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사는 것은 신윤식 세찬 바람이 제 몸을 뒤흔들고 폭우가 제 몸을 적셔도 피하지도 않은 채 무엇이 그리 그리운지 자꾸만 하늘 향해 길을 내어 뻗어간다. 변변한 열매 하나 붉게 물든 꽃잎 하나 제 몸에 두지 못했지만 부끄럽다 아니하며 자꾸만 하늘만 바라본다. 눈부신 하늘 빛 제 속 파헤침도 마다않고 그자리 그대로 무엇이 그리 그리운지 하늘 향해 뻗은 손 거둘 줄을 모른다. 쉼터 찾아 날아드는 참새도 마다않고 앙상한 그 몸조차 말없이 내어주는 넉넉함을 보이면서 무엇이 그리 그리운지 하늘만 바라본다. 하늘에 뭐가 있기에 하늘을 바라보는 그는 그렇게 미련한 나무로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