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6:9-22절까지 읽습니다.
2.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며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노아가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노아가 구원받은 것은 자신의 행위 때문입니까?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까?
구약이든 신약이든 자신의 행위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아 역시 자신의 행위로 심판에서 구원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행위로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니라면 남은 것은 은혜 밖에 없습니다. 8절에 보면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말합니다. 즉 노아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심판을 통해서 세상에 나타내고자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이 멸절되는 가운데 은혜를 입은 노아의 가족만을 살린 것입니다. 노아 역시도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아라고 해서 당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노아에게 은혜를 주시고 살리심으로써 구원은 여호와의 은혜에 있음을 세상에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당시 세상은 장부와 용사가 주도했습니다. 즉 힘으로서 자신을 지키고 구원하는 방식의 삶이었던 것입니다. 힘으로 사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힘있는 자는 살고 힘없는 자는 죽어야 했습니다. 힘이 곧 법이며 기준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세상을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이신 것이고, 노아에게는 은혜를 주시고 은혜 입은 노아를 살리심으로써 세상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현대 교인들은 은혜로 사는 것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관심거리는 힘으로 사는 것에 있습니다. 힘으로 사는 삶의 즐거움은 항상 현실적으로 몸에 와 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은혜로 사는 삶은 몸에 와 닿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입으로는 은혜를 말하되 삶은 힘을 중심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은혜는 심판 속에서 우리를 살리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바라보지 않는 자는 은혜에 대해서도 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은혜를 의지하고 사는 신자는 세상이 왜 심판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고 살아가게 됩니다.
3. 노아의 구원이 행위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노아를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며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합니까?
9절에 보면 “노아의 사적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볼 때 노아는 이미 이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구원받을만 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9절의 말은 노아가 이처럼 신앙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구원시켰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9절의 말씀 전에 이미 8절에서 노아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음을 말합니다. 이것을 볼 때 노아가 의인으로 당시에 완전한 자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산 것은 은혜의 결과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노아를 가리켜서 의인, 완전한 자라고 말하는데 과연 노아가 어떻게 살았기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고 말합니까? 사실 성경에는 노아가 어떻게 살았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없습니다. 즉 노아의 이러이러한 삶이 의인이요 완전한 자로 칭함 받기 충분하다는 설명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즉 9절의 말씀은 노아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실 때 의인이며 완전한 자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이 어떻게 해서 의인과 완전한 자로 여김 받는 것이 됩니까? 당시 세상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장부와 용사가 주도하던 세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지 하나님이 함께 해주기를 원하지 않았고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할 필요성도 갖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노아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를 입은 결과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안다는 것이고, 자신의 연약함을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의 행위를 의지하지 않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의인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의인이란 행위가 의로운 자가 아니라 그 마음이 하나님에 대해 의로운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완전하다는 것은 자기 행위를 의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노아는 완전한 자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결국 노아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노아를 내세워서 세상이 왜 심판을 받아야 하는가를 증거 하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은 심판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4.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유는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11-13절). 그렇다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세상의 패괴함과 강포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노아와 비교하여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3번의 물음에 대한 해설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하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행동이 포악해지고 살인과 강도 등의 죄가 넘치는 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판 전까지의 창세기의 내용을 보면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패괴나 강포를 인간의 포악한 행동으로 추측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11절의 말씀을 보면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하였다고 말합니다. 즉 사람에 대해 패괴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패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패괴와 강포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 여겨졌던 노아와 세상을 비교한다면 세상의 패괴와 강포는 하나님과의 동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패괴며 강포인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없습니다.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습니다’라는 사고방식이 곧 하나님 앞에 패괴하며 강포한 악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5.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방주의 제도를 일러주시고 노아는 지시 받은 대로 방주를 만듭니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의 심판 속에 사는 신자의 삶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노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신자의 삶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방주란 홍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홍수가 없는 현실에서는 방주를 만든다는 것은 헛된 일로 여겨질 뿐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것도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아는 세상을 멸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비록 현실에서 심판에 대한 말씀을 생각할 때는 허무맹랑한 말로 들려질 수 있고, 또 아주 먼 나중의 일로 여기며 현재의 삶은 자신을 위해 즐기는 쪽으로 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노아는 말씀을 지금의 현실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 증거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만든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사는 삶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신자의 삶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현실로 인정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세대도 하나님의 심판에 놓여 있습니다. 노아 시대처럼 하나나님과의 동행을 필요치 않는 패괴하고 강포한 세대이기 때문에 심판을 받아야 할 세상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바라보면 마치 하나님의 심판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여집니다. 간혹 자연 재해가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으로 세상이 망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힘을 합쳐서 잘들 살아가고 있고 모든 즐거움의 대상이 세상에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바라보면서 신자들 역시 심판이 멀리 있는 것처럼 여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심판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심판이 임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우선 즐길 것은 즐기고 나중에 심판에 대해 대비하면 된다는 여유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심판은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판이 있을 때 대비하면 된다는 생각은 자신의 힘으로 심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노아는 심판을 대비하기 위해 방주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심판이 있을 것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신자 역시 심판이 있을 것을 믿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노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신자의 삶의 자세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보이는 자로 살아가는 것이 심판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자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입니다.
6. 하나님은 노아의 식구와 모든 생물들 암수 한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여 노아와 함께 생명을 보존케 하라고 하십니다. 노아의 생명이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케 되어짐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종족 보존의 이유만은 아닐 것입니다. 노아와 함께 생명을 보존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이 노아에게 노아의 식구와 모든 생물들을 암수 한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여서 노아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라고 하신 것은, 단지 세상을 존속시키고자 하신 의도는 아닌 것으로 봐야 합니다. 세상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뭔가 씨를 남겨둔 것으로 본다면 멸절이라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상을 멸절해도 그 씨를 남겨둔다면 결국 하나님이 멸절하신 세상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럴바에는 차라리 노아까지 완전히 멸하고 새롭게 창조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노아의 생명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보존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노아와 함께 생명이 보존된 존재는 노아의 은혜에 동참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심판후의 세상은 노아와 함께 생명이 보존된 존재가 씨가 되어서 번성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심판 후의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되었음을 기초로 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세상이며, 지금도 세상은 은혜를 기초로 하여 보존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시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며 감사치도 아니한 자들이 곧 심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7. 홍수는 자연의 우연적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계획되고 주도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 시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자연 재해를 하나님이 주도하신 사건으로 본다면 신자가 재해로 인해서 피해를 당하는 일 등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합니까?
현 시대에도 자연 재해는 많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자연 재해는 신자와 불신자를 가리지 않습니다. 즉 의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단지 자연의 현상이라고 여기고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자연 재해는 하나님이 주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의인에게도 피해가 주어집니까?
하나님이 의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면 아예 재해를 내리지 않던가 악인과 따로 구별해서 내리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신자의 재산을 지켜주시기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오직 세상에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알리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해는 하나님의 심판을 잊고 살아가는 신자의 잠을 깨우는 경고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개할 기회로 삼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심판의 시대에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를 돌아보게도 하시는 것입니다.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하나님에 대해 의심해서는 안됩니다. 심판에서 몸과 영혼이 사망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이 훨씬 낫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신자는 재해를 통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마음에 굳게 세워야 하고 ‘이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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