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야고보서 2:10-13)
<설교>
신자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그러나 신자가 비록 믿음으로 산다고는 하지만 신자의 믿음을 보시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그 믿음인가를 확인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쪽에서 내어 놓는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그 믿음이 능력이 되어서 우리를 천국에 있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믿음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내어 놓는 믿음과 혼동하지 않고 바른 믿음의 길을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믿음이 너무 각양각색이며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이게 내 믿음이다’고 하면서 자기 식의 믿음을 고집할 뿐,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믿음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믿음이라고 고집 부린다고 해서 다 믿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 갈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들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믿음으로 주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믿음을 믿음으로 인정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각할 때 제 아무리 바른 믿음이라고 여겨진다고 해도 성경에서 말씀하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야 하는 것입니다.
10,11절을 보면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고 말합니다.
야고보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은 율법을 범한 자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99점이냐 0점이냐를 따지지 않습니다. 율법은 다만 100점, 즉 완벽히 지켰을 때만 율법을 지킨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즉 99점이든 0점이든 율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율법 앞에서는 동일하게 죄인일 뿐입니다. 누구든 율법 앞에 서게 되면 심판 받을 자라는 판단을 받을 것 밖에 없습니다. 아무로 율법 앞에서 의로운 자라는 판단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모든 인간을 죄에 가둬 버립니다. 왜 하나님은 율법을 주셔서 모든 인간을 죄 속에 가두시는 것입니까? 그것은 롬 11:31절의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는 말씀처럼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만 되어 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로만 구원하심으로 어떤 인간도 자신의 행함을 자랑할 수 없도록 만드시고 하나님의 긍휼만 자랑하고 높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천국인 것입니다.
따라서 참된 믿음은 죄에 갇힌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하나님의 긍휼만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에 의한 행함은 긍휼만 자랑하고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믿음으로 모인 교회라면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긍휼만을 자랑한다는 것은 인간이 갖추고 있는 모든 외적 조건들이 구원에 있어서는 무용지물임을 안다는 뜻인데 그러한 믿음 아래 모이는 교회가 사람을 외모로 차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고 말합니다. 자유의 율법이란 율법에 매이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데, 율법은 원래 인간을 정죄하는 것이지 자유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한 행함을 요구하는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율법이 자유의 율법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공로는 예수님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율법에 흠이 없는 의인으로서 율법을 지키지 못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사망의 짐을 예수님이 짊어지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율법으로부터 자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시대에는 누가 심판을 받는가 하면 율법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12절에서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는 말은 긍휼이 없으면 심판 받을 자처럼 말하고 행하라는 뜻입니다.
긍휼이 없으면 심판 받을 자처럼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는 항상 긍휼을 나타내고 증거 하는 것에 마음을 두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심판을 받지 않으려고 긍휼을 행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에 사로잡힌 신자로서 긍휼을 증거하고 나누게 됨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었으면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자신을 생각함으로써 긍휼로 감사하고 긍휼을 높이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13절을 보면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고 말합니다.
이제 심판의 근거는 율법이 아니라 긍휼에 있습니다. 누구든 긍휼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심판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긍휼은 심판을 이기는데 하나님이 긍휼로 대하지 않는다면 결국 율법에 의해서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긍휼이 있다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곧 긍휼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긍휼을 행함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이 없는 것이 그 속에 하나님의 긍휼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긍휼을 안다는 것은, 자신이 심판을 받아야 할 죄인임을 안다는 것이고, 이러한 인간의 운명은 세상의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음을 알게 하는 것이 긍휼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심판이라면, 신자는 자신의 죄악과 심판 앞에서는 하나님의 긍휼이 가장 귀한 것일 뿐 세상 것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며 쓰레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긍휼이 있는 신자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외모로 취하고 돈으로 구별하고 차별한다면 그것은 곧 긍휼이 없음을 뜻합니다. 긍휼이 없으니 긍휼 없는 심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긍휼을 아는 것입니다. 죄에 갇힌 나를 죄에서 구출하시고 생명에 있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그 믿음은 절대로 자기 자랑으로 나아가지 않게 합니다. 외적인 것으로 비교하고 경쟁하지도 않게 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 아래서 만나고 교제할 뿐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의 믿음은 전혀 다릅니다. 믿음의 거의 대부분이 인간의 꿈을 이루고 인간이 소망하고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나올 것은 뻔하지 않습니까? 누가 더 복을 받았는가? 누가 더 신앙이 좋고, 누가 더 은혜를 받았는가? 라는 것으로 경쟁하고 비교하는 것만 가득할 뿐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믿음이 아니면 따라서 천국과는 상관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마 9:13절을 보면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 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는 말씀을 합니다.
예수님은 제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긍휼을 원하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는 이러한 예수님의 뜻은 무시 한 채 긍휼 대신 제사에 열심을 내면서 제사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가려고 할 뿐입니다. 즉 바리새인들처럼 자신들의 열심과 의식, 그리고 선행 등을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에 들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긍휼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의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죄인들과 다른 사람이었고, 의를 행하고 신앙으로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만 있을 뿐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이들이 긍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긍휼이 없으니 자기의 의를 바라볼 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자신이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악한 자임을 알고 주님의 불쌍히 여겨주심만을 구하는 신자에게만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이고 이 믿음에 차별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긍휼이 있는 신자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만큼은 누가 잘한가? 누가 높은가? 하는 문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부자이기에 대우하고 가난한 사람이기에 무시한다면 그 자리가 바로 심판의 자리가 될 뿐입니다.
하나님은 교회에 약자를 보내셔서 나에게 긍휼이 있는가를 물으시고 확인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입은 긍휼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긍휼로 행하십시오. 그것이 믿음입니다. 긍휼의 행함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긍휼이 없이는 모든 자가 같음을 알기에 긍휼만을 바라보고 자랑합니다. 이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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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강) 야고보서 2:14-17 죽은 믿음
(12강) 야고보서 2:8-9 이웃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