 이것은 변하지 않는 가인의 속성입니다.
7. 문명의 발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인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자는 이웃에 대하여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까?
복수하고자 하는 가인의 속성은 오늘 우리들 속에도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도 복수로 가득찬 가인의 사회입니다. 이번 대구의 지하철 참사의 원인도 몸의 질병으로 인해서 삶에 비관을 느낀 한 개인이 혼자 죽기 싫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죽기 위해 저지른 사건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불행한데 세상의 사람들은 잘살아가는 것에 대한 복수의 심리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인의 사회를 살아가는 신자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까? 신자는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에게는 복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을 죽이는 자에 대해서도 용서를 보이셨을 뿐입니다. 결국 신자가 보여야 할 것은 용서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신자는 주님의 용서를 배우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가 다 용서 받을 입장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용서의 은혜가 우리의 마음에 살아있다면 그 은혜는 신자를 용서하는 자로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용서를 잊어버릴 때 우리는 복수하는 가인의 속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용서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모두 용서 받은 자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용서를 이웃과 나누며 사는 것이 신자의 본질인 것입니다. 내가 용서를 받았은즉 나에게 주어진 용서를 이웃에게 주기 위해 살아가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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