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저희가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뭇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마침 저희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질러 가로되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으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다 놀라 서로 물어 가로되 이는 어찜이뇨 권세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을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마가복음 1:21-28)
<설교>
본문은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신 내용입니다. 대개 이러한 내용을 보게 되면 단지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것은 성경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이 누구시고 그 뜻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자 하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는 활동의 첫 번째 기적으로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신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복음 전파가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신 기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도 예수님의 복음이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를 보면 귀신에 대한 이해 자체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귀신이라는 존재 차제를 무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귀신 들렸다는 것을 마치 정신이상자와 같은 현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신 들린 것이 정신이상자와 같은 모습이라면 멀쩡한 사람은 귀신 들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야 합니까? 불신자라고 해도 정신만 멀쩡하다면 귀신 들리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입니까?
불신자는 인간이 죄인임을 거부하고, 인간의 의와 선을 믿습니다. 즉 착하게만 살면 그 선행으로 인해 좋은 곳으로 간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단에게 붙들려 있는 정신 상태입니다. 즉 귀신 들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인 정신이 멀쩡하다고 해서 귀신들리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으로 간주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귀신 들린 것을 정신이상자와 같은 상태로 보고 주의 권능으로 귀신을 쫓겠다고 설치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귀신 들림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은 귀신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무엇 때문에 ‘나는 귀신 들리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정신이 멀쩡하다는 것 때문입니까? 다시 말하지만 정신이 멀쩡하다는 것은 교회 밖의 사람들도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귀신 들림을 정신 상태를 가지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21절에 보면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마침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24절)고 외칩니다.
여기 귀신 들린 사람은 정신이상자처럼 발악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예수님을 향해서 외쳤을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보기에는 귀신의 외침이 곧 더러운 사고방식이었던 것입니다.
더럽다는 것은 세상의 사고방식임을 뜻합니다. 그러면 귀신의 외침에서 알 수 있는 더러운 세상의 사고방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말에서 드러납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당신은 필요 없는 존재라는 뜻이 됩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하지 않으시면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심판에 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죄를 보는 사람은 예수님께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당신과 상관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죄를 보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고,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의를 가지고 얼마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지금 더러운 귀신은 회당에 있습니다. 회당은 서기관이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율법은 의의 근거가 됩니다. 율법을 행함으로써 의로운 자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을 받는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율법에서 자신의 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의로움을 보게 됩니다. 율법을 실천하는 자기들의 의를 보기 때문에 자신들보다 의로운 사람은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이 죄인을 위해 오신 예수님을 필요로 하겠습니까? 죄를 외치시고 회개를 외치시는 예수님이 달갑겠습니까? 이처럼 자신의 의를 바라봄으로써 십자가에 죽으시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더러운 것입니다.
따라서 더러운 귀신 들린 자가 보여주는 것은, 당시 회당이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비록 정신은 멀쩡할지 몰라도 그 영은 더럽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의를 사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를 믿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더러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시몬과 안드레에게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부르시고,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 이야기를 한 후에 이어서 회당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 이유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사람 낚는 어부, 즉 부름 받은 자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할 사람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같이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람 낚는 어부라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을 전도해서 교회로 데려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죄를 보지 못한 채 인간의 의와 착함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일을 제자들을 회당으로 데려가셔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25-27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으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다 놀라 서로 물어 가로되 이는 어찜이뇨 권세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을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고 말씀합니다.
여기 보면 권세 있는 새 교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귀신도 순종할 수밖에 없는 능력의 말씀을 권세 있는 새 교훈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권세 있는 새 교훈에 의해서 인간의 영이 깨우침을 받고 새롭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는 예수님의 권세 있는 새 교훈 아래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권세 있는 새 교훈, 즉 예수님의 말씀이 누구도 항거할 수 없는 능력이 되어 내 안에 역사함으로 말미암아 나의 영을 새롭게 하고 의의 나라를 바라보게 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소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의 의가 아니라 예수님의 의를 힘입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새롭게 된 영입니다.
이것을 보면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사람의 영을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 사람의 영을 새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의 새 교훈의 능력으로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예수님께 부름 받은 자가 할 일은 오직 권세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파하는 것뿐입니다.
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더러운 귀신도 순종하는 예수님의 말씀의 권능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서기관으로부터 배웠던 율법에는 그러한 권능이 없었습니다. 다만 듣고 배우고 가르침 받은 대로 실천하고, 실천함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는 더러운 귀신도 순종을 한 것입니다.
율법을 알고 있고 실천한다고 해서 구원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운 귀신 들린 자가 회당에 있었다는 것은 더러운 귀신도 안식일을 지켰다는 것을 말합니다. 회당에서의 가르침은 안식일에 행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안식일을 알고 있고 안식일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보시기에는 더러운 귀신에 불과했습니다. 이점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결국 구원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실천한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내가 알고 있고 행하는 것으로 복을 얻고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러운 귀신에게 붙들려 있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새 교훈으로만 되어집니다. 예수님의 새 교훈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심으로써 우리의 영을 새롭게 하실 때 비로소 우리는 나의 죄를 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피와 살의 은혜만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더러운 귀신에게 붙들려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살아가지만 모두가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과 상관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새로운 교훈이 역사하는 신자는 영이 새롭게 되어서 예수님의 의로우심만 의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만 높이고 자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예수님만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간섭과 능력이 나를 살린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에 자연히 주님의 의로우심만 믿고 주님만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한 신자입니다.
신자는 매일 예수님의 새 교훈에 의해 인도 받습니다. 예수님의 교훈에 우리 안에서 역사하지 않으신다면 우린 수시로 더러운 귀신에 붙들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자가 교회로 모이는 것도 예수님의 새 교훈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새 교훈이 내 안에서 역사하심으로 더러운 귀신으로부터 해방시키시고 항상 새로운 영으로 주를 바라보고 거룩한 길로 달려가기를 소원하기 때문에 새 교훈을 사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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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마가복음 1:29-31 시몬의 장모를 일으키심
(5강) 마가복음 1:16-20 예수님의 제자
