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을 인하여 울고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보라 너희 밭에 추수한 품군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연락하여 도살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지게 하였도다 너희가 옳은 자를 정죄하였도다 또 죽였도다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야고보서 5:1-6)
<설교>
본문을 보면 “들으라 부한 자들아”로 시작합니다. 즉 부자들에게 하는 말인데 그 내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희에게 임할 고생을 인하여 울고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1-3절)는 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비록 부자를 복 받은 것으로 여긴다고 해도 성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자에게 임할 저주를 선포하는 것이 성경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부자가 천국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귀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했습니다. 부자는 아예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말씀들은 외면하고 세상과 똑같이 부자 되는 것을 복 받은 것으로 말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는 다른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부자도 부자 나름이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예수님을 믿지 않고 돈만 밝히는 그런 부자야 천국 못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헌금을 많이 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 부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물론 부자라고 해서 다 천국에 못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자이기 때문에 천국에 못간다면 가난한 사람은 천국 간다는 뜻이 되는데 성경은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즉 돈이 많은 부자가 천국에 못간다는 것이 아니라 재물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 자세가 천국과는 상관이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말하는 부자는 단지 돈이 많은 사람을 뜻하기 보다는 자신이 쌓아 놓은 것을 힘으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주 아래 있는 부자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힘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남에게 눌리지 않는 힘 있는 자로 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과시하면서 살고 싶은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에 신자는 돈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힘으로 믿는 자로 존재합니다. 즉 신자의 힘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힘으로 삼는 삶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함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에게 있어야 할 신앙의 힘이며 신자의 가치관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과연 신자인 우리가 신자의 힘을 잃지 않고 참된 생명의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신자 개인이든 교회든 할 것 없이 그 중심에는 돈이 살아있습니다. 교회가 돈이 없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존재하고 신자 역시 돈 없는 인생은 별 볼일 없는 것처럼 여깁니다.
그렇게 보면 ‘들으라 부한 자들아’라는 경고의 말씀은 실제 돈 많은 사람들만이 아니라 부자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말씀인 것입니다. 부한 자들을 향한 저주의 말씀은 곧 부자 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까지 모두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마치 ‘너희가 이래도 부자 되고 싶어 하느냐?’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고집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아무리 성경이 부자에 대해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고 해도 그 말을 귓가로 흘려버립니다. 그리고 마치 돈을 위해서라면 영혼을 사단에게 팔아도 좋다는 식으로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돈만 있으면 인생이 편안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치 창고에 곡식을 가득 쌓아 두고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눅 12:19)고 말하는 부자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사람을 향해서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20)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80년의 인생이고, 또한 내일의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돈의 힘은 육신이 살아 있을 때 효능이 있는 것이지 죽은 후에는 세상 모두를 살 수 있는 재물이 있다고 해도 모두 헛된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현재에만 집착해 있을 뿐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냉담하기까지 합니다. 죽는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인정을 하면서도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과연 인생이 돈만 있으면 다 될까요? 돈으로 지구의 땅덩어리를 모두 살 수 있다고 해도 천국은 바늘구멍만큼도 살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에서 돈은 무용지물입니다. 다만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피를 믿는 믿음만이 영혼을 살게 하고 천국에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자가 죽음 이후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돈이 아니라 예수님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땅엣 것을 바라보지 말고 위엣 것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위엣 것이 외면을 당하는 것은 세상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위엣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돈은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힘이 생기고 사람들이 내게 모여들고 머리를 숙입니다. 그러니 위엣 것보다는 땅엣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돈을 모아봐야 결국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4-6절을 보면 돈으로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보여줍니다. 밭의 주인이 품꾼에게 삯을 주지 않고, 그렇게 해서 착취한 돈으로 부자는 사치하고 연락하며 삽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꼭 짐승을 도살하기 위해 살찌우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 심판의 증거물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은 말세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이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주어져 있고, 주님이 강림하시면 세상은 끝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오심이 곧 종말이라는 것을 교회가 믿고 있고, 또 세상의 심판을 외쳐왔다면 과연 돈을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돈을 복으로 여긴다면 교회가 힘없고 매력 없는 십자가와는 이별하고 힘 있는 돈과 결탁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이 곧 음녀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신파극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수일과 심순애’입니다. 심순애라는 여인이 이수일이라는 남자는 사랑했는데, 이수일이 너무 가난해서 돈 많은 김중배에게로 갔다는 내용입니다. 그 대사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좋았더란 말이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가 너무 보잘것없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음을 알고 돈이 넘치는 세상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야고보가 부자들에게 울고 통곡하라는 것은 부자에게 이미 심판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부자가 자신에게 임한 심판을 깨닫고 울고 통곡하기를 촉구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부자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자에게 임할 실상이 무엇인가를 보고 깨달아라는 것입니다. 부자가 결국 심판에 처해질 것인데 그런데도 부자로 살고 싶어 하느냐는 것입니다.
부자 되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신이 못나 보이고 보잘 것 없이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다시금 부자가 처한 실상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딤전 6:9-10절에 보면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부자 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멸망에 이르는 길입니다. 부자 되고 싶은 마음에는 천국이 보이지 않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으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혼이 사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육신의 잘됨이 아니라 영혼의 잘됨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십시오, 돈으로 몇 십 년 편안하게 사는 인생이 아니라 영원한 복락에 거하는 위엣 것을 사모하십시오, 여러분께 진심으로 복된 것이 무엇인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부자가 아니라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긍휼이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고,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복된 자가 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진심으로 복을 받은 것입니다. 이 복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약하나 강한 자로 살게 할 것이고, 가난하나 부요한 자로 살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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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강) 야고보서 5:7-11 길이 참으라
(25강) 야고보서 4:13-17 허탄한 자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