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찌니라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하지 말라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요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니라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야고보서 3:13-18)
<설교>
사람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면서도 사람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이 혀입니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인간의 악한 본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는 말을 했다면, 그것은 혀가 악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쏟아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혀를 길들일 수도 없고, 따라서 말을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이것을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13절을 보면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찌니라”고 말합니다.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라고 묻는 것은 지혜와 총명이 있다고 여기는 자가 누구냐?라는 뜻입니다. 혹 누구라도 자신이 지혜와 총명이 있다고 여긴다면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여 보라는 것입니다.
지혜의 온유함이란 지혜가 곧 온유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온유는 성격이 온순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지혜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예수님을 안다면 예수님을 앎으로 인해서 필히 나타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 앞에 선 자신의 악함을 절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아는 자에게서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동일한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 이러한 모습이 없이는 예수님을 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신자가 예수님 앞에 선다면 참으로 놀랍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 없음을 보게 됩니다. 사랑으로 여겼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감히 자신의 사랑을 말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는커녕 나 중심으로 살아가는 허물만 보게 될 뿐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앞에서는 우리는 의가 없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아는 자는 자신의 악함을 절감하면서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혜는 절대로 세상의 것에 가치를 두지 않게 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뿐입니다. 부자라는 것 가난하다는 것이 십자가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이것이 지혜의 온유함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의 온유함이 있는 신자에게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야고보가 지혜의 온유함을 보이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지혜 있다고 하고 총명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차별이 곧 그들 스스로 지혜가 없고 총명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임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선하지 않습니다. 온갖 악으로 가득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이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피 흘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말을 부드럽게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부드럽게 한다고 해도 그것을 지혜의 온유함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이 온유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온유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나오는 것은 시기와, 질투, 미움과 같은 악하고 더러운 것뿐입니다.
14-16절을 보면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하지 말라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요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니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야고보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혜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믿음이 있다고 자랑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기와 다툼은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고 세상적이고 정욕적이고 마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마귀가 주는 지혜는 항상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는 쪽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시기와 다툼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반면에 17,18절에서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위로부터 난 지혜는 성결, 화평, 관용, 양순, 긍휼, 선한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이 주는 지혜와 위로부터 난 지혜는 나타나는 것이 다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지혜를 사모하겠습니까?
좋은 것은 위로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즉 위로부터 난 지혜가 가장 좋은 것입니다. 신자가 이것을 알고 하늘의 것, 즉 성결과 화평과 관용과 양순 등을 맛보며 살기를 소원해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세상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자기가 중심이 되고 싶고, 자신을 나타내고 자기를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세상적이고 정욕적이고 마귀적인 지혜며, 이러한 지혜로 인해서 시기와 다툼 등 요란함만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시기와 질투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 시기와 질투입니다. 이것이 자신의 실체라는 것을 깊이 인식을 해야 합니다. 세상적이고 정욕적이고 마귀적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사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야고보가 말하는 것은 ‘위엣 것을 구하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천국을 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는 희망 둘 것이 전혀 없음을 절감하고 모든 소망을 하늘에 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시끄러운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안됩니다. 물론 고의로 문제를 만들라는 것이 아닙니다. 고의로 문제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사람이 모인 이상 문제는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가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을 때 그러한 문제에서 자신의 허물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지는 화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윤리와 도덕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증거하기 위해 모이는 것입니다. 물론 윤리와 도덕이 엉망이 되도 괜찮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은혜는 세상의 윤리와는 다른 차원의 하늘의 윤리를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십자가의 은혜를 사모하며 은혜에 머물러 살아간다면 하늘의 지혜로 인한 모습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믿음이 없다는 것은 말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하늘의 것이 담겨 있는 말이 아니라 나의 정욕과 시기와 미움이 담겨 있는 말에서 참으로 나 같은 자가 내어 놓고 자랑할 것이 무엇인가를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내가 길들일 수 없는 말로 인해서 내 속의 악한 본성의 강력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의지할 분은 하나님뿐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소망임을 끝없이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엣 것을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야겠습니까? 하늘을 향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만약 여전히 마음이 땅을 향해 있다면 그것은 하늘의 좋은 것을 소망하지 않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까지 세상의 현실을 깨닫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나올 것은 시기와 다툼 밖에 없습니다. 요란함만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악함을 보게 하기 위해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처럼 악한 나에게 일하신 주님을 보게 된다면 그것이 곧 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마음이 위엣 것만 찾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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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강) 야고보서 4:1-3 싸움
(18강) 야고보서 3:3-12 길들일 수 없는 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