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와께서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이르신 말씀이라 늙은 자들아 너희는 이것을 들을지어다 땅의 모든 거민아 너희는 귀를 기울일지어다 너희의 날에나 너희 열조의 날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고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고하고 그 자녀는 후시대에 고할 것이니라 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늣이 먹고 늣이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무릇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곡할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한 이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무수하며 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너희는 애곡하기를 처녀가 어렸을 때에 약혼한 남편을 인하여 굵은 베로 동이고 애곡함같이 할지어다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전에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의 연고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및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인간의 희락이 말랐도다(요엘 1:1-12)
<설교>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단지 추상적인 신으로만 이해될 뿐입니다. 평소에는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살아가다가도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하나님이 있다면 그럴 수가 없다’고 하면서 하나님이란 이름을 끌어다가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무조건 인간이 좋아하는 일만을 베풀어야 하는 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우하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을 차질 없이 이루어가십니다.
하나님은 악의 세력에 붙들려 살아가는 세상을 내 버려두십니다. 마음껏 원하는 대로 한번 살아보라고 가만 두고 보십니다. 세상이 볼 때는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조용한 하나님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고 그래서 마음껏 무시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세상을 내 버려두신다는 것이 이미 그들을 심판에 밀어 넣은 것입니다. 내 버려두심의 마지막은 멸망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상은 자신들에게 덮여 있는 어둠을 전혀 보지 못한 채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활동은 자기 백성들 속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 버려두신 세상 속에 하나님께 붙들린 하나님의 백성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그들만큼은 내 버려두지 않으시고 간섭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세상의 주인 되심을 증거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백성들 속에서의 하나님의 활동과 간섭이 이해할 수 없는 일로만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그들을 세상에서 으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스라엘은 오히려 하나님 때문에 재앙과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믿음의 결과는 풍족함을 이루어주는 복입니다. 이것이 세상이 자신의 인생에 신을 끌어 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풍족함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을 수많은 재앙과 고통에 집어넣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붙들린 관계에 있던 이스라엘이 하나님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삶이었습니다.
본문의 말씀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상이 생각하고 원하는 소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있을 재앙에 대해 경고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시면서 경고하시는 것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에 머물지 아니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는 자신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베풀어진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인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를 벗었다면, 그것은 필히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백성다운 모습이 아니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심으로 그들을 흔들어 경고하시면서 백성의 자리에서 멀어져 있는 자신들의 실상을 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붙들린 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며 내어 버려두신 세상과 다른 점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심으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포기하게 하고,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들을 살게 하셨음을 알게 함으로써 은혜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능력에 기대어 살아가는 백성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의지이며 이 의지를 따라 활동하시는 것입니다.
4절을 보면 “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늣이 먹고 늣이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고 말합니다. 팟종이나 늣, 황충 모두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뜻합니다. 즉 이스라엘에게 메뚜기가 모든 곡식을 갉아 먹어버리는 재앙이 있을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메뚜기 재앙은 애굽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던 재앙입니다. 애굽이 받은 재앙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신 것은 이스라엘이 애굽과 같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실상이 애굽과 다를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실상이 어떠한가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심으로써 자신들의 실상이 어떠한가를 깨닫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재앙을 내리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흔드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으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그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 흔드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 “무릇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찌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곡할찌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포도주, 즉 세상의 즐거움에 취해 살아가는 이스라엘을 정신 차려 깨우기 위해 그들을 흔드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깨어났다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는 것입니다. 깨어남으로써 포도주에 취해 살았던 악함과 더러움을 보게 되는 것이고, 따라서 자신의 악함과 더러움으로 말미암아 곡하며 울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8-10절을 보면 “너희는 애곡하기를 처녀가 어렸을 때에 약혼한 남편을 인하여 굵은 베로 동이고 애곡함 같이 할찌어다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전에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고 말씀하는 데, 이 내용도 애곡하고 슬퍼하고 울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메뚜기로 인한 재앙으로 먹을 것이 사라지고 고통이 다가온 것으로 슬퍼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재앙에서 그동안 살아온 것이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은혜였음을 바라보고 은혜와 상관없이 살았던 자신으로 인해서 슬퍼하고 곡하고 울라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왜 이처럼 ‘울어라’고 외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는 것이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울었다고 해서 산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고 애통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뚜기는 하찮은 곤충입니다. 그런 하찮은 곤충이 이스라엘에게 재앙이 되어 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스라엘도 보잘것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뜻합니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상을 주관하시고 흔들고 계시고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합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능력으로 살고자 힘씁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자신의 능력을 더욱 크게 해주는 것으로만 여깁니다.
이처럼 하찮은 자신의 능력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 용서 받을 수 없는 교만이며 완악함임을 알게 되고 은혜로 살아왔음을 잊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울며 애통하는 그 심령이야 말로 하나님에 의해 고침 받은 것이기에 애통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인간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일들 속에는 일생동안 겪지 않기를 원하는 고통의 사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든 고통의 사건들을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의지와 의도와 바램과는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밀려들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사건들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립니다. 재앙으로 이스라엘을 흔드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신자는 하나님의 흔드심으로 인해서 잊고 있었던 인간의 나약함을 엿보게 됩니다. 그리고 내 능력으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라 은혜로 살아온 인생이었음을 알게 되고 은혜를 잊고 있었던 것으로 인해 애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신 차리는 것이고 깨어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실상을 들여다보십시오. 말씀에 순종하고 있습니까?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따라가십니까? 내 삶의 풍성함보다 예수님이 증거 되는 것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소원하십니까? 나는 낮아질지언정 구세주가 되시는 주님만이 높아지기를 갈급하십니까? 땅의 것이 없다 할지라도 하늘의 것이 약속되어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니까? 이런 물음 앞에서 우린 결코 정당한 신자라고 할 수 없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존재이기 때문에 말씀 앞에 당당하게 그리고 정당하게 설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버릴 뿐입니다. 흔들면서 악하고 더러운 실상을 토해 내라고 외치십니다. 믿음 없는 현실로 인해 탄식하고 애통하라고 외칩니다. 믿음도 없으면서 예수 믿는다고 큰소리쳤던 것으로 부끄러워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에 대해 오래 참으시고 용서하시고 긍휼을 베푸신 십자가로 감사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오직 십자가만을 토해 놓는 그가 하나님이 택하시고 간섭하시고 재앙으로 흔들면서 기어코 새롭게 고쳐 놓고야 마는 백성인 것입니다. 신자는 이런 백성 됨을 소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붙들려 있는 것이야 말로 내버려두신 상태에 있는 세상에 비할 바 없는 복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고통으로 나를 흔드신다고 해도 그것이 곧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신자는 세상에서의 현실로 인해 울 필요도 실망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신자가 울어야 하고 애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나의 믿음의 현실로 인한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세상에 취해 살아가는 현실로 인해 울어야 합니다.
애통과 회개가 없는 것은 자신의 악함을 보지 않는 결과입니다. 자신의 악함을 보지 않기에 용서도 긍휼도 자비도 잊어버립니다. 자신의 열심과 자신의 신앙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된 신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 앞에서 참된 신자가 어떤 존재인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173
18
18
(2강) 요엘 1:13-20 여호와의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